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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홍콩 책방 투어 - 홍콩 직원 여행기

아시아 · 홍콩(중국) · 홍콩

휴양/레포츠 문화/명소

대한항공 직원 여행 이야기

2019.12.12 조회수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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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혹은 미래), 가난과 부, 전통과 최첨단, 열기와 차분함 등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사실 사람 사는 곳 치고 안 그런 곳이 어디있겠냐만은, 다른 곳들에 비해 홍콩은 워낙 동네 자체가 좁다보니 대비되는 특성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느낌이라 체감이 더욱 잘된다. 말 그대로 정말 다들 대놓고 고군분투랄까. 홍콩 특유의 그 치열한 느낌이란게 분명히 있고 이런 점은 책방들 역시 마찬가지라 다들 제각각의 컨셉과 '그 무언가'가 있지 않고서는 진작에 망해버렸을지 모를 일이다. 한 마디로 홍콩엔 개성 있는 책방들이 많다는 것. 강 건너 불구경하는 마음이어서 그랬겠지만, 구경꾼의 입장에선 참 좋았다.

 

유 우 스튜디오 (You Wu Studio)   ▶ 주소 : 17 Shing Wong Street (계단 중간 쯤에 위치)


'홍콩 센트럴' 이라고하면 보통은 소호를 떠올리겠지만 '센트럴 = 소호' 는 아니라는 사실. 센트럴은 할리우드 로드를 기준으로 남쪽은 소호, 북쪽은 노호, 서쪽은 포호로 나뉜다. 이미 개발될 대로 개발되어 복작거리는 소호와 달리 노호와 포호는 요즘 뜨는 동네여서 아직까지는 제법 한적하다. 유 우 스튜디오는 포호에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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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 순수히 책만을 판매하는 곳이라면 이 곳은 책방이라고 부르긴 조금 애매한 곳이다. 이 곳에선 책을 아우르는 인쇄물들, 그것도 무려 ‘오래된 인쇄물’들을 취급한다. 헌 책과 잡지, 오래된 신문과 전단지, 모서리가 돌돌 말릴 만큼 낡아 빠진 지도 등을 구경할 수 있고 분위기도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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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주인은 손님들과 이런저런 수다 떠는 재미에 빠져있고,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조심스레 물었을 땐 "Yes!"를 넘어 "왜 굳이 그런 것까지 허락을 받으려 해? "하는 분위기였다. 영업 시간도 불규칙해 도대체 언제 열고 닫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다행히 이 날은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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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만 레어 북스 (樂文 / Lok Man Rare Books)    ▶ 주소 : 6 Chancery Lane, Central, 홍콩


록만 레어 북스는 유명 작가들의 초판본이나 한정판 등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방이라기보단 앤틱 샵에 가깝다. 읽기 위한 책이라기보단 소장 용도의 책들이랄까. 그 동안은 표지가 몽땅 가죽으로 씌워지고 책등의 제목을 금박으로 눌러 적은 그 때 그 시절의 양장본들을 그저 촌스럽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런 책들로 빼곡한 책장을 보니 꽤나 기품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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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소장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 쉬이 구매를 결정할 수는 없는 가격대이지만 이런 책들이 모여있는 공간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 만약 내가 이런 책방의 주인이라면 난 도리어 아무 것도 팔고 싶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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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숨겨져 있는 곳이자 공개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멋진 공간인데 이 곳의 주인분은 무지 친절한 외국인. 한국어로 된 책이나 한국에 관련된 책은 없다며 못내 아쉬워하던 모습과 곰돌이 푸의 초판본을 추천해주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사진은 추리소설의 대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누명> 초판본과 친필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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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기 도서 공사 ( 森記圖書公司 / Sam Kee Book Co.)   ▶ 주소 : 홍콩 North Point, King's Rd, 193號英皇中心 地庫19號


고양이 책방이 있다고 하여 찾아왔다. 이 동네는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동네는 아니어서 우연히 들를 일은 없을 것 같은 동네긴 한데, 그래도 교통편은 괜찮다. 트램이나 버스로 다른 유명 관광 지역과 잘 연결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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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상가 지하에 위치한 책방엔 정말 천장까지 책이 가득. 책은 새 책도 있고 헌 책도 있다. 대학교에서 쓸 것 같은 전공 서적도 보였고 무려 한국 책도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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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책방'이라는 말이 여러 의미를 가질 수가 있을텐데 이 집은 고양이 관련 서적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기보다는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쪽으로 보였다. 고양이들은 다들 깔끔한 상태여서 정성껏 돌봄 받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누군가는 이 곳이 고양이들에게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물론 낯선 이들이 들락거리는 좁은 책방이 고양이들에게 최상의 환경이 아닐 수는 있겠으나 길 위에서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사는 것에 비하면 이 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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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큐브릭 (Café+ KUBRICK)    ▶ 주소 : 홍콩 Yau Ma Tei, Public Square St, 3號駿發花園 H2地舖


홍콩의 예술영화 상영관 <브로드웨이 시네마테크> 안엔 ‘스탠리 큐브릭’의 이름을 딴 '카페 큐브릭'이 있다. 큐브릭에선 영화, 더 나아가 예술을 주제로 한 책과 잡지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그 옆엔 영화와 관련된 소품들을 판매하는 소품 코너와 영화 포스터나 DVD, OST를 담은 레코드와 CD 등을 판매하는 코너도 있어 영화광이라면 마음에 쏙 들 만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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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를 포함해서 아는 영화도 몇 편 보였는데, 익숙하던 포스터에 홍콩식으로 한문이 가득 쓰여있는걸 보니 느낌이 또 색달랐다.
대부분의 북 카페들은 책에 치중하느라 정작 카페는 평균 이하인 경우도 많은데 큐브릭은 카페도 수준급이다. 개인적으론 차분하게 즐기기 좋은 로즈 라떼를 추천한다. 큐브릭에선 다들 책을 보거나 노트북으로 각자 영화를 보는 등 뭔가에 집중하는 분위기여서 카페치고는 조용한 편이니 너무 소란스럽게 만드는 일은 잠시 참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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