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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스토리

남아공 케이프타운 먹거리 - 이제는 아프리카로 Travel do 9편

중동/아프리카 · 남아프리카공화국 · 케이프타운

휴양/레포츠 음식

여행전문가 칼럼

2019.11.08 조회수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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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김정원, 윤준성]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겠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과 인식 때문일까? 아프리카 여행을 소개하거나 여행 상담을 진행할 때 치안보다 더 궁금해하거나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먹거리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살쪄서 귀국합니다." 라고 정리하겠다.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선입견을 단번에 일깨울 수 있는 먹거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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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사진만 본다면 어디서 먹은 음식인지 알 수 있을까? 유럽, 미국 등 다양한 대륙과 나라의 이름이 나오겠지만  ‘아프리카 여행 때 먹었습니다.’ 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 들은 화들짝 놀랄 것이다. 가난과 굼주림이라는 강한 선입견과 시선으로 기억되는 그곳이었기에 사진 속 푸짐하고 기름진 먹거리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일 것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아프리카 여행 중 맛보며 메모해 놓은 음식들은 확실히 세계화의 흐름 속에 하나 둘 변화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케이프타운 프로젝트에서 만나본 젊은 셰프들은 전통과 세계화를 섞은 자신들만의 퓨젼요리를 만들어 선보이거나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런 흐름이 어느곳 보다 빠른곳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이었다. 케이프타운을 여행한다면 이곳만큼은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고 싶은 5곳을 선별해 보았다.


1. Hussar Grill 별 5개 스테이크

 전세계 여행을 통해 유명하다는 고기집 좀 다녀봤다는 (진짜?) 우리부부에게 인생 고기집을 꼽으라고 한다면 시드니도, 뉴욕도 서울도 아닌 이곳이다. 단 1초에 망설임도 없이. 이 글을 쓰는 동안 상상만 했을 뿐인데 벌써부터 입안은 침으로 홍수가 나버렸으니.. 처음 고기를 썰어서 입에 넣는 순간 주방으로 달려가 셰프를 격하게 안아주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나만 알고 싶은 신비스러운 맛집리스트로 남겨두고 싶지만 때는 이미 늦은 듯 하다. 오래전부터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하여 입소문이나 케이프타운을 소개하는 관광 책자에 빠짐 없이 등장하는 단골 식당으로 현지인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로 언제나 붐비기 때문에 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곳이다. 완벽할 것만 같았던 이곳에서 의아스러운 점 하나를 찾을 수 있다. 크기와 두께 모두 만족할 만한 질 좋은 스테이크임에도 한국에서 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이상할리만큼 매력적이다.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단어는 이럴때 써야 하지 않을까? 아마도 한국에서 이와 같은 크기와 두께, 육질을 자랑하는 스테이크를 맛보려 면 호텔급이나 10만원이 훌쩍 넘는 고급 레스토랑을 가야 하지만 여기서는 두사람이 풍족한 식사를 하고도 5~6만 원대 가격으로 행복감과 포만감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그러니 어찌 이곳을 그냥 지난단 말인가. 케이프타운에 도착한 날과 마지막 날 저녁은 언제나 여기라는 우리부부만의 여행 공식을 만들어준 이곳이기에 케이프타운 먹거리 중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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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aigon 쌀국수

 개인적으로 쌀국수의 본고장 베트남에서 맛본 쌀국수보다 더 맛있었던 쌀국수가 케이프타운에 있다. 뜬금없이 ‘아프리카에서 무슨 쌀국수?’ 라고 하겠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얼큰한 라면 대신 이곳을 찾곤 했다. 유리창을 타고 흐르 는 빗방울 사이로 테이블마운틴을 바라보며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이 그렇게 운치있게 느껴지곤 했었다. 케이프타운에서 맛보는 음식 대부분이 서양식 또는 고기류로 느끼하거나 기름진 음식들이다 보니 가끔 라면이나 육개장 같은 얼큰 한 맛이 생각나기 마련. 물론 케이프타운에도 한식당이 있지만 이 집의 쌀국수를 한번 맛보고 나면 이상하리만큼 자꾸 생각나는 묘한 맛과 기분이 든다. 내가 베트남에서 맛본 국수집이 유명한 집이 아닌 길거리표 쌀국수다. 그래서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입이 기억하는 맛으로는 이 집이 베트남보다 그리고 서울에서 맛본 대형 체인점들보다 맛있었다. 식당의 이름(Saigon) 에서 알 수 있듯이 베트남 음식점이기는 하나 대부분의 아시아 요리를 맛볼수 있는 곳이기에 현지인과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맛집 중에 한곳이다. 스시와 딤섬 그리고 다양한 누들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이곳의 무난한 추천 메뉴는 볶음국수와 뜨끈한 국물이 함께하는 쌀국수 그리고 마늘달걀 볶음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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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UGG & BEAN 머그앤빈

 케이프타운을 종종 방문하다보니 그리고 한달살이를 여러번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현지인 같은 생활을 할 때가 있다. 처음에는 그렇게 해보고 싶어 의도적으로 따라한 적도 있었다. 그중 가장 손쉬우면서도 현지인 느낌이 물씬 풍 기는 방법이 이곳에서 조식을 즐기는 것이다. 갓 나온 베이에 모닝 커피를, 성인 남성 주먹보다 큰 스콘에 버터와 크림을 바르고 달달한 라떼 한잔을, 땡글한 계란 반숙을 썰어 촉촉해지는 토스트를 곁들이는 동안 나는 여행객이 아닌 현지인의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역에 널리 퍼져있는 대형 레스토랑 겸 카페인 '머 그 앤 빈'이다. 우리나라의 파리크라상과 같은 느낌인데 편의점처럼 전국에 없는데가 없는 그래서 언제나 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는 곳이다. 베이글과 머핀, 크로와상과 같은 각종 베이커리에서 뿜어내는 엄청난 유혹을 이기지 못하 고 어느덧 자리에 앉게 되면 종류가 너무 많아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메뉴판을 마주하게 된다. 가벼운 스프와 베이글 종류부터 수많은 에이드와 음료, 아보카도와 베이컨이 층을 이루고 있는 샐러드, 부담스러울 수 있는 큼지막한 버거와 노릇노릇 구워진 토스트, 이쁘게 감싸진 퀘사디아, 문으로 ‘갈비’라고 적인 윙과 육류 메뉴까지 워낙에 많은 메뉴가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자주 찾았다지만 주문 할때면 처음 방문한 것 마냥 신중해지고 그만큼 고민이 많아져 주문까지 오랜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꼭 아침이 아니여도 상관 없다. 여행 스케줄에 맞춰 가까운 머그앤빈을 찾는다면 가벼운 메뉴부터 완벽한 한끼 식사까지 책임 질 것이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귀국할 때 꼭 챙겨오는 머핀과 쿠키는 한국으로 수입이 시급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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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e Africa Cafe

 세계 각국을 여행하다보면 그 나라 또는 그 지역의 공연을 관람하며 식사를 즐기는 레스토랑을 한번쯤 방문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케이프타운 역시 아프리카의 공연을 관람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이 있지만  아프리카의 전통음식과 음악, 춤을 한 끼의 식사와 함께 즐기고 싶다면 이 곳을 방문해야 할 것 이다. 아프리카 음악하면 신나고 어깨춤이 절로나와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하는 거 아닐까 걱정하겠지만 눈과 귀도 모자라 턱밑까지 차 오르는 포만감으로 호강하게 되는 저녁식사가 될것이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포만감 때문일까? 이곳의 가격은 다른 식당에 비해 착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테이블 위에서 맛보고 즐기는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결코 비싸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팁을 더주고 싶을지도 모른다. 이곳의 영업시간은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로 가게 이름에 ‘카페’ 가 들어가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카페가 아니다. 우리의 개량한복처럼 각국의 아프리카 전통 복장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옷을 입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기까지 ‘Welcome to Africa’, ‘This is Africa’를 물씬 풍기는 내부 인테리어와 컬러풀한 색감들이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라는 신호처럼 머릿속에 저장되고 있었다. 자리에 앉으면 음료 주문 이외 별도의 메뉴 주문은 없어 당황스러울 수 있다. 이곳은 인원수대로 전체요리가 시작되어 마지막 디저트까지 풀 코스로 식사가 제공된다. 테이블 위에 각 메뉴의 구성과 순서가 소개되어 있는 메뉴판은 있지만 돈통 무슨 소리인지 알려고 하다가 이내 포기하고 즐기기로 했다. 끊임없이 나오는 음식들 덕분에 사진이라도 찍는다고 지체하는 순간 테이블이 포화상태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특징이 될만한 다양한 요리의 향연이 테이블 위에서 펼쳐지는데 어림잡아도 15개국이 넘는 나라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케냐의 물고기 요리, 탄자니아 참깨 치킨 요리, 잔지바르 콩요리 등 지역별 나라별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재료와 조리법 덕분에 테이블 위만 돌아도 아프리카 대륙을 맛보고 여행하는 기분이 들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입을 즐겁게 했다면 이제부터는 눈과 귀가 호강할 차례. 음식 서빙을 해주던 직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발을 구르며 화음을 넣기 시작한다. 박수와 목소리가 그들의 최고의 악기이고 관객들의 호응과 참여는 공연의 클라이막스로 치닫게 한다. 별도의 무대가 아닌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를 오가며 보다 가까이에서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시간이 아프리카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값진 시간임에 틀림없다. 그들의 언어도 노래도 모르지만 나도 모르게 웃고 있고 부끄럽게 춤을 추고 있는 모습에서 여행의 행복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이렇게 아프리카 미식 여행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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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채식주의자를 위한 Harvest Cafe & Deli

 지난 몇 년간 케이프타운의 음식 트랜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었다. 다양한 유럽 식문화의 케이프타운화 또는 아프리카 전통을 기반으로한 퓨전 음식과 같은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바람이 케이프타운을 중심으로 남아공에 불어오고 있었다. 그 중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가 건강식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식당 메뉴 안의 구성요소 중 하나로 자리하던 채식메뉴는 핫플레이스 한복판에 식당을 오픈하여 말 그대로 성황리에 운영중이다. 개인적으로 ‘채식은 맛이 없다’ 라는 강한 인식 때문에 ‘굶더라도 맛있는 것’을 고집했다. 하지만 이 집을 통해 채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먼저 모양이 이뻤다. 사진을 안찍을 수 없을 만큼 형형색색의 조화가 그림과도 같았다. 채식이라해서 퍽퍽하거나 아무 맛도 안날 줄 알았는데 이상할리만큼 맛스러웠던 첫 채식전문 메뉴었다. 솔직히 채식메뉴가 익숙하지 않았기에 단짠단짠이 그리웠던건 사실. 하지만 창문넘어 시야에 들어오는 테이블마운틴의 웅장한 자태의 건물들이 뿜어내는 천연 조미료 덕분에 눈이 즐거워지고 이내 마음도 즐거워졌다. 이곳은 케이프타운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보캅(BoKaap) 메인로드에 자리하고 있는 채식카페이다. 이곳의 영업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로 아침, 점심식사 혹은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이 카페는 음식 뿐만 아니라 뷰 포인트가 탁월하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이 사실을 알기에 선점이 쉽지 않다. 혹시 창가자리가 없다고 실망하기는 이르다. 대놓고 바라볼 수 있는 루프탑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센스있게 적당히 햇빛을 가려주는 가림막 덕분에 태양으로부터 정수리를 보호할 수 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탁트인 테이블마운틴과 알록달록 보캅의 건물을 한눈에 볼 수 있기에 자리 회전이 느린 점은 단점일까 장점일까. 때로는 옥상 에서 요가수업과 게릴라성 이벤트를 펼치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래놀라, 스무디볼, 에그베네딕트, 샐러드등 채식 식단하면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메뉴부터 전문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버거와 요리까지 다채로운 메뉴 구성을 통해 입문자도 전문 채식주의자도 만족시킬 만한 곳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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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2019.11.09 댓글

    아칩부터 스테이크가 식욕을 자극하는군요 ㅋ 하나같이 맛나 보이는 음식들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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