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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여행기

단수이, 비오는 위런마터우를 걸었던 이유

아시아 · 대만 · 타이베이

문화/명소

2017.07.28 조회수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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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그곳, 진리대학교를 둘러본 후

이제 석양을 보러 위런마터우로 향한다. 그런데.. 사실 이것도 억지다. 아침부터 그칠 줄 모르는 기세로 추적추적 비가 흩날리고 있는데 석양은 무슨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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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대학교 앞 바다



진리대학교에서 위런마터우까지 가는 길을 구글지도로 검색하느라 손만 요리조리 바쁜 사이

초등학생인지 단체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한 손에는 기다란 집게, 다른 손에는 봉투를 든 채로 줄지어서 쓰레기를 수거하며 지나간다. 어찌나 병아리처럼 짹짹이던지 그 모습이 말로 다 할 수 없을만큼 귀여웠다. 그런데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 야외활동이라니. 계획한 일정은 무슨 수가 있더라도 지키는 학교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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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런마터우. 진리대학교에서 홍 26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석양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럼에도 위런마터우가 어떤 곳인지는 직접 걸음으로써 그 느낌을 알고 싶었다.


홍 26번 버스의 종점에서 내리니 코 끝에 진득한 바다향이 묻었다. 눈으로 바다를 확인하기 전에 향으로 부둣가를 먼저 보았다.

날씨는 흐렸지만 트인 곳에 이르렀을 때의 상쾌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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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둣가 앞에 있던 스타벅스. 위런마터우를 한바퀴 돌고 스타벅스에서 휴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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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꽤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비가 와서 그런지 걷고 있는 사람은 우리를 포함해 십여명 정도? 나쁘지 않았다. 

석양은 보지 못한 대신 사람이 드문 위런마터우를 보았으니까. 타이베이는 여행하기 참 좋은 도시라서 그런지,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이 복작인다. 물론 2월이었기 때문에 더 심했던 것도 있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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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예쁜 다리, 정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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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칠해놓은 다리, 정인교를 걸었다.

이 다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걸으면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회색빛 구름에 파스텔 색감의 정인교가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었다. 멀리서 보아도 그 위에 올라서 보아도.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는 다리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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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를 걸어 부둣가 반대편으로 내려오면 하트 모양의 조형물도 있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많이 찍더라. 우리도 찍으려다 중국인 한 가족이 너무 시간을 오래 끌고 새치기까지 하는 바람에 단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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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우산을 들고 정인교를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풍경의 일부로 보였다.

여행지에서 비가 올 때의 나는 마냥 신이 나있다. 뭐랄까, 기분은 가라앉아있는데 손만 신이 났다고 해야 하나.

어디를 가더라도 내 카메라만 고생인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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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실물은 생각보다 거대하다. 그 밑을 걷는 사람들이 레고 인형처럼 보일 만큼.



저 멀리 보이는 등대까지 가보려고 했는데 이 날씨에는 아무래도 무리겠다 싶어 돌아서기로 결정.

처음에 보았던 스타벅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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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대만은 '정인교'라는 이름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징통에도 정인교가 있었는데



뒤를 돌아,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간다.

저 멀리 위런마터우의 끝에서 구름 조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혹시나 극적으로라도 해지는 걸 볼 수 있을까, 싶어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뭐,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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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이 아니어도 흐린 날의 위런마터우 또한 예뻤다는 이야기.



멈춰선 채로 말 없이 부둣가를 바라보다가

분홍색 정인교를 한 줄로 저벅저벅 걷는 사람들의 풍경을 보았다.


음, 그제야 내가 위런마터우에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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