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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밖 유럽 공연 여행 7편 - 빈센트 반 고흐, 그리고 아를

유럽 · 프랑스 · 아를

휴양/레포츠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7.02.09 조회수3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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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저자 윤하정

 

 

빈센트 반 고흐, 그리고 아를

 

지난 원고에 프로방스를 얘기하면서 빼놓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를(Arles)’인데요. 사실 프로방스는 화가들이 가장 사랑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마티스가 니스를 좋아했다면 샤갈은 생폴드방스에서 생을 마감했고, 피카소가 발로리스에 머물렀다면 세잔은 엑상프로방스에서 태어나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반 고흐의 수많은 작품들은 바로 아를에서 태어났죠.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지난 2014년 국내에서 초연돼 무대에 오를 때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창작뮤지컬이 있습니다. 바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인데요. 빈센트와 그가 평생을 의탁한 동생 테오가 등장하는 2인극입니다. 사실 반 고흐는 스토리텔링하기에 딱 좋은, 그야말로 인생 자체가 드라마인 삶을 살았죠. 화가로 활동하던 10년 동안 2천여 점의 작품을 그렸지만 살아생전에 단 한 점만 팔린, 가난과 고독, 끊임없는 자학에 시달려야 했던 청년 예술가였으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반 고흐의 그림은 물론 빈센트라는 사람까지 사랑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마다 지닌 아픔과 상처라는 수용체가 공감의 깊이를 더할 테니까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가 더욱 감동적인 이유는 이러한 빈센트의 삶과 위대한 반 고흐의 작품이 함께 무대에 오르기 때문입니다. 무대 기술의 발전으로 요즘은 뮤지컬이나 연극에서도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프로젝션 맵핑이라는 기술을 통해 반 고흐의 그림 20여 점이 3차원으로 생생하게 재현됩니다. 밀밭에서는 바람이 불고, 아몬드 나무의 꽃잎이 흩날리고, 아를의 여인은 눈을 깜빡입니다. 특정 장면에서는 반 고흐의 여러 그림으로 배경 영상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무엇보다 무대 전면을 미술관 벽면처럼 조성해 그의 그림들이 차례로 걸리는 마지막 장면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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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Arles), 빈센트 반 고흐의 흔적을 찾아서


영상으로 만나는 그림이 아무리 근사해도 원화의 깊이를 따라올 수는 없겠죠. 세계 각지에 흩어진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그나마 한자리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은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입니다. 그런데 아를에는 왜 가느냐고요? 사실 아를에는 그의 작품이 한 점도 없습니다. 대신 그의 삶의 흔적, 그가 화폭에 담았던 풍경들이 있죠. 1888년 35세의 나이로 아를을 찾은 반 고흐는 파리 근교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로 옮기기 전까지 15개월 동안 200점 이상의 작품을 쏟아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37살에 오베르의 밀밭에서 권총 자살을 할 때까지 여러 곳을 떠돌며 살았지만, 그의 유명한 작품은 남프랑스의 아를과 생 래미 요양소에서 그린 것이 대다수입니다. 아를에는 노란 집이 있던 장소며 정신병원, 즐겨 찾았던 카페, 네덜란드를 생각하며 자주 그렸다는 랑글루아 다리 등 그가 화폭에 담았던 수많은 모습이 살아있죠. 노란 빛의 따뜻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화가로서 수많은 업적이 담겨 있는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이 위인전 같다면 아를은 나약하고 외로웠던 청년 예술가 빈센트의 일기장 같다고나 할까요? 실제로 아를에서는 반 고흐의 흔적을 따라 걷는 투어 상품이 큰 인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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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를은 지중해를 따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딱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프랑스까지 세 나라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고대 로마의 유적인 원형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페인의 투우경기가 대표적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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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를 사랑한 화가들


공연예술은 물론 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프로방스는 여행하기 행복한 곳입니다. 먼저 니스에는 앙리 마티스와 마르크 샤갈의 미술관이 따로 조성돼 있는데요. 마티스는 1869년 북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프로방스 지역을 좋아해서 니스에 아틀리에를 마련해 놓고 자주 머물렀다고 합니다. 러시아 출신의 샤갈은 니스 인근의 생폴드방스에서 1949년부터 9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여 년을 살았는데요. 450여 점을 작품을 기증하면서 니스에 샤갈 미술관이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샤갈의 무덤은 그가 머물렀던 생폴드방스에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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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 성벽 안에 16세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생폴드방스는 좁은 골목 사이사이 아기자기한 공방들이 들어찬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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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가하면 1946년 파블로 피카소는 65세의 나이에 발로리스로 옮겨와 도예를 시작했는데요. 인근 앙티브에는 피카소 미술관이 있습니다. 또 엑상프로방스에 가면 폴 세잔의 동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요. 엑스에서 태어난 세잔은 파리에서 그림을 공부했지만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창작활동에 전념했습니다. 세잔이 마지막 4년을 보냈던 주거지 겸 아틀리에를 들러볼 수 있고,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생 빅투아르산’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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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를 여행하다 보면 찬란한 빛과 향긋한 내음, 자연이 빚어낸 산과 바다, 그 안에서 자란 풍성한 먹을거리로 지상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곳을 사랑했던 수많은 화가들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묻어나는 윤택한 색채가 그것을 대변하지 않을까요. 물론 프로방스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이곳에서도 아파하고 힘들어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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