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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권태기 – 그림으로 기록하는 여행, 아트로드 7편

유럽 · 이탈리아 · 밀라노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7.05.24 조회수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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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김물길


 

[ Europe ]

 

‘그림 권태기’

Greece

 

장기연애를 하면 꼭 한 번쯤은 겪는다는 그것. 부부나 연인 간에 서로에 대해 흥미를 일고 싫증이 나는 시기, 바로 권태기이다. 바로 그것이 나와 그림 사이에 찾아오고야 말았다.
그 시기는 유럽에 도착해서부터 시작되었다. 어느 날 억지로 펜을 잡고 빈 종이에 의미 없는 선을 끄적거리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아, 내가 지금 억지로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
그것은 나에게 꽤나 큰 충격이었다. 그렇게 매일 그리던 그림이 3일에 한 번, 5일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으로 늘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이 있다는 말이 있다. 그림 권태기였던 그 시기, 나는 항상 여행에 관련된 그림만 그려왔던 그 간의 그림 주제에서 벗어나 여행과는 관련은 없지만, 내 속의 생각들을 표현하는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그 시리즈에 ‘따로 작업’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림 권태기 덕분에 새롭게 탄생하게 된 ‘따로 작업’ 시리즈는 내 생각들을 ‘여행’이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표현 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마련해 주었다.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

 

<따로 작업 시리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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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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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요리 (Gre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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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는 소리를 낼 수 없는 (Slova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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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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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루지 (Bolivia)


‘산토리니 Pages’
Santorini, Greece

 

Page. 1 산토리니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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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onkey, Santorini, Greece

그리스의 수많은 섬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섬인 산토리니에 도착했다.
이곳엔 구 항구에서 시내로 올라가는 계단이 길게 놓여있다. 그 길은 ‘당나귀 길’이라고 불리며 많은 당나귀들이 짐을 나르거나 사람들을 태우고 오르내린다.
특히 예쁘게 보여야 하는 여행자용 당나귀들은 악세사리로 치장을 하고 손님을 기다린다.


Page. 2 블루 앤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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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and White, Santorini, Greece

산토리니의 대표적인 색 ‘블루 앤 화이트’
산토리니에 살고 있는 현지 친구 바실리오스에게 물었다
“왜 산토리니에 있는 집들을 파랗고 하얀색으로 칠한 이유가 뭐야?”
바실리오스가 대답했다.
“예전에 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해서 집을 지을 때 같은 색으로 통일하게 했었어. 그리고 강한 햇빛에 대비해 빛을 반사하는 흰색으로 칠하게 된 계기도 있지. 또 이유를 들자면 파란색과 흰색은 그리스 국기 대표색이잖아.”
오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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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 골목에서

 

 

‘거리의 화가 할아버지’
Sofia, Bulgaria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어느 거리에서 한 화가를 만났다. 그 화가 할아버지는 건너편에 보이는 교회를 그리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 쌓여있는 수많은 캔버스를 보니 이 자리에서 오랜 세월 그림을 그리셨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를 그려 준 사람이 있었을까?
‘그림 그리는 사람이 그린, 그림 그리는 사람’
이제와 생각해보니, 이 그림은 내가 간직 할 것이 아니라 그 할아버지께 드렸어야 했다.
“제가 당신을 그렸어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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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Old Painter, Sofia, Bulgaria


 

‘거리의 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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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악사-1, Zagreb, Croa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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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의 악사-2, Prague, Czech Republic

 

그 도시의 멋진 풍경.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
그 거리의 아름다운 선율.
거리의 악사들은 거리거리에서 우리의 귀를 배부르게 한다.

 

 

‘밀라노 골목에서 장사를 하다’
Milano, Italy

 

약 5개월 전, 내가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그 때 너무 마음에 드는 가방을 발견했고, 이 가방이라면 장사를 해도 잘 팔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래서 마다가스카르에서 그 가방을 힘겹게 밀라노로 보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보낸 가방은 밀라노 공항까지만 가는 것이었기에 누군가가 공항으로 가서 내 가방을 받아 줬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밀라노에 사는 현지친구 ‘피아’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 내용은 내가 짐을 밀라노로 보냈는데, 그 짐이 공항으로 까지 밖에 안 간다. 정말 미안하지만 공항에 가서 내 짐을 받아 줄 수 있겠니. 라는 아주 미안한 마음을 가득 담은 장문의 메일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피아의 답장은 차가웠다.
‘미리 나와 상의를 하고 결정했어야 하는 문제 아니었니? 너를 이해 할 수 없어. 나는 요즘 너무 바빠서 공항까지 갈 수 없어. 게다가 우리 집과 공항은 너무 멀어.’
물론 귀찮아할지는 알았지만 이렇게 싸늘하게 답장이 올지 몰랐다.
하지만 뭐 어찌하겠는가? 이미 물건은 보내졌다. 모든 것이 내 손에서 떠났고, 그녀가 날짜에 맞춰 밀라노 공항에 가준다면 정말 고마운 일이고, 못 간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고맙게도 피아는 내 짐을 피아 친구를 통해 받아주었다.
덕분에 가방들이 공항에서 폐기처분 당하는 비극적 결말은 피하게 되었고 동시에 장사 도전기에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고마워 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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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로 향하는 히치하이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히치하이킹을 해서 밀라노에 도착했다.
바로 내 가방을 보관하고 있는 피아네 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피아는 내가 가방 장사를 한다는 것에 대해 결사반대를 하고 나섰다. 왜냐하면 유럽에서 허가증 없이 장사를 하는 것은 불법이고 그 처벌도 엄격하다고 했다. 그래서 혹시나 내가 장사 중 경찰의 검문에 걸리면 이번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가방까지 힘들게 보낸 마당에 시도도 안 해보고 포기할 순 없었다. 결국 나는 장사를 하기로 마음먹고 가방을 짊어지고 거리로 나섰다.

 

길거리 장사를 하려면 자리가 정말 중요하다. 운이 좋게도 히치하이킹으로 밀라노에 올 때, 마지막으로 나를 태워줬던 젊은 커플이 내가 가방 장사를 할 것이라고 하니, 좋은 장사자리를 추천해 주었었다.
그 자리는 밀라노 ‘브레라 미술대학’ 근처에 있는 골목길이었다. 알려 준 그 골목길로 가보니, 가짜 명품가방을 파는 흑인들, 그림 그리고 수공예품을 파는 사람 등 많은 거리 상인들이 거리 바닥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사이에서 장사하기에 괜찮아 보이는 자리를 찾아 다녔다. 그리고 골목 모서리에 있는 건물 계단 자리가 비어있었고, 나는 그 곳에 자리를 폈다 그렇게 심장 쫄깃한 장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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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사가 시작되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사온 넓은 천 위에 가지런하게 세워놓은 가방들이 다시 봐도 너무 예뻤다. 그리고 이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도 그렇게 보이기를 기도했다. 나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약 4~5유로에 구입한 가방을 이곳 밀라노에서 20~25유로에 판매를 하기로 했다. 그러니 이 가방을 다 판다면 나름 큰 쌈짓돈을 벌 수 있는 쏠쏠한 장사였다.
장사개시를 한 지 얼마 안 되어 첫 손님이 나타났다. 가방이 예쁘다며, 직접 만든 것이냐고 묻는다.
“제가 만든 것은 아니에요. 제가 지금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데, 마다가스카르에서 사온 핸드메이드가방들이예요.”
나의 이 대답은 손님의 호기심을 더 불러일으켰는지, 나의 여행이야기에도 흥미를 가지며 이것저것 질문을 했다. 그녀는 감사하게도 첫번째 손님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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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손님이 시작을 예상보다 일찍 끊어 준 덕분인지, 첫 날 장사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경찰도 나타나지 않았고, 날씨도 괜찮았다. 그리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단 2시간만 장사를 했는데도 110유로라는 나름 큰 돈을 벌었다. 시작부터 징조가 좋다.

둘째 날, 오늘은 아침 일찍 나와 어제와 같은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장사를 하는 중간에 갑자기 저 앞에서 걸어오는 경찰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앞서 온 손님과 얘기를 하고 있었고, 경찰은 점차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정말 심장이 터질 듯한 그 순간, 무슨 생각이었는지 나도 모르게 경찰에게 먼저 인사를 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경찰을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하는 나를 보더니,
“네, 좋은 아침입니다.”
하며 내게 인사를 한 후, 허가증을 검사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간다. 심장은 미칠 듯이 뛰었다. 이미 그 골목길에는 흑인상인들은 다 도망가고 없었다.
내가 인사를 안 했어도 그 경찰은 그냥 나를 지나갔을까, 아니면 내가 인사를 해서 그냥 지나간 것일까? 이유가 어쨌든 천만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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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당 자리의 원래 주인이었던 아티스트 부부

 

점심시간이 지나자, 어느 화가부부가 우리에게 와서 여기가 자신들이 원래 장사하던 자리라고 한다.나는 순순히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리고 맞은편 골목에 조그맣게 자리를 잡고 다시 장사를 했다. 화가부부는 직접그린 그림들을 계단에 펼쳐놓았다. 그리고 내가 허가증이 없이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경찰이 오면 조심하라고 고맙게도 조언을 해주었다.
둘 째 날의 해가 져가고 나는 90유로를 벌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이 가방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분명 마음에 들어 할 것이라 했던 생각이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음이 증명된 것이다.

셋째 날인 금요일, 이상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비가 오려고 하는지 하늘도 우중충해 기운도 좋지를 않다. 결국 오늘은 말 그대로 공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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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셋째 날, 장사 중에도 계속되는 그림 그리기

 

넷째 날, 아직 가방이 남아있다. 그런데 처음엔 가방의 양도 많아 눈에도 잘 띄고 예뻐 보였는데, 가방이 팔려나가면서 공간도 줄어들고 그 결과 사람들의 눈에도 잘 띄지 않아 점점 더 판매가 저조해져 갔다. 그래서 가방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판매하는 사람이라도 눈에 띄자 라는 생각으로 독일 베를린 중고시장에서 구입한 알록달록한 블라우스에 검은 챙 모자까지 쓰고 한껏 꾸미고 나갔다. 그리고 정말 그 마케팅이 적중을 했는지 오늘 하루 가방이 10개가 팔리는 기적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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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마지막 날, 떨이장사 파격세일!

 

마지막 다섯 째날, 좋은 계단 자리를 맡고 계셨던 화가부부가 오늘은 나오지 않았다. 덕분에 그 자리에서 마지막 장사를 할 수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가방들이 하나 둘씩 팔리며 조금씩 더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밀라노에서 나를 도와준 많은 친구들이 떠올랐다. 나를 재워 주고 챙겨준 친구들, 밀라노까지 차를 태워준 고마운 커플, 그리고 그 커플들을 통해 또 알게 된 좋은 친구들까지. 손가락으로 한 명 한 명 세다 보니, 10명 정도였다. 그리고 저녁 5시쯤 가방이 하나가 더 팔리면서 남은 가방은 10개가 되었다. 장사를 접었다. 그리고 같은 골목에서 장사를 하시던 예술가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매일같이 얼굴을 보며 얘기를 했더니 정이 들어서 남은 가방을 선물로 드렸다. 그랬더니 할아버지도 너무 고맙다며 자신이 직접 그린 엽서 두 장을 선물로 주셨다.
남은 가방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밀라노의 고마운 친구들에게 가방을 나눠주었다. 모두가 뜻밖의 선물이라며 날듯이 기뻐했다. 그 모습을 보니 내 기분도 훨훨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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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든 화가아저씨와의 추억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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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친구

 

5일간 펼쳐진 밀라노에서의 가방장사는 기대이상으로 성공적이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부터 시작 된 나의 장사 도전기는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조금 과장하자면 이것은 나에겐 기적 같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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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화가, Belgrade, Ser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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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ot, Munchen, Ger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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