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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스토리

홍콩 Hotel Stage - 낮보다 특별한 여행지의 밤을 사랑한다면, 부티크 호텔 스테이케이션 8편

아시아 · 홍콩(중국) · 홍콩

숙소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20.01.09 조회수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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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맹지나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걷고, 한참을 헤매고, 셀 수 없이 여러 번 멈추어 서서 벅찬 감동에 빠르게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는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잠자리는 그저 피곤한 두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기만 해서는 안된다. 이국적인 밤의 소리와 낯선 공기를 듣고 맡을 수 있는 창이 난 침실, 주름 하나 늦잠 자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보송한 침대보. 집으로 돌아와 여행지를 떠올리면 에펠탑과 타워 브릿지와 콜로세움 옆 나란히 떠오를, 파리와 런던과 로마의 나의 집이 되어줄 수 있는 멋진 곳이어야 한다. 틀에 박힌 뻔한 구조와 물릴대로 물린 컨티넨탈 조식이 싫은 여행자는 숙소 선택에 신중하다. 감사하게도 요즘은 세계 각지에 독특한 컨셉, 개성 넘치는 정체성을 뽐내는 세련되고 트렌디한 부티크 호텔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체크인하는 순간부터 긴 비행의 고단함에서 정신을 들게 하고, 세심한 서비스에 감동을 받고 센스 넘치는 디테일에 감탄하게 만드는 특별한 호텔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곳은 장만옥, 양조위가 된 듯한 기분을 자아내는 홍콩 침사추이의 트렌디한 호텔 스테이지 Hotel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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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부티크 호텔은 집 같은 편안함과 럭셔리 호텔의 고급스러움을 모두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럴거면 그냥 5성 호텔을 가라고 토라질지 모르지만, 나는 이름난 체인 5성 호텔에 체크인을 할 때보다도 부티크 호텔 체크인을 할 때의 기대감이 훨씬 크다. 객실이나 라운지, 키친, 수영장 등 어떤 곳에 놀랄만한 요소들을 숨겨 놓았을지, 다른 어느 곳도 아닌 이 호텔에 다시 묵기 위해 여행을 다시 올만한지, 그러지 않으려 해도 새로운 부티크 호텔에 체크인 할 때의 기대감은 어마어마하다. 스테이지는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특별함이 있었다. 원래 홍콩을 여행할 때는 침사추이보다 번화한 센트럴이 있는 홍콩 섬 쪽에 묵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옛 홍콩의 정취가 갑자기 그리워 침사추이에 머물까, 하다 발견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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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부티크 호텔로, 침사추이 지역에서 수십, 수백년간 자리를 지킨 오래된 건물들 사이에 위화감 없이 자리한다. 가장 세련된 것과 가장 오래되어 익숙한 것의 부조화가 당연한 홍콩 사람들은 반질한 스테이지 건물이 100년된 국수 가게나 이발소와 나란히 위치한 것이 놀랄 일이 아닌 것이다. 이름이 알려주듯, 호텔 스테이지는 지역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로비와 지하 와인바와 아트 서점 MUSE를 꾸며 놓았다. 한 가지 더 특별한 점은 최대 8명까지 수용 가능한 호텔 내 개별 스튜디오가 있어 회의나 모임 등을 진행할 수 있는데, 객실보다도 더욱 아티스틱하게 꾸며 놓아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여행자가 아니라 창의력과 신선함을 중시하는 스타트업이 와서 묵으면 어울리겠다, 생각이 들었다. 클럽 등급 이상 객실에 묵는 투숙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도 있어, 훌륭한 안목으로 큐레이팅한 예술품과 예술서적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 다른 도시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홍콩에서 여행자는 덩달아 바쁘기 마련인데, 시간을 효율적으로, 똑똑하게 쓰는 호텔이다. 24시간 헬스장과 편안한 수면을 보장하는 이중 커튼/블라인드는 자투리 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도록 컨디션을 관리해준다. 기름진 홍콩 음식과 버터가 얼마나 들어갔을지 상상도 할 수 없는 디저트를 매 끼니 먹고도 스테이지의 헬스장에서 땀을 내며 죄책감도 칼로리도 모두 태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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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을 할 때, 그리고 투숙하는 내내 마주하는 호텔 스태프들은 스테이지 어느 곳이든 위치한 예술 작품에 대해 질문하면 막힘없이 대답을 해준다. 해당 아티스트의 커리어를 간단히 읊어주고, 부근의 갤러리나 좋은 전시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나날이 높아가는 홍콩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관심을 적극 고려하여 손님 응대에도 이를 반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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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에서 혼자 보내는 저녁이다. 지하의 MUSE 바에 내려가 와인과 함께 했다. 한 권 한 권 고민하고 고른 흔적이 보이는 책들을 판매하는 서점 맞은편 더욱 어두운 조명 아래 자리한 와인바는 센트럴의 좋아하는 칵테일 바를 연상시키는, 그러나 훨씬 더 조용한 분위기를 띤다. 홍콩 안에서도 동네마다 이렇게 분위기가 크게 다른데, 호텔 안에서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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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대접을 톡톡히 받을 수 있는 이 무대에서의 퇴장은 무척 아쉬웠다. 테슬라 픽업 서비스를 요청해 마지막까지 호사를 누리며 홍콩을 떠났다. 가장 가까운 판타지, 손에 닿을듯한 쾌락이라 많은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홍콩. 또 올 것이 분명하여 떠남이 슬프지 않다.

 

▶ INFO
호텔 스테이지 Hotel Stage
1 Chi Wo St, Jordan
852-3953-2222
www.hotel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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