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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며 세계일주 : 남미 대륙 끝에는 우수아이가 있다. - 그림으로 기록하는 여행, 아트로드 13편

미주 · 아르헨티나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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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가 칼럼

2020.02.04 조회수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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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대륙 끝에는 우수아이아가 있다.
Ushuaia, Argen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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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대륙 남쪽 끝에는 큰 섬이 있다. 그리고 그 섬에는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우수아이아'가 있다.
세계 최남단의 항구도시이며, 비글해협과도 닿아있다. 대륙 끝자락에 와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새롭다. 참 단순하긴.
사실 그 의미 이상의 기대는 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온 탓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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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huaia, Argentina

 

숙소에서 나와 항구로 내려갔다. 항구도시답게 수많은 배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배들이 푸른 바다 위에 떠 있었다. 배들이 맑은 하늘 끝에 매달려 있었다.’

 

펭귄 섬
Canal De Beagle, Argen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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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guins, Canal De Beagle, Argentina

 

배를 타고 비글해협으로 바다사자와 펭귄을 보러 나섰다. 우리가 탄 보트가 한참을 달려 펭귄들이 사는 섬에 도착했다. 작고 뒤뚱거리는 펭귄들로 가득한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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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아이아 펭귄벽화

 
얼음 숲
El Calafate, Argentina


여행 477일차,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에 가기 위해 우수아이아에서 4대의 차를 히치하이킹해서 1박 2일이 걸려 칼라파테에 도착했다. 남미 히치하이킹에 조금씩 적응한 보경 언니와 나는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가 들어오는 모든 차에 질문을 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을까.“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이요.”
 드디어 반가운 대답을 들었다. 방향만 같아도 감사한데, 우리랑 목적지까지 같다. 동정심을 유발하는 눈빛을 쏘기도 전에 운전사 아저씨는 우리의 마음을 눈치채고 차의 문을 열어줬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인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에는 5km에 이르는 불투명하면서 투명한 거대한 얼음 숲이 있다. 수 만년 전부터 내린 눈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진 페리토 모레노 빙하이다. 빙하는 평균 2미터씩 무너져 물이 되고, 이 물은 다시 눈이 되어 내렸다가 빙하로 얼어붙는  과정을 끝없이 반복한다고 한다. 빙하에서 얼음 덩어리가 호수로 떨어질 때면 그 굉음과 함께 일어나는 파장이 얼마나 큰지 물 전체가 한참을 진동할 정도였다. 거기에 빙하의 모양새도 독특하지만 푸르게 시린 그 색감 또한 참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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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자연의 얼음 조각 작품을 앞에 두고 그에 걸 맞는 표현을 찾지 못해 내 입 또한 얼어 버렸다. 얼음 보석이라고 해도 할 말 없을 것 같은 아름다운 조각. 보통 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자연과 풍경은 그림에 잘 담지 않는데 이번만큼은 꼭 내 손으로 그려보고 싶었다. 비록 그 대작의 백 분의 일, 천 분의 일도 담아내지 못했지만 말이다. 
우리와 함께 빙하를 감상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해야 한다던 아저씨는 일부러 칼라파테 시내에 다시 들러 우릴 내려주었다. 얼음 숲에서 함께한 따뜻한 사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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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ciar Perito Moreno, Argentina

 

다시 찾은 부에노스아이레스
Buenos Aires, Argentina

 

처음 아르헨티나 여행의 시작 도시였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바릴로체를 거쳐 칠로에 섬, 우수아이아, 엘 칼라파테, 푸에르토 나탈레스 그리고 엘 찰텐을 마지막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다시 돌아왔다. 엘 찰텐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하기까지는 9번의 히치하이킹으로 꼬박 3일이 걸렸던 강행군이었다. 그래도 전에 한번 있었던 곳이라서 그런지 두 번째로 찾은 도시가 유난히 반갑게 느껴졌다. 나는 이전에 부에노스에서 나를 호스트 해주었던 하비와 친구들이 있는 집으로 갔다. 원래 아침 10시전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는데, 집에 거의 도착한 시간은 10시 반이었다. 이미 하비가 출근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라서 집에 가면 히비는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집 앞 횡단보도 건너편에 낯익은 친구가 서 있다. 하비였다.
“하비! 아직 회사 안가고 여기서 뭐해?” 이제는 좀 친해졌다고 인사도 하기 전에 질문부터 한다.
“너 기다렸지, 10시 전에 온다면서! 너 기다리다가 나 회사 늦었다. 이거 받아. 난 간다. 이따가 저녁에 봐!”
하비는 집 앞에서 계속 나를 기다렸단다. 그 시간에 같이 사는 친구들도 다 나가고 집에 아무도 없어서 문을 열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하비는 나한테 문을 열어주기 위해 회사도 못 가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비는 회사로 급하게 떠나고, 하비가 어떠한 설명 없이 내 손에 쥐어 준 종이봉투를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츄러스와 빵이 들어있었다. ‘하비. 몰랐는데 너 꽤 센스 있는 친구구나?’ 다시 찾아 온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좋은 친구 덕분에 시작부터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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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달콤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Buenos Aires, Argen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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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cream of Dulce de leche, Buenos Aires, Argentina


작업재료: 부에노스아이레스 매트로 티켓

나의 아르헨티나의 여행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 준 주역인 둘세데레체는 '달콤한 우유'라는 뜻이다. 우유에 설탕을 넣고 오랫동안 가열하여 캐러멜 상태로 만든 음식으로서 갈색을 띤다. 아르헨티나의 전통 디저트로 부드러운 크림 형태로서 보통 빵에 바르거나 바나나 등 과일과 함께 먹는다. 디저트 이외에도 차를 마실 때 곁들여 먹기도 한다. 패스츄리나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만드는 데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렇다. 둘세데레체는 참 다방면으로 많이 쓰이는 다재다능한 친구다.
특히 ‘단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둘세데레체는 최고의 친구였다. 마침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맥도날드가 있었는데, 아르헨티나 맥도날드에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둘세데레체 콘 아이스크림을 판다. 내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꼭 먹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둘세데레체 아이스크림이었다.
뻔 한 아이스크림은 가라. 아르헨티나에는 둘세데레체 아이스크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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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을 츄러스의 도시로 초대합니다.
Buenos Aires, Argen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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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인 플라자 데 라 레푸블리카 광장 중앙에는 하얀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바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벨리스크다. 그 하얀 오벨리스크는 ‘이 도시의 풍요로운 역사를 기념하는 곳'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벨리스크는 1946년 이 도시의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단 4주라는 경이적인 짧은 시간 내에 세워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둘세데레체가 들어간 츄러스를 과장해서 말하면 거의 나의 주식이나 다름이 없었다. 같이 지내는 친구들이 내가 그 츄러스를 좋아하는 걸 알았기 때문에 아침에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면서 작은 츄러스를 20개정도 사온다. 그 친구들은 여러 명이 나눠먹을 생각으로 사왔겠지만 매번 내가 그 츄러스를 거의 다 먹었다. 식사를 하고 나서도 후식으로 둘쎄데레체 아이스크림 아니면 츄러스를 먹었다. 나갈 계획이 전혀 없는 날에도 나를 밖으로 나가게 했던 것은 바삭한 츄러스였다. 이 그림을 그린 날에도 오로지 츄러스를 사먹기 위해 밖을 나갔다 왔다.

‘나의 배와 기분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던 츄러스’ ‘이 도시의 풍요로운 역사를 기념하는 오벨리스크’

내 느낌대로 내 맘대로 이렇게 나만의 도시를 만들었다. 여러분을 부에노스아이레스 츄러스의 도시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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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of Churros, Buenos Aires, Argentina

 

이과수 폭포
Iguazu Falls, Argentina

 

이과수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 있는 높이 85m의 거대한 폭포이다.
조금만 가까이 가도 세차게 느낄 수 있는 폭포 물보라의 최대 높이는 90m에 달한다.
폭포를 바라보는 우리의 입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대자연이 뿜어내는 물줄기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도대체 어디에 이토록 많은 수량을 숨겨 놓고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 거대한 폭포 속에는 항상 은은하게 자리한 무지개가 함께했다.  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위엄 있는 폭포와 상냥한 듯 아름다운 무지개. 이 둘은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며 서로를 보조해주는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그리고 폭포수 주변에 펼쳐지는 삼림과 계곡 또한 그 자체만으로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과수폭포에서도 가장 높은 폭포는 유니언 폭포로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불린다.
이 폭포에 가까이 가는 방법은 작은 보트를 타고 직접 그 폭포까지 접근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악마의 목구멍에 가보자 라는 심정으로 보트를 타고 나섰다. 엄청난 양의 물보라를 맞으며 악마의 목구멍에 가까이 다가갔다.
사실 신나게 소리 지르면 즐겼다지만 눈앞을 가리는 엄청난 물보라 때문에 여기가 악마의 목구멍인지 귓구멍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는 게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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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zu Falls in Mate tea, Argentina

 

남미사람들이 사랑하고 가장 즐겨 마시는 마테 차에 쓰이는 나뭇잎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세 나라 국경이 만나는 이과수 폭포 주변에서 재배되며 영양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칠레, 아르헨티나 여행을 하면서 나무잔에 예쁜 금속 빨대를 이용해 마테차를 마시는 모습을 정말 많이 봐왔다. 그리고 그 방법 또한 굉장히 흥미로운데, 마테 가루를 나무로 된 잔 안에 거의 차도록 가득 채운다. 그리고 금속으로 된 빨대를 깊숙이 꽂고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마신다. 마치 물을 마시듯이 마테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내가 남미에서 히치하이킹을 할 때 운전기사들이 항상 분신처럼 옆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바로 이 마테차였다.

남미의 녹차로 불리는 마테 차와 대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남미의 이과수 폭포는 내 종이 위에서 새롭게 재탄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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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2020.02.06 댓글

    히치하이킹으로 우수아이아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 . 엄청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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