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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과 환상, 전통의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이야기 4편 – 오스트리아 빈, 잘츠부르크

유럽 · 오스트리아 · 비엔나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6.12.08 조회수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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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맹지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돌아다니는 여행을 해보겠다고 이탈리아 일주를 떠난 것이 첫 책 집필의 계기가 되었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그 개성과 매력이 넘쳐나, 수 년째 유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행하는 나날은 점점 늘어나 일상이 되었고, 여행에서 돌아와 보내는 나날들은 그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이, 다녀온 여행을 곱씹고 향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우연히 발견하는 여행지의 특별함과 사소함의 간극을 넘나들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것을 업으로 삼았다. 오래 머무는 여행과 여름과 겨울을 좋아한다.
두 번째 에세이 <크리스마스 인 유럽>의 글감이 되어준, 12월 내내 성대하게 열리는 유럽의 여러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아 헤맸던 생애 가장 특별한 겨울 여행의 단상들을 풀어 놓게 되어 무척 기쁘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두 도시, 빈과 잘츠부르크로 떠나 보자.

 

서력 기원전, 오스트리아 알프스 지역의 전설 속 캐릭터인 크람푸스 Krampus 은 산타 클로스의 전신인 성 니콜라스와 함께 다니며 아이들을 겁준다. 반은 염소, 반은 악마인 크람푸스은 나쁜 아이는, 우는 아이는 선물을 못 받는다는 경쾌한 노랫말과는 사뭇 다른, 웃어 넘길 수 없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한때 정부가 나서 크람푸스을 악한 존재로 규정하고 언급을 금지하기도 했으나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독특한 취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아 오늘날에도 크람푸스 분장을 하고 행진을 하거나 아이들을 겁주는 행사가 매년 열린다. 오스트리아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자는 먼저 이따금씩 보이는 험상궂은 가면에 얼른 익숙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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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Wien


빈의 12월 마켓은 크리스마스 마켓의 기원이 된 시장으로 1294년 처음 열렸다. 도시 전체가 무도회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거리마다 조명이 휘황찬란하지만, 크리스마스마켓만 보면 독일보다 훨씬 소박하다. 그러나 여행객보다 동네 사람들을 훨씬 많이 볼 수 있어 더욱 정겹고 친근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이 오스트리아 크리스마스 마켓의 특장점이다. 아직까지도 크람푸스가 아이들에게 너무 충격적인 존재는 아닐지에 대한 열띤 논쟁이 진행중이지만 빈 크리스마스 행사의 큰 축도 바로 이 크람푸스인데, 여러 크람푸스들이 거리를 질주하는 크람푸스 행진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다행히도(?) 행진 날짜와 일정이 겹치지 않아 겁에 질린 아이들이 우는 모습은 보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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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작은 마켓들을 찾아다니는 것에 한참 재미를 붙이고 있었는데, 빈 시청 앞의 커다란 마켓을 보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150여개의 샬레들이 질서정연하게, 카테고리 별로 분류되어 손님들을 조용히 유혹한다. 아이들이 작은 기차를 타고 시청 앞 광장을 한 바퀴 돌 때, 어른들은 그리고 남녀노소 할 것없이 나무를 휘감고 있는 조명이 밤이 되자 거대한 별처럼 빛나는 모습에 사람들은 입을 모아 감탄한다. 언어의 장벽이 무색한 감동적인 순간들은 12월이 되면,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특히 자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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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 크리스트킨들을 만나 대화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성가대의 공연도 감상할 수 있는 크리스트킨들의 무대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명당에 자리를 잡았다. 수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마음과 언어로 그 미모에 감탄하고, 간절한 눈으로 올려 보며 비는 소원들을 모두 들어주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시청사 앞 마켓의 백미.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빈 근교에서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 와 장식하는 것인데, 매년 어디에서 잘라 올지는 나무가 어떻게 자랐는지를 보고 결정하기 때문에 어디 나무를 쓰는지는 그 해 겨울 주변 산악지대 마을들의 초미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런 것이 최대 관심사가 되는 동네의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해 보여도 모두에게 중요한 것에 마음을 쓰는 일은 언제나 가치 있다.

 

잘츠부르크 Salz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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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과 수식어가 필요 없는 음악가 모차르트의 고향, 그리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로 유명한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에는 잔디가 곱게 깔린, 겨울에는 그 위로 폭신한 눈이 두텁게 깔린 미라벨 정원도,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구시가지의 게트라이데거리 Getreidegasse 거리도,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들을 파노라마처럼 살펴 볼 수 있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있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지만 볼거리가 너무 많아 우선 호헨잘츠부르크 성으로 뛰어 올라가 시원하게 한 눈에 들어오는 어여쁜 모습을 감상했다. 해맑은 마리아 수녀가 큰 소리로 도레미 노래를 부르며 내달릴 것만 같은 예쁜 모습이 감격스럽다. 흑백 사진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온 도시가 눈에 뒤덮여 알록달록한 봄과 여름, 가을의 색채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는데도 이렇게 아름답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은 이 곳에서는 잠시 잊고, 경치부터 눈으로 열심히 담아 마음을 먼저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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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도시, 잘츠부르크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모차르트의 얼굴이 그7려진 포장지에 싸인 초콜릿을 먹지만, 아주 조금만 더 수고를 하면 훨씬 맛있는 초콜릿 케이크를 맛 볼 수 있다. 성큼성큼 걸어 찾은 목적지는 호텔이었다. 달콤한 초콜릿 케이크 자허 토르테 sachertorte 는 자허 호텔의 주방에서 탄생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디저트로, 자허에 들어서서 주문을 하기도 전에 웨이터들이 눈을 찡긋하고 알아서 가져다 주는 최고의 인기 메뉴다. 매서운 겨울 바람과 연말 외로움에 얼어붙은 입을 첫 입에 녹이는 달콤함. 추위를 상쇄시키는 것은 온기 보다 달콤함이라 생각하며 재빨리 두 번째 조각을 크게 잘라 입에 넣었다. 내일은 자허 토르테 버금간다는 사과 타르트로 유명한 데멜 Demel에 가 봐야지, 커스터드 크림도 꼭 추가로 주문 해야지, 생각한다. 계획에 없는 우연한 일들이 생기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라 하는데, 별러왔던 곳을 찾아가고 사진으로만 보던 것을 직접 만져보는 일도 못지않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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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들 중 가장 크게 열린 것은 레지던스 광장에 위치한 마켓이다. 이 지역에서만 만들어 판다는 손바닥만한 나무 리스 장식과 모차르트의 협주곡이 흘러나오는 앙증맞은 오르골, 루돌프가 끄는 마차까지 오랜 전통에서 자연스레 묻어나는 성탄 분위기를 듬뿍 담지 않은 구석이 없다. 토요일 저녁이면 열리는 크리스마스 관악기 공연도 놓칠 수 없어, 발가락 열 개, 손가락 열 개를 움직이며 세어가며 아직 더 버텨볼 수 있다고 제자리 뛰기로 추위에 맞서며 강렬하게 뿜어내는 캐롤 가락을 즐겼다. 과연 음악의 도시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듯 우렁찬 연주에 휩쓸린다. 시장 속 모든 것과 모든 이들이 같은 멜로디에 맞추어 왈츠를 추듯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몇 주만 지나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흘러 넘칠 이 광장, 아직까지는 온통 크리스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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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빈 크리스마스 마켓 정보 wienerweihnachtstraum.at
잘츠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정보 www.weihnachtsmarkt-salzburg.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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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이야기는 맹지나 작가의 <크리스마스 인 유럽>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TIP


오스트리아를 좀 더 여행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겨울 여행지는 동계 스포츠의 도시 인스부르크와 그라츠,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호수의 도시 할슈타트가 있다. 할슈타트의 경우 직행 기차편이 많지 않고 보트도 한 번 타고 들어가야 해서 일정이 빠듯하다면 다음을 기약하도록 하고, 독일이나 스위스 등 주변 국가로 이동하는 길목에 인스부르크를 지나 가는 루트가 많다. 하루 이틀쯤 들러 보기 좋은 예쁜 소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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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2017.05.07 댓글

    잘츠부르크 여름에 갔었는데 겨울은 또 색다르네요 ㅠㅠ

    • 2017.03.28 댓글

      정말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 2016.12.11 댓글

        유럽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정말 낭만적일 것 같아요!

        • 2016.12.09 댓글

          빈과 짤츠부르크의 마켓은 정말 예쁘고 따스하고 정말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하죠^^. 프레첼과 따뜻한 글루바인도 생각나네요~

          • 2016.12.08 댓글

            오스트리아에서의 크리스마스 정말 낭만적이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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