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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따라 지구 한 바퀴, 10편 - 스페인 와인여행

유럽 · 스페인 · 바르셀로나

음식

여행전문가 칼럼

2016.12.07 조회수7896


 

ㅇㄴㅁㅎ 

와인쟁이 부부

 

 

스페인 와인 여행


 

스페인의 첫인상은 최악이었다. 가우디의 걸작을 만나볼 기대로 가슴이 벅찼던 바르셀로나에서 오토바이 강도를 만났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는 유럽 와인 여행을 하면서 장기 리스카(임대차)를 끌고 다녔는데, 번호판이 새빨간 색이다보니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웠다. 수법은 간단하다. 신호대기하고 있는 차의 타이어에 예리한 칼로 구멍을 내고 타이어가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졸졸 따라다닌다. 바람이 거의 빠지면 태연하게 와서 타이어 펑크 났다고 알려주면서 으슥한 골목으로 유인한다. 우리 부부처럼 당황한 많은 사람들이 스패어 타이어를 꺼내고 어리바리대고 있을 때 차 안에 있는 소지품을 훔쳐가는 방식.

당한 후에 알았지만,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이런 사례가 꽤 많다. 우리 부부는 초기 대응이 빨라서 잃어버린 것은 없었지만 펑크 난 타이어를 수리하느라 3일을 그냥 날려버렸다. 그래도 액땜을 한 건지 이후 스페인에서 겪었던 모든 것들이 다 좋았다. (바르셀로나에서의 트라우마 때문에) 일부러 대도시를 피해 다녀서 그런지, 가는 곳마다 늘 여유가 넘쳤고, 친절한 사람들, 훌륭한 와인에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했던 풍요로운 여행이었다. 특히 살라망카 Salamanca에서 맛 본 하몽(스페인 전통 생 햄)은 세계여행을 하면서 경험했던 음식 중 단연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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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그 넓은 땅덩이 대부분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든다. 그들에게 와인이란 프랑스나 이탈리아만큼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산업적인 면에서나,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포도밭 면적으로만 따지면 세계1위이지만, 기후가 워낙에 건조하고 더워서 수확량이 많지 않고 더군다나 포도나무를 듬성듬성 심는 경향이 있어서 생산량으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다음이다. 다만 스페인 인들의 와인 사랑이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어서, 우리에게 쌀밥이 갖는 의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오죽하면 이런 말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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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는 어느 정도 돈을 모으고 나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내 와이너리를 갖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스페인 사람의 영혼에 아주 중요한 일이다”(출처: , Karen McNeil 저)

 

사실 한국에 소개되는 스페인 와인은 빙산의 일각이다. 땅덩이가 넓다보니, 기후대도 다양하고 와인들도 정말 특색 있는 것들이 많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스페인은 크게 ‘약간 서늘한 그린 스페인’, ‘온화한 북스페인’, 그리고 ‘뜨거운 남스페인’으로 나뉜다. 이런 기후 차 때문에 산지마다 재배하는 품종도 꽤 달라지고, 때문에 만들어지는 와인들도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특별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를 꼽자면, 바르셀로나 근처의 ‘페네데스 Penedes’, 스페인의 보르도라 불리는 No.1 산지 ‘리오하 Rioja’, 리오하와 자웅을 다투는 레드 와인의 본고장 ‘리베라 델 두에로 Ribera del Duero’, 스페인의 국가대표 와인인 셰리 Sherry 주의 본고장 ‘헤레스 Jerez’ 정도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체류 가능한 3달을 모두 투자해도 아깝지 않은 매력적인 와인 여행지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부부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을 여행하고 나니 스페인에 투자할 시간이 한 달 남짓밖에 없었다. 모든 여행자들의 고충이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고, 위에서 언급한 와인 산지만을 둘러보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페인 와인이 가진 매력을 탐험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충실한 시간이었다고 자부한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스파클링 생산자, 코도르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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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데스는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와인 산지다.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더.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광활한 포도밭과 와이너리가 밀집한 페네데스를 만나볼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유명한 것은 스파클링 와인이다. 우리에게는 샴페인이라는 용어가 익숙하지만, 스페인에서는 ‘까바 Cava’라고 부른다. 우리 부부의 경우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스파클링 와인을 추천할 때 꼭 까바를 하나씩 끼워 넣는데, 그 정도로 가격대비 품질이 좋다.

페네데스 지역에 까바를 생산하는 생산자만 한 200여 군데가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코도르니우 Codorniu와 프레이세넷 Freixenet. 둘 중 어디를 가더라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와이너리 투어를 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이색적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코도르니우를 추천한다. 물론 역사적으로도 코도르니우를 따라갈 까바 생산자는 없다. 가문의 와인 생산의 역사는 무려 15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1872년 가문의 일원이었던 호셉 라벤토스 Josep Raventos가 스페인 최초로 까바를 탄생시켰다.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해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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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데스의 와이너리 투어는 다른 곳들과 차원을 달리한다. 코도르니우 정도 되는 거대 와이너리는 규모가 짐작키 어려울 만큼 넓기 때문에 와이너리 투어에 미니 기차가 동원된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사람들과 귀여운 기차를 타고 와이너리를 둘러보는 일은 정말로 매력적이다. 기차를 타면 와이너리들의 중요 시설들을 지날 때마다 작은 스피커에서 어떤 건물이고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영어로 설명이 나온다. 지나가는 풍경에 온통 정신이 팔려서 뭐라 그러는지 하나도 귀에 안 들어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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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기차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지하 셀러에서 펼쳐진다. 믿기지 않겠지만, 코도르니우의 지하 셀러의 길이는 무려 34km에 달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로, 이 안에 적어도 100만 병 이상의 와인이 저장되어 있다고 한다. 걸어서 보기에는 너무나도 넓기 때문에, 지하에서도 미니 기차를 탄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약 300여 군데의 와이너리를 방문했지만, 이보다 더 익사이팅한 와이너리 투어는 없었다. 지상에서 탄 기차가 무궁화 호라면, 지하 는 KTX다. 꼭 경험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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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코도르니우의 투어 비용은 9유로로 굉장히 합리적이다. 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고, 바르셀로나에서 코도르니우가 위치한 ‘산트 사두르니 Sant Sadurni’ 마을까지 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http://www.visitascodorniu.com/

 

살라망카의 하몽


와인 이야기도 아니고, 페네데스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곳의 이야기지만, 스페인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스페인 식 숙성 햄인, 하몽 Jamon. 돼지 뒷다리를 걸어 놓고 오랫동안 건조 및 숙성시켜서 만드는 일종의 숙성 햄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숙성시키는 동안 끊임없이 표면에 올리브유를 발라주어서 향기롭고 쫀득하며 짭짤한 그야말로 환상의 와인 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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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으로 여행을 가기 전에도 한국에서 하몽을 많이 접해보기는 했다. 하지만 살라망카에서 우연히 찾은 한 하몽 전문점에서 우리는 천국의 맛을 보았다. 가게 이름은 ‘라 엘리트 드 라 데헤사 La Elite de la Dehesa’. 살라망카의 명소인 ‘성 스테판 수도원 Convent of St. Stephen’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만약 살라망카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꼭 이 집의 하몽을 드셔보시길! 살라망카도 하몽만큼 매력적인 도시다. 카탈루냐 출신의 ‘추리게라 Churriguera 일가’가 만들어낸 건축 양식의 중심지로, 세계 어디와도 비교 불가한 독특하고 웅장한 교회, 성당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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