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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스토리

뮤지엄 마일 1탄 -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과 꼼데가르숑 (평생 철들고 싶지 않은 Yu유부의 뉴욕 문화 탐방기 11편)

미주 · 미국 · 뉴욕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8.10.10 조회수260


MAIN 

평생 철들고 싶지 않은 Yoo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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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오기 전, 나에게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가쉽걸 주인공들이 계단에 앉아 점심을 먹고 수다를 나누던 곳으로 생각이 될 정도로 블레어와 세레나 계단의 임팩트가 컸었다. 몇 년이 흘러 뉴욕에서 제일 자주 가는 뮤지엄이 되고 나서 이제 나에게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초콜렛 상자’같은 곳이 되었다. 맛있는 초콜렛이 다양한 맛과 모양으로 들어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초콜렛 상자처럼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은 그 어떤 뮤지엄보다 섹션들이 천차만별로 다양하고 공간들이 그 만큼 특징들을 잘 갖추고 있어서, 개인의 취향의 맞는 곳을 발견 한다면 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그렇게 느껴졌다.

메트로폴리탄은 뉴욕 관광객이라면 거의 필수로 오는 곳이라 뮤지엄에 대한 설명보다는 엄청나게 인기 있었던 패션관 특별전에 초점을 맞춰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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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을 설명하자면,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1866년에 파리에서 미국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미국인들의 회합에서 설립이 제안되었다. 1870년에 소규모로 개관하였고, 10년후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여, 기금을 통한 구입과 기증 등으로 소장 미술품이 급증하게 되었다. 현재는 회화, 조각 등 300여만 점이 소장되어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특색은 그 소장 유물의 폭이 동서고금을 막론하는, 전 시대와 지역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미술관이 국가나 정부 기관의 주도가 아닌 순수하게 민간이 주도하여 설립되었다는 점이다. 창립 100주년인 1970년부터 시작된 개조 계획(The Master Plan)에 의하여 미술관의 건평은 크게 확장되었다. 현재도 여전히 미술관은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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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카와쿠보의 전시

 현재 메트로폴리탄 의상 연구소의 큐레이터인 앤드류 볼튼이 수장이 되어 기획한 전시로 현존하는 패션 디자이너로 메트로폴리탄의 의상전에 전시되기로는 입생로랑 이후로 레이 카와쿠보가 두번째이다.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카와쿠보의 작품 150점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전시가 메트로폴리탄에서 열린다고 발표가 된 후 , 그녀의 팬들이 전시’만’을 보기 위해서 세계 각국에서 뉴욕으로 온다는 말을 들었다. 엄청난 호기심과 기대감을 가지고 가게 되었고, 패션관 전시는 처음 이여서 한층 더 설레였다.


레이 카와쿠보는 누구?
 레이 가와쿠보라는 이름은 낯설 수 있지만, 아마 하트에 눈이 달려있는 꼼데가르숑을 얘기하면 누구나 ‘아! 뭔지 알아’ 할 것이다. 바로 이Comme Des Garcons 의 설립자가 레이 카와쿠보이다. 그녀는 1942년, 도쿄에서 출생하여 게이오 대학에서 미술과 문학을 전공하였다. 1964년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가장 큰 섬유화학 기업인 아사히 카세이의 마케팅 부서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녀의 주 업무는 텔레비전과 지면 광고물을 제작하는 일로, 섬유소재에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부여하여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이었다. 업무와 관련하여 패션계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그녀는 1967년, 지인의 도움으로 일본 최초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리랜서로 독립하게 된다. 그러나 스타일링만으로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고, 옷을 만들고 싶었던 그녀는 1969년, 부인복의 제작과 판매를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브랜드명 없이 작업을 시작하였으나, 1973년 마침내 그녀의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고,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s)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하였다. 꼼 데 가르송은 프랑스어로 ‘소년들 같은(like boys)’이라는 뜻인데 어떤 의미보다는 어감이 좋아서 선택했다고 한다. 그녀의 전시를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듯이 그녀는 기존의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녀의 패션은 고전적인 스타일링과는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며, 실험적 실루엣과 지적인 해체주의로 대표된다. 검정색, 레이어링,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는, 그런지 룩, 미니멀리즘, 안티 패션 등은 그녀의 패션 디자인을 설명해주는 용어들이다.


전시회 설명
 전시회의 주제인 ‘In- between’ 은 전시회를 보는데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할 핵심 컨셉 이였다. 그저 유명한 디자이너의 옷 전시회라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철학적인 전시여서 그 어떤 전시와 공연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했고 매 섹션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의 큰 테마는 같으면서도 세부적으로는 전부 다른 주제여서 놀라웠다. 그녀의 생각을 들여다 보자면, 그녀의 작품 중심에는 공허와 관련 개념인 공간이라는 것이 있다. 공허와 공간에는 ‘중간’이라는 개념에 공존하고 그녀는 이것을 시각적 모호성과 도피성의 불안정한 영역을 설정하는 미적 감수성으로 드러낸다. 이 것이 이번 전시에9가지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는 것으로 잘 나타나고 있다. 매 섹션의 이름을 지어놓은 것이 눈에 띄었는데 -부재와 존재, 디자인과 디자인이 아닌 것, 패션과 안티패션, 높은 것과 낮은 것, 옛날과 지금, 객관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 등등 모든 것들이 이분적이지만, 전시회의 제목처럼 이분적사이의 공간을 차지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듯 했다. 카와쿠보의 ‘중간’이라는 예술은 상호간의 의미 있는 중재와 연계 뿐만 아니라 혁명적인 혁신과 변화를 일으키며 끝없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9개의 섹션 중에 가장 좋았던 몇 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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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ject/Subject)
 이 주제가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 굉장히 나에게 새로웠는데 ‘의상으로’ 사회적 문제를 비판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패딩의 대부분들이 비대칭으로 배열되어 있어 불규칙한 모양을 보여주는데 이것을 통해서 일괄적으로 유행하는 전통적인 신체인 얇은 허리와 볼륨감 있는 가슴과 슬림한 엉덩이 등을 파괴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 역설적이게도 의상 이야 말로 몸매에 대해 더 신경 쓰도록 하고 일률적인 몸매를 디자이너들이 대중에게까지 세뇌시켰다고 생각했었는데 카와쿠보는 ‘깡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요즘 패션계를 비판함과 더불어 몸에 대한 이미지를 본질적으로 생각하게 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또한 이런 것들은 동작을 통해 더 드라마틱하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 1997년 10월 14일 브루클린 아카데미에서 안무가인 머스 커닝햄 (Muse Cunningham)이 초연 한 카와 쿠보와의 협업 인 40 분 댄스 시나리오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옆에 영상이 있었다면 더 이해에 도움이 되었겠지만 아쉽게도 영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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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thes/Not Clothes)
 가장 최근 컬렉션이라고 했던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섹션이였다. 옷이 아니라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예술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설명을 읽어보고 더욱 놀란 점은, ‘옷을 만들지 않는다’라는 의도로 급진적인 창조 방법을 채택한 그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형식이나 신체의 대상으로 직접 번역하려고 했다고 한다.  Cloth / Not Clothes에 등장하는 "신체의 물체"는 이전에는 패션에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에 대한 카와쿠보의 가장 심오 하고도 침착한 구현을 나타내는데, 의류로서의 생존 가능성이 아니라 순전히 미적 및 추상적 표현으로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미적 추상적’ 이 부분을 옷으로서 사람들이 보고 정확히 느끼도록 디자인 한 것 같아서 놀라웠다. 그녀가 최근 패션을 미술로 간주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아마 카와쿠보는 점점 디자이너라는 특정 영역에서 완전히 벗어나 경계 없는 예술가적인 삶을 더 지향하게 되지 않을까 (이미 그렇지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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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other)

이 부분은 동양과 서양, 남성과 여성, 어린이와 성인 등 문화, 성별, 연령에 대한 기존 정의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하이브리드 정체성에 대한 카와 쿠보의 탐구를 얘기한다. 이 섹션의 작품들은 동양과 서양, 남성 및 여성 의류 전통을 결합했다. 역사적으로, 이들은 동양 의류와 여성 의류의 포장 및 입체 재단과 서양 의류 및 남성 의류에 대한 재봉을 통해 보여진다. 남성과 여성의 패션은 바지와 치마와 같은 남성 및 여성과 일반적으로 관련된 유형의 의류를 하나의 복장으로 융합 시킨다. 이런 점은 이미 다수의 패션쇼에서 남자들이 치마를 입고 나오거나 여자들이 남자의 수트를 입고 나오는 등 그런 모습들에서 볼 수 있었지만, 철학적으로 생각하니 단순하게 ‘패션’ 트렌드가 아닌 ‘시대의 생각’에 맞춰 옷들이 변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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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ow)
 높음 / 낮음이라는 이 섹션은 그녀의 허를 찌르는 표현력과 센스에 웃음이 났던 섹션이다. Kawakubo의 컬렉션 인 Motorbike Ballerina를 통해 엘리트와 대중 문화 간의 모호한 관계 ,또 다른 선입견을 나타냈다. 앙상블은 발레의 "높은" 문화와 자전거 타는 "낮은" 하위 문화를 조화시키기 위해 투투와 가죽 자켓을 결합했다. 카와 쿠보는 이 컬렉션을 "할리 데이비슨이 마고트 폰테인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할리 데이비슨은 미국 오토바이 제조사이고 마고트 폰테인은 영국 프리마 발레리나이다.) 사실 가죽 자켓 느낌이 너무 고급스러워서 그저 다른 소재를 잘 매치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내용을 알게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보니 세상에 어울릴 수 없는 것은 사람들의 마인드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 스타일의 미적 언어는 오랫동안 카와 쿠보를 매료 시켰다. 그녀는 종종 펑크와 페티시즘 스타일을 포함하는 Bad Taste 컬렉션처럼 맛의 패러디적인 탐험에 도전했다. 싸고, 칙칙하며,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같은 저속한 옷을 사용하는 디자이너는 훌륭한 취향의 개념을 받아 들여 엘리트 문화의 경계에서 본래의 편견과 부르주아 자세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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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Not design)
Design / Not Design은 Kawakubo의 의류 제작에 대한 직관적 인 접근 방식을 탐구한다. 공식적인 패션 교육을 받지 못한 카와 쿠보는 자발적이고 실험적인 기술과 방법을 추구한다. 일반적으로 창의적인 과정은 한 단어 나 추상적인 이미지가 그녀의 패턴 제작자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한 때 구겨진 종이 조각을 그녀의 팀에게 선물했고 비슷한 컬렉션을 요구했다. 이 섹션에 대한 설명을 읽고 세계 유명한 건축가들도 함께 떠올랐다. 그들 중 몇명은 건축에 관련된 어떠한 교육도 받지 않은 사람들 이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 어떤 사람들보다 유명한 건축가와 지금의 카와쿠보가 되었다. 꼭 그 분야에 평준화된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오히려 그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창의적이며 자신의 철학이 있는 사람들이 세기의 천재가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카와쿠보 얘기를 계속 이어가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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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Function)에서 보여준 것과 일맥 상통하는데, 옷을 만드는 과정의 관점에서, 그녀는 이미 디자이너가 된 후에도 이전의 디자인 경험을 포기하고 순진한 아이 또는 훈련 받지 않은 예술가의 관점에서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나는 외부인의 눈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새로운 환각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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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본 이 작품은 카와쿠보의 스토리텔링 경향을 다룬 작품이라고 하는데, Blue Witch와 그 전임자 Lilith (바빌론 신화에서 살인적인 귀족으로 지명 됨)와 Dark Romance 의 3 개의 주제로 연결된 컬렉션에서 선택했다고 한다. 내용은 약간 어려워서 이해하기가 힘들었지만, 이 작품 역시 왜곡을 통해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이야기를 나타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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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쿠보의 전시를 보고 나와서, 왜 이 디자이너가 메트로폴리탄에서 전시를 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된 전시였던 것 같다. 그녀의 옷이 단순히 옷이 아니라 표현해낸 그 작품에 생각과 철학, 시대의 흐름까지 보여줄 수 있어서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에 이 곳에서 하게 될 디자이너는 누구일까 너무나 궁금해졌다. 늘 이런 특별한 전시를 기획하는 메트로 폴리탄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워지는 하루였다 ^^


즐거움 하나 더- The Roof Garden
 이제는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지만, 메트로폴리탄에서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는 루프탑가든이다 ^^

메트로 폴리탄의 5번째 루프탑 전시의 주인공이 된 아드리안 빌라 로자스이다. 그는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작가였고, 2017년 메트로 폴리탄에서 옥상 전시 의뢰를 받았다. 제목은 “ The Theatre of Disappearance” 로 박물관 소유의 수집물을(100개가 넘는 물건에 대한 상세한 복제물-가구, 동물, 칼 등 모든 것이 융합되었다)
디지털로 스캔한 후 물건을 재현한 복잡한 현장 전용 설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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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시와 공연이 그렇듯, 사진과 영상으로는 담을 수 없는 느낌의 한계가 늘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 전시 또한 너무나 그랬다. 조각 자체가 앞 뒤가 다른 모양의 3D 처럼 입체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즐거웠고, 작품 하나하나가 너무나 섬세하여 그 장소를 떠날 수가 없게 만드는 힘이 있는 전시였다. 이 광범위한 작업을 실현하기 위해 아티스트가 설치를 실현하는 데 기여한 모든 부서의 큐레이터, 보존자, 관리자 및 기술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수 개월간 박물관의 직원들과 의논을 했다는 것을 듣고는 이런 특별한 전시들은 작가 개인의 노고만으로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또 한번 하게 되었다. 너무 좋았던 패션관 전시와 더불어 루프탑전시까지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은 너무 유명함에도 뉴욕에 온다면 일 순위로 추천할 수 밖에 없는 뮤지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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