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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여행기

[3rd Journey] 나를 사랑한 쿠바15 - 소원을 빌자 (엘 템플레테)

미주 · 쿠바 · 아바나

문화/명소

2018.05.06 조회수788



아바나 구 시가에서 여행자 거리인 오비스포를 따라 쭉 걸으면 아르마스 광장이 나옵니다.

아르마스 광장에는 쿠바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누엘 데 세스페데스의 동상이 서 있어요.

 마누엘 데 세스페데스는 거대한 사탕수수 농장을 가진 지주였는데

1868년 10월 자신이 소유한 농장의 흑인 노예들을 모두 해방시키고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 운동에 앞장섭니다.

공화국 헌법을 만들고 초대대통령에 추대되지만 이후

공화국군은 스페인 정부군과 전쟁-휴전-전쟁을 거듭하다 패하고 말았고

호세 마르티가 등장하기 전까지 쿠바에는 암흑의 시대를 맞습니다.

여튼 노예 해방에 앞장섰다는 점에서는 미국의 링컨과,

쿠바에서 처음으로 독립운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워싱턴에 비견되는 인물입니다.

저는 왠지 우리나라 임시정부의 주석을 지낸 김구 선생도 잠깐 떠올려 보게 되네요.



아르마스 광장 주변은 헌책을 파는 노점상들로도 유명합니다.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꼼꼼히 살펴보다 득템의 행운을 만날 수도 있어요.



헌책 노점상들을 지나 끝쪽으로 가면 작은 신전, 엘 템플레테가 있습니다.

이곳은 1519년 아바나 시가 처음 만들어질 때 기준이 된 장소이자 첫 미사가 열렸던 곳으로

안에는 당시 모습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곳이 관광객이나 쿠바인들의 관심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건물 앞에 우뚝 서 있는 세이바 나무 때문이에요.


  

바로 나무 줄기에 손을 대고 세 바퀴를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원래는 자기의 소지품을 바치고 나무를 세 번 돌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내용이었다는데

언젠가부터 나무 줄기에 손을 대도 도는 것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의 손이 닿은 자리는 색깔이 변하고 반질반질해졌더라고요.

사람들 손길이 귀찮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쓸쓸히 서 있다가 따스한 손길을 만나면 반가울 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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