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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만나는 중남미, 라틴아메리카 9편 - 브라질-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 그리고 넬라 판타지아

미주 · 브라질 · 상파울루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8.03.13 조회수2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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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혜영, <라틴음악기행> 저자

 

 

브라질-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 그리고 넬라 판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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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이구아수 폭포.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 3국이 만나는 국경에 있다.

 

아르헨티나를 가든 브라질을 가든 필수 관광 코스 중 하나는 아르헨티나의 북부이자 브라질의 남부에 위치한 이구아수 폭포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며 파라나 강의 우림 속에 있어 자연과 어우러진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한편으로 이 지역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롤랑 조페 감독이 영화 <미션(1986)> 에서 그 사연들을 자세하게 그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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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에서 인류 자연 유산으로 지정한 이구아수 국립 공원. 브라질 쪽의 입구 풍경

 

이구아수 폭포는 아르헨티나 쪽에서는 푸에르토 이구아수(Puerto Iguazú) 시를 통해, 브라질 쪽으로는 포즈 두 이구아수 (Foz do Iguaçu) 시를 거점으로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브라질 쪽 포즈 두 이구아수 시가 좀 더 큰 규모의 도시다. 그리고 근처에 이과수 폭포의 수량을 이용한 이타이푸 댐도 있다.

이구아수 폭포 관광은 하루 동안 오전, 오후에 걸쳐 브라질 쪽과 아르헨티나 쪽을 다 보는 것이 좋다. 브라질 쪽에서는 파라나 강의 우림 속의 폭포 전체를 조망할 수 있고, 아르헨티나 쪽에서는 전체를 보긴 힘드나 가장 큰 규모의 폭포들이 모여 있는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 Diablo)’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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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쪽의 전망대, 이과수 폭포의 하이라이트인 악마의 목구멍에 접근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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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목구멍의 무서운(?) 물줄기

 

양쪽 다 공원 입구에서 청룡 열차를 타고 한참을 들어간 뒤 또 많이 걸어야 되는데, 브라질 쪽은 상쾌한 파라나 숲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나름 운치가 있다. 열차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진귀한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동물들에게 먹이를 절대 주지 말라’는 경고판이 있으므로 야생의 동물들의 야생성을 보존하기 위해 협조를 해주는 게 좋다.

그리고 크고 작은 폭포들을 보며 들어가다 보면 끝내 ‘악마의 목구멍’ 이라 불리는 가장 큰 폭포지대가 나타난다. 옷이 젖지 않으려면 비옷을 입어야 한다. 하늘의 햇빛이 좋은데 물이 워낙 강하게 쏟아지기 때문에 무지개도 뜰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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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는 희귀 동물들을 발견할 수 있는 생태 지역이기도 하다. 귀여운 코아티. 

 

악마의 목구멍의 장관을 볼 때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엔리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영화 <미션>을 위한 음악 중 이구아수 폭포의 장관을 나타낸 ‘Falls’ 였다. 하프와 현악 합주의 긴장된 서주 후에 팬파이프가 장엄하게 울리는 그 음악 딱 그대로, 이구아수 폭포는 장엄하다 못해 숭고하게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대 작곡가의 표현력은 정말 대단하다” 싶어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는데, 아름다운 곡들이 즐비하게 흐르는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최근에 ‘넬라 판타지아 (Nella Fantasia)’ 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가브리엘의 오보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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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에서 웅장하게 촬영되었던 이구아수 폭포

 

이 영화의 주인공인 가브리엘 신부가 이구아수 폭포 주변에 사는 과라니 원주민들에게 평화적인 전도를 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오보에를 연주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곡이다. 이후 1998년에 영국의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작곡자 엔리오 모리코네에게 허락을 받아 <넬라 판타지아> 라는 노래로 만들어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는데, 원곡은 엄연히 영화 <미션>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중 하나인 ‘가브리엘의 오보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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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구아수 폭포로 가는 국립 공원의 청룡 열차

 

이구아수 폭포 주변에는 과라니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으나 지금은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영화 <미션>은 18세기 예수회 신부들이 평화적인 전교를 목표로 ‘과라니 원주민 보호 구역’을 짓고 살다가 정치적 힘에 밀려 추방되면서 원주민들에 대한 학살까지 이루어졌던 역사적 상황을 다룬 영화이다.

사실 철저하게 유럽인들의 눈으로 만든 영화라 영화 평단에서의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으나 그래도 1986년 칸느 영화제 대상을 받았고, 오랫동안 잊혀졌던 과라니 원주민들의 과거사에 대해서 되돌아 보게 하는 계기를 만든 것은 사실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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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우림과 물의 대 향연이 이루어지는 이구아수 국립 공원

 

과라니 원주민들의 나라를 자처하는 것은 파라과이이다. 순수 과라니 인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드나 문화적 의미에서 ‘파라과이’라는 나라의 근원으로 과라니인들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구아수 폭포는 파라과이 땅이었으나, 나라의 힘이 약해 대국들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자꾸 밀리다 보니 국경이 이동되면서 현재는 그야말로 딱 한발자국 떨어져 있는 입장이 되었다. 그래서 가까이에 ‘동쪽의 도시’라는 의미의 ‘시우다드 델 에스테(Ciudad del este)’를 짓고 면세 구역으로 지정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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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듯 보이나 없는 게 없는 시우다드 델 에스테. 전자 제품들도 즐비하다.  
 

아르헨티나에 묵든 브라질에 묵든 파라과이의 시우다드 델 에스테로는 쉽게 갈 수 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 여권 검사도 없이 브라질에서 파라과이로 넘어갈 수 있는데 면세 지역이기 때문에 일정 금액량 이상은 사 넘어 오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래도 노련한 상인들은 어떻게든 많이 사서 넘어오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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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아름다우나 그 이상의 의의를 지닌 이구아수 국립 공원 지역

 

이구아수 폭포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자 역사 속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을 곱씹어볼 수 있는 곳이다. 또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세 나라의 관계와 현재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니 꼭 멋진 폭포 구경 때문만이 아니라도, 손꼽을 만한 여행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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