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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스토리

센팍(Central Park)에서 뉴욕필하모닉(New York philharmonic)을 만나다

미주 · 미국 · 뉴욕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6.11.03 조회수4414


dasfdsag

평생 철들고 싶지 않은 Yoo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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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마지막 해를 살고있는 나는, 10대부터 다시 살고 싶을 만큼 그리울 때가 있다. 과거의 그 순간순간들은, 때로는 과열된 엔진처럼 치열했고, 어떤 순간은 수 많은 사람들 속에 속해 있으면서도 혼자 같았고, 종종 독한 안개가 낀 것처럼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어 답답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 열광적 이였고, 표상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최대 치라 생각했고, 무지(無知)하게 순수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진로 결정은 나를 완전히 다른 세계로 안내 했다. 예술 중학교 진학 후, 나의 10대는 피아노 앞에 앉아있던 모습들만 기억 날 정도로 피아노에 매달렸다. 그런 열정이 어디서 나왔을까 스스로 기특할 정도로 나는 피아노가 좋았다. 365일 새벽공기를 맡으며 연습실로 갔고, 밤 공기를 맡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수많은 렛슨과 연주, 콩쿨 긴장의 연속 이였지만, 피아노와 관련된 그 모든 순간들이 좋았다.


그렇게 지고지순했던 10대와 달리, 입학만 한다면 피아노를 24시간 칠 것 같았던, 샤 대학에 입학과 동시에 나의 방황은 시작되었다. 물론 음악 수업 중  ‘바로크 음악’과 ‘베토벤 현악 4중주’에 심취 하긴 했으나, 세상에는 음악 외에도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술, 건축, 철학은 특히 아름다웠다. 동생이 서양화를 전공해서 시작된 관심이, 수업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으로 굳혀졌고, 음악과 미술 사이에 있는 상관관계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 매력이 너무 강해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싶기도 했지만, 그 정도의 용기가 없었고 조금은 미련스러웠기 때문에 , 피아노로 유학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학 길에 오르게 된 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갑작스러웠다. 준비가 되지않아 원서만 써놓은 상태로 시험을 보러 가지 않았는데, 학교측에서  오디오로 대체하고 토플을 내면 합격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렇게 나는 2012년 8월 미국 어느 시골마을에 떨어졌다. 주 이름은 인디애나 도시 이름은 블루밍턴 이랬다. 그곳엔 크나큰 캠퍼스와 학생들이 살 집들만 ‘달랑’ 있었다. 정말 오로지 피아노 밖에 칠 수 밖에 없는 요상한 구조였다. 그래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다시 느끼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음악에 대한 애정을 되찾았다.

10대는 “피아노”가 나의 유일한 표현 수단이였고, 절절하고 우직하게 매달렸다면, 20대중반의 나에게 음악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수단 이였다. 그곳에서 나는 음악이 세상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균형과 조화가 완벽한 것이라 느끼게 되었다. 내가 그토록 음악을 사랑하게 된 것은 대학원 수업 영향이 컸다. 실제로 어마어마한 양의 음악을 들었는데, 그 덕분에 수용할 수 있는 음악의 폭이 어마어마하게 확장됐다. 무작정 싫다 생각했던 현대 곡들을 찾아가며 즐기게 되었고, 전혀 몰랐던 재즈 수업과 하프시코드 수업, 수많은 반주 클래스 등, 음악에 취해 살았던 시기였다. 그렇게 고립된 곳에서 1년을 막 끝내고, 또 다른 일년을 마주하고 있을 무렵, 나는 인생에서 ‘가장 직감적이고 독립적이며, 개인적인 선택’ 을 하게 됐다.


만난 지 48시간 만에 프로포즈한 지금의 내 남자에게 ‘YES’ 라고 답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구절 중 하나인 “ 거절하는 데에는 수많은 이유가, 승낙하는 이유에는 단 하나의 이유가 존재한다” 는 구절. 예쓰라고 말한 단 하나의 이유는, 유람선 2층에서 일어났다.
그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우리는 유람선에 올랐고, 나는 마치 무엇에 홀린 듯 빛이 깔린 바다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옆에 서있던 그를 쳐다보았는데, 그의 눈망울이 빛을 싣고 일렁이는 바다를 담은 것을 보았다. 순간 감격 했던 것 같다. ‘아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눈빛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 그것이 나의 단 하나의 이유였다. 

같은 시공간 속 같은 감정 공유한다는 것. 그거면, 평생 우리 이 빛나는 바다처럼 아름다울 수 있을거라 느꼈다.


공항에서 첫 만난 날로부터 꼬박, 274일째 되던 날, 나는 오빠로부터 두고두고 꿈에서도 생각 날 결혼식 축가를 들었다. 그리고 결혼식 다음날 새벽,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그렇게 오게 된 뉴욕은, 싱그럽고, 다채로웠지만, 혼자 되는 시간은 때때로 외로웠다. 그 조금, 비어있던 순간들을 채워준 건 바로 미술관과 음악회 였다. 뉴욕에서 접했던 미술작품이나 음악회는, 내가 더 나이를 먹어서 일수도 있지만, 훨씬 더 “가깝게’ 느껴졌다. 그건 한국에서도 전공 특성상, 수도 없이 갤러리와 음악회를 다닌 나에게 조금 새로운 느낌 이였다. 아마 마음 속 한편으로는 의무로 느껴졌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것들을 자유롭게 향유하게 되어서 일수도 있지만, 난 다른 그 무언가가 이곳에 생각한다. 그 무언가는 말 그대로 ‘감각적인 삶’을 선사했다. 눈과 귀로 인식되는 찰나에 마음이 울렁거렸던, 그런 순간들을 말이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더, 많이 이곳에서 그런 삶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삶 자체가 바로 뉴욕이기 때문에. 내가 받은 이런 선물같은 순간들을, 나누고 싶다.



센팍(Central Park)에서 뉴욕필하모닉(New York philharmonic)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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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열린 클래식 공연 중에 가장 설렜던, 특별했던 공연을 하나 선택해보라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공연이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정말 감각적인 경험 이었다. 제각기 다른 차림으로 Great Lawn에 모여, 자신의 지인들과 돗자리에 앉아 저녁을 먹으며,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웃고 떠든다. 마치 이러한 설명은 공원 소풍 같겠지만,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연주가 시작되는 순간 분주하고, 웃음이 넘쳤던 장소는 놀라울 정도로 몰입된 연주회장으로 변한다.
클래식을 혹여 즐기지 않더라도, 그 연주를 듣는 순간조차 음악이 그저 나의 이 즐거운 시간의 백그라운드정도로 느껴지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가지는 내가 잠시 다른 어딘가에 와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라는 점이, 글을 쓰는 이순간에도 다시 나를 설레게 만든다.



뉴욕필하모닉이란?
 
뉴욕 필하모닉은 빈 필하모니의 창립과 같은 해인 1842년에 결성된 미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교향악단이다. 1958년부터 10여 년간 Leonard Bernstein이 상임지휘자로 재임하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면서,  Herbert von karajan이 지휘하던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니 관현악단과 쌍벽을 이루었다. 1971년부터 Pierre Boulez, Zubin Mehta, Kurt Masur가 차례로 음악감독을 맡았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Alan Gilbert가 음악감독을 맡고있다. (참고로 이 야외 공연은 뉴욕필하모닉이 1965년부터 시작한 오래된 전통이다.)
 

센트럴 파크 공연에 대하여


이 공연에 가장 특별한 점 중에 하나는 ‘무료 공연’ 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뉴욕 필하모닉의 연주를 연주회장에서 보려면, 연주 마다 다르지만, 22불에서 많게는 250불까지하는 공연도 있는데,  이런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점은 ‘야외 공연’ 이라는 점인데,아무래도 야외이다보니 관객들의 질서와 음향이 홀과는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인원 수를 생각하면 매우 좋았던 관객 매너(물론 간혹 몇몇 사람들이 연주 중 일어나서 공연장을 나가긴 하지만 시끄럽지는 않았다)와 파크 전체가 살아 숨쉬는 음향세트가 되어주는 깨끗하고 전달력 있는 사운드는 생각보다 놀라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선선한 바람과 별빛이 보이는 센트럴 파크는 잊지못할 기억을 만들어주었다.


1)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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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의 Great Lawn에서 연주한다. 찾아가는 길은 센트럴 파크 입구만 찾으면 어렵지 않은데, 웨스트 사이드에서는 81가와 86가 입구로 들어오면 되고, 이스트에서는 79가와 85가 5 Ave에 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바로 근처) 사람들이 무척 많기 때문에 찾는데 전혀 어렵지 않다. 센트럴 파크 연주는 연달아 이틀을 공연하며, 다른 레퍼토리로 연주한다. 맨하튼 뿐 아니라, 브루클린 Prospect Park와,  퀸즈의 Cunningham Park,  브롱스의 Van Cortlandt Park 에서도 연주된다.

 

2) 공연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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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시작인 이 공연은,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자리가 다 차있었다. 맨 앞에는 VIP좌석이 따로 있는데 그곳만 의자가 놓여있다 (VIP좌석은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 그 뒤로는 다들 돗자리를 펴서 자리를 잡고있고, 피자 햄버거는 물론 맥주와 와인, 담요, 물담배까지도 볼 수 있었다. 커플과 개인도 많았지만,  8명이상의 큰 그룹들이 굉장히 눈에 많이 띄었다. 여기저기 서로를 찾느라 핸드폰을 놓지않고, 끊임없이 손을 흔들고, 풍선으로 자신들의 위치를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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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곡에 대해


8시가 되자 공연은 간단한 소개로 시작되었다. 이번 공연의 시작은 원래 Rossini 의 Overture to La Gazza Ladra를 연주하기로 되어있었으나, 당시 올란도 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한 추모곡으로 Barber’s Adagio for Strings 로 대체되었다는 지휘자의 안내가 있었다.
이 곡은  Samuel Barber가 Arturo Toscanini의 권유로 현악 4중주 1번의 2악장을 현악 오케스트라용으로 새롭게 편곡한 곡이다. Requiem과 같은 이 곡은 1945년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의 국장에서 연주되었으며, 알버트 아이슈타인과 존에프케네디 대통령과 그레이스 켈리의 추도식, 그리고 사무엘바버 자신의 장례식에서도 연주되었다. 이 곡이 더욱 유명해진 계기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platoon에 나오면서 였다.
곡 자체의 너무나도 깊고, 무겁고, 적막한 슬픔이 느껴져서, 순간 연주회 장에 숨소리 조차 나지 않는 것 같았다. 음악이 진행됨에 따라 몇몇 흐느낌이 들려왔고, 그 슬픔은 선율을 타고 사람들에게 전이되는 것 같았다.


다소 어둡고, 엄숙했던, Barber의 곡이 끝난 후, 뉴욕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 Anthony McGill의 Mozart’s Clarinet Concerto가 이어졌다. 이 콘체르토는 모짜르트의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이며, 모짜르트 협주곡 장르 곡들 가운데서 최후를 장식한 작품으로 모짜르트가 이 곡을 쓰고 2달후에 작고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에 2악장의 선율이 사용되어 대중적으로 매우 잘 알려진 곡이다. 2악장의 솔로 클라리넷 선율이 공원에 울리자, 영원히 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연주는 1초처럼 흘러가 버렸고, 잠시 쉬는 시간이 있었다.


마지막 곡으로는 R.Strauss- Ein Heldenleben이 연주되었다. 한국말로는 영웅의 생애라고 하는 이 곡은 영웅이라는 명사를 사용해서인지 영웅이 스트라우스 자신을 가리킨 말이다 라는 속설도 있다. 슈만은 이 곡을 ‘최고의 교향시’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6개부분으로 구성된 이 곡은, 연주시간은 42분으로 긴 편이지만, 구체적인 묘사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다. ( 하지만 이때부터 사람들이 많이 누워서 감상하기 시작했다 ㅎㅎ)
이 곡이 시작할 때부터 이미 많이 어두워져 있었는데, 끝날 때 쯤 되니 매우 어둑해졌다. 그리고 나는 모르고 갔던 이벤트가 곡이 끝남과 동시에 이어졌는데 바로 불꽃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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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좋은 연주를 들려 준 오케스트라 에게 열띤 박수를 보내고 있을 때, 동시에 뒤에서 불꽃이 터졌다.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고, 불꽃은 5분정도 이어졌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센트럴 파크를 떠나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백발이 될 때 까지, 매년 이 연주회를 즐길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이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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