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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여행기

단수이 스타벅스에서 쉬어가기

아시아 · 대만 · 타이베이

음식

2017.08.27 조회수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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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렸다 그쳤다, 간 보기만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 이제 그만 내리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우리가 실내로 들어오니 바로.


위런마터우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보았던 스타벅스로 되돌아와 커피 한 잔씩만을 마시고 타이베이 101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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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이 스타벅스



단 거는 마시고 싶은데 커피 말고 다른 단 거,

를 찾다가 그린티 라떼를 선택했다. 한국이나 일본 스타벅스의 단 맛을 예상했다가 화들짝, 음료 전달이 잘못된 건지 이건 흡사 맨 우유에 설탕이다. 이 사람들 너무 밍밍하게 마시고 사는 거 아닌가.


이왕이면 부둣가가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이미 만석이었다. 그나마 가운데에 섬마냥 동동 떠있는 두 자리를 잡고서 멍하니, 정말 멍하니 의식 줄을 서서히 놓았다. 여행 3일째가 되니 고단한 게 컸다. 분명 즐거웠는데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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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이라고 해도 믿었을 거다. 내부 분위기가 익숙했다. 한쪽에서는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 다른 한쪽에서는 셀카를 찍는 사람들. 그리고 모의라도 하는 것처럼 조곤조곤조곤 구석 대화를 주고받는 사람들까지.


익숙하다, 그래서 졸음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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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자리에 있다 창가 자리에 앉아있던 노부부가 일어나기에 그 자리로 옮겼다. 우리 자리의 전망은 이랬다. 저 멀리 분홍색 정인교가 보이긴 하는데 스산한 나무 한 그루가 가로막고 버티고 있어서 시원스럽지는 않았다.


단수이 역으로 돌아가는 길,

아무래도 스타벅스에서 마신 그린티 라떼의 당도가 성에 차지 않았는지 밀크티 전문점 coco를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다. 그 단 맛이 혀끝에 아롱아롱거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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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이 역에 있는 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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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오리지널 coco 밀크티다.

빨대를 팍 꽂고 지하철에 탑승하기 전까지 크게 두 차례 들이마셨다.


대만에서는 지하철 내에서 음료 섭취가 안 된다. 바다까지 건너와서 남의 나라에 벌금 내기 싫어서, 그것도 그렇고 여행하면서 이런 새로운 규범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나름 쏠쏠하기도 해서 이 규칙만큼은 제대로 지켰다. 여기저기 오갈 때 반드시 무언가를 마셔야만 하는 내가, 단수이 역에서 타이베이 101역으로 이동하는 그 50분가량을 손아귀에 밀크티를 꼭 쥔 채 꾹 참아냈다. (대만에 머무는 동안 지하철 내에서 무언가를 섭취하는 사람은 단 두 명 보았다. 그것도 타인의 눈치를 조금씩 살피다가 재빨리 꽂아놓은 빨대로 쏘옥 들이키는 귀여운 모습으로. 어디나 사람 사는 데는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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