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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는 파라다이스, 필리핀 보홀

아시아 · 필리핀 · 세부

휴양/레포츠

대한항공 직원 여행 이야기

2015.12.22 조회수5480


bohol 

 객실 승무원  류호분 대리

 

 

필리핀 세부에서 두 시간 정도 배를 타면 보홀에 도착할 수 있다. 필리핀 하면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보라카이를 생각할 것이다. 두 곳 모두 아름다운 바다와 멋진 다이빙 포인트를 가지고 있지만 나는 보라카이 보다 개발은 덜 되었으나 즐길 수 있는 놀 거리와 먹거리는 충분하고, 깨끗하며 조용한 보홀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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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배를 타고 아침 8시경 보홀에 도착하여 바로 지상투어를 시작하였다. 그곳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안경 원숭이들이 사는 숲을 거닐며 손바닥만한 몸집에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귀여운 원숭이를 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야행성이라 대부분 잠들어 있었는데 운 좋게 눈 뜨고 있는 몇 마리를 볼 수 있었고 깨우지 말라는 안내문에도 불구하고 너무 귀여워서 자꾸만 깨우고 싶어지는 심보를 억누르느라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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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원숭이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지상에 사는 여인을 사랑한 거인이 흘린 눈물이 봉우리를 이루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초콜렛 힐로 향했다. 키세스 초콜렛 모양의 봉우리들이 여기저기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발렌타인 데이를 의미하는 214개의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리 힘들이지 않고 어린아이도 올라갈 수 있을 정도였다. 이 곳에서 망고 아이스 크림을 먹어보는 것도 아주 색다른 경험이 될 거이다. 

 

지상 투어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집라인(ZIPLINE)이었는데 줄에 매달려 마치 슈퍼맨처럼 날아 반대편 산에 도착하는 방식의 놀이였다. 처음엔 무서워서 포기하고 싶었는데 막상 해 보니 그리 속도가 빠르지 않아 중반쯤 왔을 땐 여유롭게 카메라 촬영도 했다. 공중에서 마치 날아가는 듯한 모습으로 아래 쪽 강물을 바라 본 일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멋진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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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 즈음에는 거북이 모양의 배 위에서 해산물 부페를 먹었는데, 가격은 두 가지로 과일 종류가 많고, 메인 구이 요리가 하나 더 있는 쪽이 5불 정도 더 비쌌는데, 좀 더 주더라도 가격이 좀 더 비싼 것을 먹는 것이 배를 채우기엔 적당한 듯 하다. 부페라고는 하지만 다양한 음식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꼬치나 구이 정도만이 배를 채워주니 말이다. 허나 맛은 꽤 있어서 한국의 치킨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만족할 만 하다.

 

배를 거의 채울 때 즈음 그 배는 원주민 마을에 도착하는데, 여러 원주민들이 불 쇼 물 쇼를 보여주며 TIP을 받고 있었고 도마뱀 등을 실제로 만져 볼 수도 있었다. 밤에는 알로나 비치에 들러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맥주 가격은 한국에 비해 정말 저렴하고 다른 음식 가격도 부담이 되지 않아 조금씩 여러 음식점에 들러 이것 저것 맛 보시길 권하고 싶다. 특히나 라이브 음악과 함께 하는 바비큐와 해산물 음식은 현지식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입맛에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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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바다로 향했다. 난생 처음으로 체험 다이빙을 해 보았는데, 다이빙 포인트로 가는 길에 돌고래들이 환영한다는 듯 나타나 즐거움을 주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홀의 다이빙 포인트인 발리카삭은 거북이는 물론이고 잭피쉬를 비롯한 다양한 어종과 아름다운 산호초들을 본연의 색 그대로 볼 수 있다. 빨갛고 노랗고 주황색, 연 보라색 등 색색의 물고기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다이빙 하면서 만져본 뭉클하거나 딱딱한 산호초들의 촉감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흥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막연히 바다 깊숙하게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의외로 산소통을 이용하여 숨을 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기압 차로 인한 귀의 통증도 강사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곧 아프지 않게 되었다. 또한 체험 다이빙의 경우 강사님이 계속 동행하면서 이동을 함께 하고 산소가 떨어지거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구명조끼에 바람을 넣어 위로 뜰 수 있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저 즐겁게 바다 속을 여행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다이빙을 왜 하는지 몰랐던 나였는데 그 투어 후에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자격증을 따서 혼자서도 다이빙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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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후에 간단한 점심을 먹고 해변가에서 스노우 쿨링을 했는데 그리 깊지 않은 곳에서도 다양한 어종을 볼 수 있었고 조금만 들어가면 바다 거북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나중에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수영을 하다 맨 살이 까맣게 타 고생을 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다이비과 스노우 쿨링 같은 경우 한국에서 예약을 해 가도 되고, 리조트 등에서도 예약 가능하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 가격대를 잘 알아보고 하시길 추천하고, 하루 반나절을 하게 되기 때문에 식사는 투어 하는 중간 다이빙 끝나고 스노우 쿨링 하는 곳에서 하게 되는데, 식당 같은 곳에서 치킨과 밥 등이 같이 나오는데 배를 채우기에는 적당하지만 물놀이에 체력 소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곧 배가 꺼지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니 초콜렛이나 과자 등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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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반딧불이 투어를 나갔다. 카약을 타고 깊은 밤 강을 따라 가며 커다란 나무 가득 불을 밝히고 있는 반딧불이를 보는 것은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 같은 기분에 들게 한다. 연인들이 함께 하기에 아주 좋은 투어이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저녁도 현지식으로 제공해 준다. 검은 밤의 강 품에서 그 어떤 보석보다도 밝고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가 선사하는 로맨틱한 순간은 연인들 사이에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될 것이다.

모든 여행이 아쉬움을 남기지만 이번 보홀은 더더욱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년에 꼭 다시 오리라 결심하며 화이트 비치를 마지막으로 거닐었다. 앞으로도 보홀은 늘 고향 같이 조용하고 넉넉한 모습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유명해 져서 여기 저기 화려한 호텔들과 음식점으로 가리기에는 확 트인 바다와 백사장과 그 모두를 감싸는 바람은 무척이나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그 바다에 파라다이스가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고요 속의 풍족함을 느끼고 오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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