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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밖 유럽 공연 여행-2편 오페라의 유령

유럽 · 영국 · 런던

휴양/레포츠

여행전문가 칼럼

2016.11.21 조회수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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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저자 윤하정

 

 

 

 

 <오페라의 유령> 보려면 런던으로? 파리로??

 

흔히 <오페라의 유령>, <캣츠>,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을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뮤지컬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은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많이 공연된 뮤지컬로 꼽힙니다. 1986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2년 뒤 미국 뉴욕에서도 무대에 올랐는데요. 2010년 런던에서만 1만 회가 넘는 공연으로 최다 공연 기록을 세웠고, 2012년 9월에는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35개국, 16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며 1억4천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고 하니, <오페라의 유령>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며 무대에 오르고 있는 셈입니다.

 


The Phantom of the Opera - Ramin Karimloo & Sierra Boggess (동영상)


흉측한 외모 때문에 오페라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팬텀과 무명의 무용수에서 프리마돈나로 거듭난 크리스틴, 그리고 극장 후원자 라울의 사랑이야기는 뮤지컬계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과 환상적인 무대 연출이 만나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팬텀이 크리스틴을 지하 은신처로 데려갈 때 음산하면서도 격정적인 파이프 오르간 연주와 함께 울려 퍼지는  ‘The Phantom of the Opera’, 바로 이어지는 팬텀의 감미로운 목소리 ‘The Music of the Night’, 크리스틴의 청아한 음색이 매력적인 ‘Think of Me’, 라울의 다정함이 더해진 ‘All I Ask of You’ 등 뮤지컬 한 편에서 수많은 히트곡이 쏟아져 나왔죠. 그뿐인가요. 200여 벌의 화려한 의상과 200여 개의 촛불, 안개 자욱한 지하 호수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드라이아이스만 250kg이라고 하니, 참으로 볼거리 많고 들을 거리 많은 작품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제가 이 작품에 제대로 눈을 뜨게 된 것은 지난 2011년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실황을 본 뒤였습니다. 실제 오페라하우스에서 원어로 흘러나오는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홀딱 반해버렸지 뭡니까!


The Phantom of the Opera 25th Anniversary at the Royal Albert Hall(동영상)




런던의 아름다운 공연장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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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런던에 갔을 때 처음 런던 여행 때는 가지 않았던 로열 앨버트 홀을 찾아갔습니다. 하이드 파크에서 켄싱턴 가든 남쪽 방향으로 가다 보면 독특한 원형의 건물이 보이는데,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로열 앨버트 홀입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 공이 ‘예술과 과학의 가치를 나누겠다’는 취지로 건립에 나섰고, 1871년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개관했습니다. 대로 건너편에 있는 앨버트 동상과 마주하고 있는 입구는 자동차가 진입할 수 있는데요. 바로 왕족들이 드나드는 문입니다. 로열패밀리를 위한 대기실, 박스형 객석에까지 바로 연결됩니다. 여름마다 BBC가 주최하는 <더 프롬스(The Proms)>라는 클래식 축제가 열리는 로열 앨버트 홀은 바그너와 베르디, 엘가 등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그들의 작품을 선보인 곳으로도 유명하죠. 비틀즈, 지미 핸드릭스, 레드 제플린, 에릭 클랩튼, 스팅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도 이곳에서 공연했는데, 재밌는 것은 같은 공간에서 농구, 복싱, 테니스, 심지어 육상 경기도 열린다는 겁니다. 공연장을 안내하던 가이드는 로열 앨버트 홀이 재정난에 부딪히면서 상당수 좌석을 팔았는데, 10인용 박스 하나가 120만 파운드에 팔린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대부분 로열패밀리들이 사들였는데, 엘튼 존도 박스를 가지고 있다고요. 이들은 언제든지 와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겁니다. 그건 ‘오페라의 유령’도 마찬가지죠. 팬텀의 지정석이 ‘2층 5번 박스’니까요. 장난삼아 팬텀의 지정석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가이드는 그 자리는 런던이 아니라 파리에서 찾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어찌된 일일까요?

 



<오페라의 유령> 배경은 파리 오페라하우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에 발표한 소설이 원작입니다. 그러니까 작품의 배경 또한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이 아니라 파리의 오페라하우스인 것이죠. 파리의 오페라하우스는 전체 면적만 만1000 제곱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건물로, 파리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몰려 있는 상업지구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860년 디자인 콩쿠르에서 뽑힌 무명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가 당시 유행했던 그리스풍 고전주의를 타파하고, 고전에서 바로크까지 다양한 건축양식을 혼합해 호화로운 오페라하우스를 만들었습니다. 그의 이름을 따서 ‘오페라 가르니에’라고 부르죠. 1879년 완공된 오페라 가르니에는 규모나 화려한 모습에 있어 당시 유럽 전체적으로 큰 화제였다고 하는데요. 완공 직후 신문기사를 보면 이 극장에는 2500여 개의 문, 7500여 개의 열쇠, 450개의 벽난로, 5백여 명이 동시에 의상을 바꿔 입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건물 외관에는 륄리, 라모, 글룩, 헨델 등 유명 작곡가의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고, 내부로 들어가면 중앙의 화려한 계단과 다양한 색깔의 대리석, 30미터 높이의 천장, 대연회장의 호화로운 장식 등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죠. 메인 오디토리움은 6층에 2천 석 규모인데, 1층을 제외하고 모두 박스석입니다. 팬텀의 자리는 바로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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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의 은신처는 지하 호수?


<오페라의 유령>를 떠올리면 장엄한 파이프오르간 연주 속에 팬텀이 크리스틴을 배에 태우고 지하 미궁으로 가는 장면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런데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웬 물길일까요? 보통 공연장은 무대 장치 때문에 지하로도 깊게 파고 들어가야 합니다. 오페라 가르니에의 경우 규모가 엄청난 만큼 지하로 땅을 파고 들어가면 물이 고일 것이 확실했죠. 가르니에는 건물을 짓는 8달 동안 지하의 물을 펌프로 퍼내며 고이는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여러 개의 저수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스통 르루는 작가적인 상상력을 더해 이 지하 저수고 사이 외벽에 팬텀을 살게 한 겁니다. 오페라 가르니에는 너무나 화려하고 오밀조밀해서 지하는 물론 지상 층에서도 방향을 잃기 쉬운데요. 그러다 보니 ‘팬텀이 충분히 숨어 살 수 있었겠다’ 인정하게 됩니다. 오페라하우스를 재현한 화려한 무대와 의상도 더욱 공감이 가고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려면 런던으로? 파리로?


뮤지컬을 보려면 런던으로 가야 합니다. 웨스트엔드의 ‘허 마제스티스 극장’에서 초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지금도 그 자리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100년이 넘은 공연장이라 좌석은 좁고 시야제한도 있지만, ‘오리지널’의 기품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죠. 하지만 작품의 배경이 된 오페라하우스를 확인하고 싶다면 파리에 가야 합니다. 요즘 오페라 가르니에에서는 주로 발레 작품이 공연되는데, 낮에는 극장만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참, 오디토리움 천장에서 화사함을 뽐내는 샤갈의 대작 <꿈의 꽃다발>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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