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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스토리

그토록 원하던 남미를 만나다! - 그림으로 기록하는 여행, 아트로드 9편

미주 · 페루 · 리마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9.02.15 조회수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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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김물길


[ South America ]

계속되는 나의 아트로트

나는 내 자신에게 질문했다.
‘왜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림을 왜 힘든 여행을 자초하면서 그려야 하는가.’

내 대답은 이렇다.
항상 익숙한 곳에서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것이 근처에 있어도 무심코 지나가기 일쑤이며 발견한다 해도 큰 감흥을 얻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낯선 곳에 가면 자신도 모르게 모든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진다. 우습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했을 때 창틀에 녹이 슨 색 을 보고, ‘오, 여기서도 이런 예쁜 색이 나올 수 있구나.’라고 느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있어보지 않은 곳에서 예민하게 모든 것을 관찰하고 느끼고 싶었다. 물론 그 안에는 예상 치 못한 위험함, 행복감 등이 포함 되어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여행이 항상 즐겁고 안전할 거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여행 중 겪었던 고생도 그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 더 유해지고 힘듦을 받아들임에 있어 조금 더 성숙해져 가고 있었다.

나의 중남미 그리고 북미여행은
스페인에서 페루로 이동한 후,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그리고 쿠바에 이어 (휴식기를 거쳐) 멕시코 그리고 짧은 미국일정을 마지막으로 총 약 9개월 간의 짧지 않은 여정이었다.


[ Per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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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oman, Lima, Peru


‘10년 지기 친구 지현이를 만나다.’
Lima, Peru, 1월 24일
‘오랜만에 두 끼를 기내식으로 먹겠구나.’
이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페루, 리마로 간다. 경유하는 환승시간까지 총 17시간 정도가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2시간을 기다리고 경유해서 마지막 종착지 리마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면 매번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것이 은근히 스트레스이다. 그런데 이번엔 너무 고맙게도 카우치서핑 호스트 친구가 공항으로 택시를 보내주었다. 그 덕분에 교통편 걱정 없이 편하게 친구의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안녕! 내가 윌리엄이야.”
자신이 윌리엄이라는 친구가 나에게 와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카우치서핑에서 만나는 호스트는 이전부터 알던 사람이 아닌, 대부분 처음 만나는 사람이다)
그는 프로필 페이지에서 보았던 사진보다 훨씬 더 멋쟁이였다. 그는 하얀색 브이넥 반팔 티에 남색 면바지를 입고 빛 바랜 빈티지 분홍색 캔버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윌리엄은 내 배낭을 대신 등에 메고 집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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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이 키우는 고양이 키티


그는 본인과는 어울리지 않는 작고 귀여운 이름을 가진 키티라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키티는 낯선 내가 집으로 들어서니 내 가방, 신발, 옷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다.
윌리엄은 일을 하던 도중에 잠깐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바로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했다. 그는 나에게 집 사용법(?)에 대한 짧은 브리핑을 해주고 장거리 비행에 지쳤을 텐데 푹 쉬고 있으라는 말을 남기고 회사로 다시 돌아갔다.
윌리엄이 나가고 난 뒤, 짐을 풀고 샤워를 했다. 따뜻한 물로 씻고 나면 바로 뻗어 버릴 줄 알았는데, 씻고 나오니 오히려 정신이 더 번쩍 들었다. 분명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았다. 초등학생 시절, 소풍 가는 전 날 밤은 설레어 잠이 오지 않았던 그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그냥 눈만 감았다 뜨면 내일이 되길 바라는 그런 마음이었다. 그렇다. 내가 설레어 잠 못 이루는 초등학생이 된 이유는 내일이 드디어 10년 지기 친구 지현이와 상봉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현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단짝으로 지내 온 친구이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통학길이 비슷해서 함께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단짝이 되었다. 거의 10년이라는 시간을 지내오면서 서로 다툰 적이 다섯 손가락에 어렵게 꼽힐 정도로 우리는 잘 맞았다. 내가 이번 여행을 하면서도 가장 많이 생각났던 친구이자, 여행 중인 나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님에게 까지 종종 연락 드리며 신경을 써주었던 정말 속 깊은 친구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지현이와 어딘가에서 꼭 만나서 함께 여행을 하면 좋겠다는 상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내가 여행 중일 때 천주교 신자인 지현이가 해외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했고, 이전부터 알고 지냈던 신부님을 통해 볼리비아에 있는 고아원 봉사활동의 기회를 듣게 되었다고 했다. 아이들을 유독 좋아하는 지현이는 그 봉사를 하기로 결심했고, 우리는 서로 시간을 조정해서 지현이가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함께 페루와 볼리비아를 함께 여행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날이 바로 내일이었다. 내가 여행을 떠난 지 1년만이다.

그날 밤은 유난히 길었다.
다음날, 아침 7시50분에 리마에 도착한다는 지현이가 준 정보에 따라 우리는 8시 20분쯤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지현이가 짐을 찾는데 좀 헤맸는지, 9시가 넘어서야 출구로 나왔다.
“지현아!”
우리는 서로 부등 켜 안고 한참을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천에서 페루로 오는 비행기가 경유도 많이 하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그런지 지현이는 굉장히 피곤해 보였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비행기에서 딱 1시간밖에 못 잤단다.
윌리엄과도 인사를 나누고 우리 셋은 집으로 갔다. 만나면 그동안 못 나눈 수다를 떠느라 밤을 꼬박 셀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예상을 깨고 지현이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바로 뻗어 잠이 들었다. 많이 피곤했구나. 이기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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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에게 선물한 초상화


‘마추픽추를 향해! 몸풀기에서부터 K.O 당하다.’
Machu Picchu, Peru


고마운 윌리엄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지현이와 처음 경험해보는 식사가 제공되는 남미버스를 타고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중 하나인 나스카라인으로 향했다. 나스카 라인은 워낙 크기가 크기 때문에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아야 그 모습을 다 보는 것이 가능했다. 남미에 왔으면 할 건 다 해보자는 심정으로 가격을 깎고 깎아 80달러에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거대한 원숭이, 도마뱀, 고래, 기하학적 도형 등의 나스카라인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지현이와 나는 나스카라인을 뒤로 하고 90솔(약 32달러) 야간버스를 타고 아침시간에 쿠스코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미리 연락해 놓은 카우치 호스트의 집으로 향했다. 종이에 적어 놓은 그 친구의 집 주소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쿠스코 호스트 친구의 이름은 이즈마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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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 풍경


쿠스코는 안데스 산맥 해발 3,400m 지점의 분지에 잉카제국의 수도였다. 쿠스코는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잉카인들은 하늘은 독수리, 땅은 퓨마, 땅속은 뱀이 지배한다고 믿었는데, 쿠스코는 도시가 땅을 지배한다는 퓨마의 형상을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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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시장, Cuzco, Peru


또한 쿠스코는 마추픽추를 가기 위한 여행자들이 들리는 베이스캠프같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방법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가 있는 도시인 ‘아구아 칼리엔테로’ 바로 가는 방법이다. 물론 이 방법이 가장 편하지만 가장 비싼 방법이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약 4일간의 마추픽추 트레킹을 통해 가는 방법이었고 마지막은 버스와 기차를 섞어서 타고 가는 방법으로 기차비용이 약간 부담 되는 사람들이 보통 이 방법을 선택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즈마엘이 우리에게 마지막 방법보다 더 저렴하게 가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더 싸게 가는 방법? 그게 뭔데?”
나는 사실 그가 그 방법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전부터 이미 그렇게 가리라 마음을 먹었다.
이즈마엘이 알려 준 가장 싸게 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1. 쿠스코에서 20솔 가격의 현지 버스를 타고 5시간 정도가 걸리는 ‘산타마리아’도시로 간다.
2. 산타마리아에서 약 10솔 정도의 쉐어택시를 찾아 타고 1시간 정도가 걸리는 ‘산타테레사’라는 동네로 간다.
3. 산타테레사에서 ‘히드로 일렉트리카’로 가는 5솔정도의 쉐어택시를 찾아 타고 20분 정도를 이동한다.
4. 히드로 일렉트리카에서부터는 짐을 다 메고 2시간을 걸어 ‘아구아 칼리엔테로’ 간다.
편도로 50달러가 넘는 기차가격과 비교하면 몸은 고생하겠지만 예상 이동비용은 35솔 약 12달러로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나의 마음은 이미 설명을 듣기 전부터 결정되어 있는 것이었으나, 현재 여행 동료인 지현이의 의견을 안 물어볼 수는 없으니, 지현이에게 물어보았다.
“지현아, 어때? 편하게 갈까, 싸게 갈까?”
“돈 아껴야지. 싸게 가자!”

우선 이 무거운 모든 짐을 다 메고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이즈마엘의 집에 당장 필요하지 않은 짐들은 두기로 하고 짐을 최대한 줄었다. 분명 많은 짐을 뺐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묵직한 가방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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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로 향하는 길


다음 날, 우리는 현지 버스 터미널로 갔다. 그리고 산타마리아로 가는 버스를 탔다. 이즈마엘의 말대로 약 5시간이 걸려 산타마리아에 도착했고, 모래먼지가 날리는 길 위에서 생각보다 금방 택시를 잡았고, 우리 말고 다른 커플여행자와 함께 4명이서 돈을 나눠서 산타테레사를 거쳐 히드로일렉트리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생각보다 그 과정이 수월했다. 쉐어택시도 바로바로 잡아탔고, 가격도 이즈마엘이 애기했던 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튼튼한 다리로 열심히 걷는 것이었다.
사실 이전의 네팔 트레킹과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생각해보면 2시간정도 걷는 것은 정말 우스운 일이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선 예상치 못한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무거운 배낭이었다. 네팔과 킬리만자로에서는 내 짐을 들어주는 포터들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5키로 남짓 하는 가벼운 배낭 하나만 메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짐을 뺀다고 뺐지만 여전히 족히 10키로가 되는 배낭을 메고 걸어야 했다. 만만치 않았다. 등은 이미 땀으로 다 젖은 지 오래였고, 어깨근육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리고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지현이도 마찬가지였다.
초반에는 이런저런 얘기도 하며 즐겁게 걷던 산행이 점차 말을 잃어가며 귓가엔 숨소리만 들려왔다.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고 우리 다리가 어찌되었던지 간에 계속 움직이고 있었기에, 2시간이 조금 넘어서 오늘의 목적지인 아구아 칼리엔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를 잡았다. 둘 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허리부터 종아리까지 근육이 너무 아팠다. 내가 내 몸을 너무 과대평가 했었나보다.
“내일 되면 다리가 더 아파질 것 같은데 걱겅이다. 내일도 꽤 걸어야 하잖아.”

그렇다. 내일 이야말로 마추픽추로 가는 진짜 중요한 날인데,
본 경기는 시작도 안 했는데, 몸 풀기에서부터 이렇게 K.O를 당하다니, 괜히 억울하다.


‘잉카의 얼굴 마추픽추’
Machu Picchu, Peru

8Huayna Picchu‘s face, Machu Picchu,Peru


‘안개가 잔잔하게 낀 날에는 그의 얼굴은 신비로이 아름다웠다. 맑게 게인 날에는 그는 더욱 당당하고 위엄 있었다.
비가 오는 날에는 그는 담담하게 비를 맞으며 그들을 위로해 주었다. 장구한 역사 속에서 그 저항 속에서 그들이 버틸 수 있었던 것. 존재만으로도 든든했던 그가 있었다. 그들에게는 그들을 지켜주는 신이 있었다.’
-와이나픽추의 얼굴, 김물길

와이나픽추를 보며 상상해 본 이야기이다.
마추픽추 옆에는 사람 얼굴모습을 한 젊은 봉우리 와이나픽추가 있다.


드디어 우리는 태양의 도시, 공중 도시, 잃어버린 도시. 잉카의 얼굴 마추픽추를 만났다.
 
 이 도시는 1911년 발견되기 전까지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잃어버린 도시’, ‘공중 도시’라고 불린다. 특히 마추픽추는 산꼭대기에 만들어 졌기 때문에 구름이 산허리에 걸려 있을 때가 많아 그 아래에선 그 존재를 확인 할 길이 없었다고 한다. 그 수수께끼로 남은 역사와 신비함은 정말이지 과거로 돌아간 듯한 몽환적인 느낌마저 들게 했다.잔잔하게 깔린 안개가 마치 공연장 무대처럼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게 만들었다. 그 안에서 당시의 잉카인들의 삶을 상상해 보았다. 영화처럼 머리 속에 장면들을 만들어 보았다. 그들의 문명, 저항. 그 속에서도 만족하고 받아들이며 자연과 함께 살아갔을 잉카문명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말이다.


‘태어난 지 7일 됐어요.’
Machu Picchu, Peru


910Baby LLAMA, Machu Picchu,Peru


페루에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동물 야마
마추픽추에 도착했을 때, 관리인 아저씨가 하는 말이 지금 태어난 지 7일 된 야마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초록, 갈색 빛 사이에서 작고 하얀 동물이 금방 눈에 띄었다. 하얗고 앙증맞은 야마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태어난 지 7일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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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야마와 함께


‘페루 스타일’ Cuzco, P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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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u style, Cuzco, Peru


페루에서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타일이다.
양 갈래로 길게 딴 머리는 보통 아줌마나 할머니들께서 많이 한다,

땋은 두 개의 머리끝을 끈으로 이어서 고정하듯 묶는데,
머리가 길기 때문에 머리가 앞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것이 바로 ‘페루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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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에서

당신 여행스타일에 맞는 천만 가지 여행상상 KALMASTER travel.koreana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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