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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과 환상, 전통의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이야기 1편 – 프랑스 알자스

유럽 · 프랑스 · 스트라스부르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6.11.01 조회수6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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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맹지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돌아다니는 여행을 해보겠다고 이탈리아 일주를 떠난 것이 첫 책 집필의 계기가 되었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그 개성과 매력이 넘쳐나, 수 년째 유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행하는 나날은 점점 늘어나 일상이 되었고, 여행에서 돌아와 보내는 나날들은 그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이, 다녀온 여행을 곱씹고 향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우연히 발견하는 여행지의 특별함과 사소함의 간극을 넘나들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것을 업으로 삼았다. 오래 머무는 여행과 여름과 겨울을 좋아한다.


두 번째 책의 글감이 되어준, 12월 내내 성대하게 열리는 유럽의 여러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아 헤맸던 생애 가장 특별한 겨울 여행의 단상들을 풀어 놓게 되어 무척 기쁘다. 첫번째 목적지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알자스 지역을 대표하는 두 마을, 스트라스부르꼴마르.

 

성 캐서린의 날 11월 25일부터 공현 대축일 1월 6일까지, 지역마다 날짜는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유럽 전역에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들어선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성탄절을 하루만 기념하는 것이 아쉬운 사람들이 15세기부터 오랜 시간 동안 매년 준비해 치르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전통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성대하게 크리스마스 마켓을 여는 지역, 알자스의 크리스마스 마켓들을 찾았다. 알퐁스 도데의 명작 <별>의 배경인 알자스는 어릴적부터 여러 번 읽으며 상상했던 것과 그대로, 동화같이 아름다웠다. 멀하우스 Mulhouse, 셀레스타트 Sélestat, 에귀솀 Eguisheim, 카이저스버그 Kaysersberg, 리크위르 Riquewihr 등 알자스 지역을 이루는 많은 도시와 마을 중 크리스마스 마켓이 가장 아름답게 열리는 곳은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와 꼴마르 Col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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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넬>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프랑스에서는 산타 클로스를 페르 노엘 Pere Noël이라 부른다. 그 기원이 된 성 니콜라스의 축일은 12월 6일로, 작은 아이 모양으로 구워 초콜렛으로 눈, 코, 입을 만들어 막은 빵 마넬 Mannele을 먹는 등 이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있어 월 초부터 성탄 분위기는 고조된다. 스트라스부르 기차역에 내리니 여행객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동네 빵집 아가씨가 마넬 하나를 손에 쥐어 주었다. 늦은 시각 낯선 도시에 혼자 도착하여 느끼는 약간의 두려움과 조바심을,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폭신한 빵으로 완전히 지웠다. 온 도시에 깊게 스며들어 있는 성탄 분위기가 느껴진다. 크리스마스의 마법이 온몸을 휘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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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 크리스마스의 수도라 불리는 알자스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타운이다.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큰 마켓은 아기 예수의 마켓이라는 뜻의 크리스트킨델스마리크 Christkindelsmarik 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 된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1570년부터 성당 광장에 나무 샬레들이 오밀조밀 모여 크리스마스 장식용품과 수공예품, 뜨끈한 겨울 길거리 음식 등을 판매해왔다. 현재는 무려 300여개의 샬레가 성당 앞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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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트킨델스마리크 외에도 도시 곳곳에 농부들의 마켓, 전통 마켓, 그리고 브레들 마켓이 선다. 아니스 씨와 계피, 마지팬, 생강과 꿀로 만드는 브레들은 스트라스부르의 전통 쿠키로 성탄 시즌이 되면 특히 많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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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상쾌한 아침 공기에 짙게 섞이는 것은 일찍부터 부지런하게 구워 내는 고소한 과자 냄새. 지도를 펼치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광장마다 마켓이 있어 하루 종일 크리스마스 기분에 취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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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스 지방에는 예전부터 한스 트랩 Hans Trapp으로, 크리스트킨델과 함께 다니며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나쁜 아이들은 숲속으로 데리고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해마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크리스트킨델을 뽑아 크리스마스 이브날 집집마다 아이들을 찾아 한 해 동안 착하게 지냈는지를 묻고 선물을 전달한다. 이브날 밤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성당에서 자정 미사를 보러 간다. 그 동안 집이 추워지지 않도록 땔감을 잔뜩 넣어 두고 성당으로 향했는데, 이것이 프랑스의 유명한 크리스마스 디저트 부쉬 드 노엘 Buche de Noël 의 유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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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내린 도시는 낮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 클레버 광장에는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 선다. 가로등이 전부 꺼져도 온 마을을 밝힐 수 있을 것만 같은 꼬마 전구 수백개가 고개를 한껏 꺾어 올려 보아야 하는 키 큰 이 트리를 장식한다. 트리 아래에는 여러 기부 단체에서 보내온 선물 상자들이 수 없이 쌓여 있다. 소외된 이들까지 따스하게 품는 마음이 트리 장식보다도 환하게 빛난다.

 

 

꼴마르 Col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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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 옆 동네 꼴마르는 기차로 30분이면 도착하니 당일치기 여행으로 쉽게 다녀올 수 있다. 규모는 더 작지만 동화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는 한 수 위다. 매년 90만 유로를 들여 온 마을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뒤덮는다고 하니 꼴마르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빈틈을 찾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다. 꼴마르 구시가지에는 다섯 개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선다. 색색의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14세기 스테인드 글라스가 끼워진 오래 된 건물들로 둘러 싸인 광장들은 광장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오밀조밀 작다.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독일의 영향을 받아 두꺼운 나무 판넬을 덧대어 독일식으로 지은 건물들이 꼴마르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고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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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시청 건물 안에 자리하는 실내 마켓이 특별하다. 보통 크리스마스 마켓은 탁 트인 공간에 자리하는데, 눅눅한 와인과 나무 냄새가 뒤엉킨 어둑한 실내에 들어서는 기분이 색달랐다. 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동네 사람들이 여기에 자리를 잡고 나무를 깎아 만든 장난감과 토숑 torchon이라 부르는 문양이 새겨진 린넨 티타월, 알자스 지방 와인 등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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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박물관과 협업하여 크리스마스 마켓 기간 동안 장난감 기차가 이 마켓을 요리조리 다닐 수 있도록 레일을 깔아 놓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어린 아이들도 보채지 않고 마냥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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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마켓은 따로 있다. 꼴마르에 흐르는 작은 운하 주변 지역을 쁘띠 베니즈 Petite Venise라 부르는데, 아이들을 위한 마켓이 이 곳에서 열린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서 보낼 수 있는 대형 우체통이 있고, 와인 대신 뜨거운 사과 주스가 보글보글 끓어 오른다. 달곰한 사과 내음이 피어 났다. 한참 동안 잊고 있던 동화를 떠올리게 해 준 알자스에서, 동심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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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 정보 : noel.strasbourg.eu
꼴마르 크리스마스 마켓 정보 : www.noel-colmar.com


TIP
스트라스부르는 매년 파트너 국가를 선정하여 그 나라의 문화가 반영된 크리스마스 장식과 음식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올해는 포르투갈을 지정하여 이국적인 포르투갈 성탄 음식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더 많은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이야기는 맹지나 작가의 <크리스마스 인 유럽>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ㅁㄴㅇ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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