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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작가의 유럽 여행 감성 에세이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中 6화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유럽 · 스위스 · 인터라켄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4.02.11 조회수4110


정여울 작가의 유럽여행 감성 에세이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中 

 

 

6화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3위 | 하이디 마을 마이엔펠트 스위스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마이엔펠트(Maienfeld)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이곳은 일본 애니메이션〈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배경이 된 마을이어서 우리에겐‘하이디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어린 시절 가슴 설레며 읽었던 푸른 초원의 작은 집에서 뛰노는 하이디를 선망했던 사람이라면 상상이 현실로 펼쳐지는 마법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서 인생을 보낸다면 깨끗하고 선량한 마음을 죽을 때까지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이엔펠트의 하이디 오두막은 동심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최적의 곳이다. 각국에서 출간된 하이디 소설책과 하이디 관련 소품들을 전시해놓았다. 또한 마이엔펠트에서는 하이킹을 즐길 수 있으니 일정을 짜는 데 참고하자.

 

하이디가 튀어나와 요들송을 부를 것 같은 낭만으로 가득한 곳

 

《플란더스의 개》와 《하이디》가 자꾸만 헷갈린다는 친구가 있었다. 《플란더스의 개》는 눈물 없이는 다음 장을 넘길 수 없는 슬픈 이야기이고, 《하이디》는 목가적 낭만과 어여쁜 미소로 가득한 이야기지만 두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의 분위기가 비슷해서인 것 같다. 플란더스는 벨기에에 있고 마이엔펠트는 스위스에 있지만, 두 곳 모두 거대한 알프스의 일부이다. 하이디 마을 마이엔펠트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튀어나와 경쾌하게 요들송을 부를 것만 같은 낭만으로 가득한 곳이다. 양떼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햇살 아래 풀을 뜯고, 나무로 지어진 집들의 평균 나이는 적어도 몇 백 년은 되었을 것 같다. 사람이 벤치에 앉아 지도를 보고 앉아있으면 어느새 양떼들이 몰려와‘웬 사람인가’하는 표정으로 구경을 한다.

 

《플란더스의 개》가 알프스에 서린 슬픔과 고통의 그림자를 보여준다면,《하이디》는 알프스에 기대할 수 있는 모든 밝은 빛들을 보여준다. 두 이야기 모두 아름답지만 나는 《플란더스의 개》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플란더스의 개》는 결코 아름다울 수만은 없는 유년시절의 필연적인 성장의 고통을 정직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플란더스의 개》에는 사랑스러운 소년 네로의 수호천사 같은 존재인 파트라슈가 있으니 말이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따스한 연대감, 불의를 향해 저항하는 순수한 용기, 스케치북과 물감을 구할 돈조차 없지만 예술을 향한 열정 하나로 고난을 견디는 소년의 아름다운 영혼. 하이디 마을에서 우리는 새초롬한 소녀 하이디뿐 아니라 네로의 순수한 영혼도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하이디 마을 마이엔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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