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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의 뜨거운 정열을 맛보다 2(요리로 떠나는 낭만여행-3편)

유럽 · 스페인 · 세비야

문화/명소 음식

여행전문가 칼럼

2016.05.19 조회수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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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민희선

 

 

세비야, 두 번째 이야기

 

 - 세비야의 뜨거운 정열을 맛보다,2 

 

스페인의 국교는 가톨릭이다. 국민의 99%가 카톨릭 신자이고, 스페인 전역 어디를 가도 고풍스런 성당들이 즐비하다. 세비야 역시 이곳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세비야 대성당(Sevilla Cathedral)이 존재하는데, 세비야 사람들의 자존심이자 자랑으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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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으로, 탑의 높이가 자그마치 90m가 넘고 짓는데만 무려 110년이나 걸린 대규모의 성당. 성당을 지을 당시 목표는 후손들이 느끼기에 사람이 아닌 신이 건축했다는 착각을 일으킬정도로 큰 규모의 성당을 짓고자 하는 것이었다는데, 실제 그 규모나 실내 건축 양식들을 들여다 보면 놀라움을 넘어서 경건함까지 느껴진다. 성당을 건축한 당대 사람들의 계획이 상당 부분 성공한 듯 하다. 


www.catedraldesevilla.es/
세비야 대성당 예약처. 하지만 예약이 필수는 아니고 현장 입장이 가능하다.

 

내부로 들어서면 크고 웅장하며 화려한 성당의 모습을 실감할 수 있다. 천장의 최고 높이가 40m인 이곳은 왠만한 성당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의 엄청난 내부 규모를 자랑하는데, 중세 건축의 특징인 고딕양식의 높은 천장은 성당의 우아함과 위엄을 강조하기에 충분한 장치들이다. 게다가 높은 천장의 유리는 스테인 글라스로 되어있고, 그 곳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신비로움은 성당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살려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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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대성당에 들어서면 중앙에 서있는 네명의 왕들이 보이고, 그 왕들은 누군가의 관을 들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관이다. 실제 콜럼버슨의 유해가 담겨있기도 하다. 신대륙을 발견해 스페인에 어마어마한 부를 가져다준 콜럼버스를 기리기 위해 특별 제작된 형상으로 오른쪽 앞에 서있는 왕의 발을 만지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설이 있는데, 그래서 그 발만 유독 반짝반짝 윤이 난다. 전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만졌을테니 닳고 닳은건 어쩌면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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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의 부흥을 상징하는 세비야 대성당이지만, 옛 이슬람의 흔적이 남아있기도 한데 성당의 꼭대기인 히랄다탑이 그러하다. 카톨릭 신앙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세워져있는 이 곳은 높이가 98m나 되는, 세비야 내에서 가장 큰 건물이지만 올라가는 길의 경사로가 완만해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이것은 왕이 말을 타고도 올라갈수있게끔 건축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탑의 꼭대기에 올라서면 세비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그 장면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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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거대한 성당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센트로(시내)의 누에바 광장. 그 누에바 광장을 중심으로 쇼핑거리나 유명한 맛집들이 즐비한데, 그 중에서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맛집인 미망인의 집(casa la viuda)이 있다. 이 곳의 대표 메뉴는 비스까이나 살사를 곁들인 대구 스테이크로, 두툼한 대구살을 밀가루와 계란물에 입혀 부드럽게 구워낸 다음 특제 소스인 비스까이나 살사를 얹어 먹는데 그 맛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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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e Albareda, 2, 41001 Sevilla, Sapain

 

일단 스페인 대구는 Bacalao라고 해서 크기가 매우 큰데다 살이 많아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크게 자극적인 양념을 먹지 않는 스페인 사람들에겐 최적화된 식재료라고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스페인에선 다양한 방법으로 대구 요리를 해먹는데 레몬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후추와 향신료를 넣고 튀겨낸 Albondiga de pescado(알본디가 데 페스카도)와 대구살을 다져 양파에 볶아낸 후 바샤멜 소스에 버무려 튀겨낸 스페인식 크로켓인 Croqueta(크로케따), 그리고 미망인의 집의 힛트 메뉴이자 스페인 전역에서 사랑받는 대구 스테이크 Bacalo a estilo de La Viuda는 두툼한 스페인의 대구를 살만 발라내 밀가루와 계란물에 구워냈기 때문에 스테이크만 먹었을땐 흡사 한국의 대구전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맛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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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곁들이는 비스까이나 살사는 토마토, 과일, 쿠키, 양파, 건고추 등으로 맛을 내 달콤하고 깔끔하게 즐기기에 충분한 소스로써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스테이크 요리나 튀김 요리와 곁들이기에 최적화된 스페인 남부의 대표 살사다. 실제로 한국 내에서도 세비야 미망인의 집 대구스테이크에 대한 입소문이 상당해, 이를 먹으러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 현재는 한국어로 된 메뉴판이 선보일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이럴땐 미슐랭 가이드의 맛집 선정에 어느정도 신뢰가 가는 것이 사실.


미망인의 집 뿐만아니라 세비야에 위치한 다양한 타파스 바 중엔 타파스만큼이나 그것과 곁들일 수 있는 맥주맛이 일품인 곳이 많은데, 사실 어느 바를 들어가도 맥주맛은 기본 이상을 한다. 이유는 안달루시아의 대표 맥주인 크루즈깜포(Cruzcampo)때문. 스페인의 독특한 맥주 문화라고 하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 맥주가 있다는건데 가장 많이 알려진 지역 맥주는 바르셀로나의 에스텔라 담(Estrella Damm)이지만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크루즈깜뽀 역시 지역 맥주로써 그 위세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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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풍미와 고소한 향이 알콜의 알싸함으로 삼단변신하며 애주가들의 미각을 공략하는데, 어둠이 지는 저녁 세비야 과달키비르강에 앉아 스페니쉬 기타 연주와 함께 마시면 그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는 사랑의 감정과도 같은 무언가가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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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편을 써내려가며 바쁜 일상에 잠시 잊고 지내던 세비야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어 필자로써도 꽤나 영애로운 시간이었다. 뜨거운 태양을 닮은 정열의 도시 세비야의 맛을 따라 여행하며 이 글을 통해 무언가를 공감했을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더 없이 만족스럽고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스페인 남부의 대표 도시답게 볼 것도, 먹을 것도 많은 이 곳을 내 가족, 친구를 넘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기를 바라며 나는 다음 도시로 발걸음을 돌리려고 한다. 하얀 백사장과 지중해 바다가 아름다운 스페인 남부의 해변 도시, 까디스(Cadiz)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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