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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만나는 중남미, 라틴아메리카 5편 –‘적도’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와 안데스 음악

미주 · 콜롬비아 · 메델린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7.02.16 조회수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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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혜영, <라틴음악기행> 저자

 

 

 

‘적도’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와 안데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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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연구한 갈라파고스 제도.

학창 시절 생물 시간에 한번은 들어본 곳이지만 여기가 에콰도르령이라는 것은 또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남아메리카 대륙 북쪽 태평양에 면해 있는 에콰도르는 19세기에 콜롬비아, 베네수엘라와 함께 ‘콜롬비아’라는 한 나라를 이루었다. 이 때의 콜롬비아를 현재 콜롬비아와 구분 짓기 위해 그란 콜롬 었다. 에콰도르(Ecuador)를 한글로 번역하면 적도이니 ‘적도 공화국’이 에콰도르인데, 수도 끼또 근교를 진짜 적도 선이 지나간다.수도 끼또에서 버스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며 세상의 중간이란 의미에서 ‘라 미땃 델 문도(La mitad del mundo)’라 이름 붙여진 소도시에 웅장한 적도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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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의 명물 적도 기념탑. 해발 2천 4백 미터 정도의 고지대이기 때문에 별로 덥지 않은 적도이다.

 

남아메리카 기준으로 그렇게 큰 나라는 아닌 에콰도르는 수도 끼또의 해발 고도가 2천 9백 미터에 다다를 만큼 지대가 높은, 안데스 산맥을 낀 나라이다. 원주민들의 숫자도 많고 안데스 원주민들의 세계관이었던 수막 카우사이 (Sumak Kawsay: 끼추아어로 ‘좋은 삶’ 이란 뜻) 가 국가 헌법에 기재되어 있다. 음악도 안데스 고유의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빠시요(Pasillo)다.

빠시요는 에콰도르가 콜롬비아 등과 한 나라였던 19세기 당시부터 유행했는데 3박자 춤곡이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왈츠의 영향을 받은 거라고들 한다. 하지만 스페인에 정복되기 이전의 안데스 원주민들이 지닌 음악 정서가 짙게 묻어나 에콰도르의 국민 음악이 되었다. 흥겨운 왈츠가 아니라 형언하기 힘든 삶의 슬픔이 깃들어 있는 게 빠시요다. 대표곡으로는 ‘내 사랑들의 과야낄 (Guayaquil de mis amores)’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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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산타 크루스 섬의 아요라 항구(Puerto Ayora).

 

갈라파고스는 에콰도르 제2의 도시인 과야낄에서 제일 가깝다. 하지만 비행기가 수도 끼또에서 떠 과야낄을 거쳐 갈라파고스로 가기 때문에 일정이 빡빡한 사람들은 굳이 과야낄까지 갈 필요없이 수도 끼또에서 비행기를 타면 된다. 다만 과야낄은 끼또와는 다른 바닷가 도시 특유의 매력이 있어 제대로 에콰도르 여행을 해보고 싶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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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제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잠자는 귀여운 물개. 주민들이 사는 곳까지 올라오기도 하는데 동물들을 절대 건드리거나 방해하면 안된다는 관광 수칙이 있다.

 

갈라파고스의 공항은 발트라 섬의 황무지에 건설되어 있어 버스를 한참 타고 산타 크루스 섬까지 와야 한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는데 외국인들은 100 달러를 내야한다.
호텔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물가가 다 비싸다.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 산타 크루스 섬은 주민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으나 갈라파고스 특유의 동물들을 보려면 여기서 배를 타고 한참을 나가 다른 섬들에 가야 한다. 산타 크루스 섬에 줄지어 있는 투어 여행사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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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쑈를 위한 것이 아닌, 천연의 점프쑈를 하는 돌고래들

 

나는 개인적으로 단체 관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갈라파고스 제도는 어차피 개별적으로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닌대다 인솔자가 부담을 주지 않고 잘 안내를 해줘 편안하게 다닐 수 있었다. 다양한 코스가 존재하는데 나는 플로레아나 섬 투어를 신청했다. 배를 타고 동물들이 있는 섬에 들러 다시 지프차나 트럭, 혹은 미니 버스로 이동하는 식이다.

플로레아나 섬으로 가는 도주에는 바다에서 돌고래 떼를 만날 수 있는데 넓은 바다에서 힘있게 점프하는 자연 속의 돌고래들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사실 갈라파고스 제도 여해의 백미 중 하나는 이런 자연의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이다. 돌고래가 있는 깊은 바다는 물론 불가능하고 플로레아나 섬의 지정된 해변에서 수경을 쓰고 수영을 하거나 스노 쿨링을 하면 바로 옆으로 물개들이 함께 수영을 하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런데 하필 내가 간 날 오후에 날이 흐려진 뒤 비가 쏟아져 수경과 오리발을 악착같이 준비해 온 아저씨 외에는 아무도 ‘물개와 수영’을 즐기지 못했다. 날이 좋았으면 깨끗하고 투명한 물과 귀여운 물개 사이에서 수영하는 것이 환상적이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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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파고스를 상징하는 코끼리 거북. 직접 보면 백년이 넘는 세월의 품위가 살아 있다.

열대의 갈라파고스 펭귄.책상 위에 세워 놓은 작은 인형 같은 자태이다.

 

갈라파고스 제도 관광의 기본은 일단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쓰는 계기가 된 백세 이상 장수하는 거북이 관광과 열대의 펭귄 관광이다.나는 이 나라 저 나라에서 거북이들을 많이 본 터라 그깟 거북이 또 봐야 되나 심드렁했지만 수명이 200년에 달하는 갈라파고스 거북이는 수준이 달랐다. 소설 <모모>속의 거북이를 연상시키는 품위있는 ‘거북님’들이 경건하게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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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의 갈라파고스 펭귄. 책상 위에 세워 놓은 작은 인형 같은 자태이다.

 

펭귄은 바닷가의 동굴에 있어 투어 일정의 마지막을 장식했는데, 파타고니아에 있는 남극 펭귄처럼 개체수가 많지 않고 몸집도 작아서 바닷가 동굴 속에 한마리가 애처롭게 홀로 서 있었다. 바닷속에서 수영하는 동료도 있고 동굴 속에 다른 가족도 있겠지만 실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인데다 불면 훅 날아갈 것처럼 연약해 보여 처연한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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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보아야 할 곳인 아름다운 브라바 해안 (Playa Brava).

산타 크루스 섬 시내에서 멀지 않지만 숲속으로 45분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애기까지 안고 브라바 해안까지 다다른 사람들. 

 

갈라파고스는 ‘제도이기 때문에 여러 섬으로 가는 다양한 투어가 매일매일 있지만 비용이 부담이 간다. 하지만 호텔들이 밀집되어 있는 산타 크루스 섬 구석구석만 발로 뛰어 돌아다녀도 갈 곳이 많다. 찰스 다윈 박물관 등 공부할 곳들도 많고 또 아름다운 해안이나 호수, 늪지대 등도 있다.

그 중 추천하고 싶은 곳이 거북이 만(灣, Bahía Tortuga)의 브라바 해안과 만사 해안이다. 산타 크루스 섬의 중심가인 아요라 항구에서 대략 20 분 정도 걸어가면 입구가 나와 가기 쉬울 거 같은데 입구에서부터 또 2.5 km 정도를 걸어 들어가야 한다. 아주 좁은 길이기 때문에 걷는 거 외에 다른 방법도 없다. 하지만 도착하면 꿈결같이 희고 아름다운 브라바 해안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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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바 해안 바로 옆에 있는 만사 해안(Playa Mansa). 안으로 들어간 만이라 잔잔하지만 호수처럼 투명하다.

 

 

브라바 해안은 태평양으로부터 파도가 밀려드는 전형적인 바닷가인데 그 옆에 만(灣)으로 꺾어 들어간 게 만사 해안으로 호수처럼 잔잔하다. 바닷물이고 모래사장이고 모두 너무 깨끗해서 현실이 아닌 환상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갈라파고스는 엄격하게 통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데 문제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정도로만 자연이 보호되어도 참으로 아름다우니 인간들이 침범하고 파괴하기 이전 자연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갈라파고스 제도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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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파고스의 또하나의 상징인 이구아나.

돌맹이처럼 앉아 있어 깜짝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야할 자연의 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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