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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위의 작은 마을에서 조용한 휴식을, 보르게또 (이탈리아 비주류 여행 5탄)

유럽 · 이탈리아 · 베로나

휴양/레포츠 숙소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20.01.13 조회수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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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상공회의소 前직원 이채영

 

강 위의 작은 마을에서 조용한 휴식을, 보르게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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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여름 휴가지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내가 생각한 곳은 왠만하면 모두가 가는 곳이라 예약을 알아볼 때쯤엔 이미 남은 숙소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호캉스니 해외여행이라든지 이미 다양한 형태의 휴가가 있지만, 이탈리아는 아직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여름휴가=바닷가”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이건 아마도 앞으로 한 30년 후까지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인파가 몰리는 바닷가는 이미 1년 전부터 괜찮은 곳은 모두 예약이 끝나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뒤늦게 여름휴가의 대열에 합류한 나는 마치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마냥 바닷가 휴가는 포기하고 조금 덜 북적거리고 고즈넉한 곳에서 여름을 즐길 순 없을까 하며 조금은 ‘비주류’ 장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알게된 곳이 바로 보르게또였다.

보르게또(Borghetto)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지닌 보르고(Borgo)에서 더 작아진 형태이다. 그러니까 정말 작은 마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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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유명한 베로나와 만토바를 끼고 있는 이 곳은 발레지오 술 민치오라는 강이 흐르는 곳인데, 그 강의 중간 부분을 지나가는 곳이 바로 보르게또이다. 마치 베네치아처럼 물 위에 지어진 마을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Tip. 보르게또 내부는 식당들이 대부분이라 보르게또 근처의 비앤비 숙소들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보르게또 입구에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고 주차를 한 후 보르게또를 천천히 구경하는 것도 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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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비앤비같은 숙소를 예약할 때에는 호텔 예약 사이트를 통하는 것보다 직접 사이트에 방문해 예약 메일을 남기거나 전화를 하는 것이 가격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 호텔 예약 사이트 수수료를 제하여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이트에 대부분 메일 주소나 contact point가 따로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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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옆 와인밭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집주인 파올로와 인사를 나누고, 숙소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야외 수영장으로 첨벙 뛰어들었다.
멋진 와인밭 풍경을 배경으로 원없이 햇빛을 쬐고 사색을 즐기고 있으니 시끌벅적한 바다보다 더 나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이란 이런 게 아닐까. 내가 애초에 계획했던 여행이 아닐지라도 그것이 잘못된 여행이었다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다. 계획한 여행도 돌발상황들에 부딪혀 원치 않은 여행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또 이렇게 계획하지 않은 여행 속에서도 ‘취향저격’을 맛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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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숙소
Le Vigne di Adamo
Strada Tibassi, Volta Mantovana, MN, Italy
www.levignediadam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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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조금 하고 나서 해가 지기 전의 보르게또를 보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마을을 다 둘러보는 데에 1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작은 곳이지만 골목 골목마다 보이는 강과 마을의 풍경이 이색적이었다.
오래된 마을인데다 강 위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은지라 낙후된 건물들이 많고, 그런 이유에 아직까지도 마을에 사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카페에 자리를 잡고 오천원도 채 하지 않는 스프릿츠를 마시며 앉아있자니, 옆 건물의 테라스에 늙은 부부가 손녀딸과 함께 나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는 모습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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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의 여정동안 나는 나흘 내내 보르게또를 방문했다. 별로 하는 것이 없어도 강 근처를 산책하고, 적당한 사람들의 말소리를 구경하고, 강 근처 벤치에서 책을 읽고, 카페에 들러 스프릿츠를 마시곤 했다. 나흘째되는 날에는 카페 할아버지가 주문을 하지 않고도 스프릿츠 맞지? 라며 소금에 절인 멸치와 치즈가 올라간 브루스케타를 슬쩍 갖다주기도 했다.
보르게또는 그런 곳이었다. 휴양지인 해변가처럼 멋진 파도나 신나는 음악이 없이도 조용히 와서 한참 있다 갈 수 있게 해주는 곳이었다. 그저 말없이 기다려주고 내일 또 오라고 손짓하지 않아도 또 발걸음을 찾아가게 만드는 곳. 차분하고 고즈넉했던 여름 휴가를 선사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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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여행지 추천

 

1. Parco Giardino Sigurta
Via Cavour, Valeggio Sul Mincio, Verona, Italy
www.sigurta.it

보르게또 부근은 한국에만 있을 법한 연꽃이 피기로 유명한 곳이다. 멋진 연꽃을 보고 싶다면 시구르타 공원을 추천한다. 무려 60 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정원을 둘러보다 보면 그 정원의 식물 하나하나마다 정성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 더 경이롭게 느껴진다. 넓은 정원을 둘러보기 위해 골프카와 전기자전거, 일반자전거 등을 대여할 수 있게 되어있다.

 

2. Parco San Vigilio
Via S. Vigilio, 17, 37016 Garda VR
www.parcosanvigilio.com

숙소 주인인 파올로가 추천한 곳으로, 보르게또에서 약 한 시간 차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나오는 가르다호수에 위치한 홀리데이 파크이다. 거대한 네이처파크 안을 걷다 보면 커다란 소나무들 사이에 무심하게 자리잡고있는 선베드들을 볼 수 있다. 한 자리 골라 잡고 누우면 멋진 자연들과 함께 저 멀리 가르다 호수가 보이는 뷰가 인상적이다.
공원 안에 식사를 할 곳도 있어 아침 일찍 자리를 잡고 하루종일 산책을 하고 수영을 하기에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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