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트래블 매거진 > 테마 스토리

테마 스토리

와인따라 지구 한 바퀴, 1편 - 호주

대양주 · 호주 · 호바트

문화/명소 음식

여행전문가 칼럼

2016.07.29 조회수6876


ㅁㄴㅇㅎ

 

와인쟁이 부부

 

우리 부부는 열렬한 와인 애호가다. 너무나도 와인을 사랑한 나머지, 2013년 말 결혼에 결혼한 후 2014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1년 동안 세계의 주요 와인 생산국을 돌아보는 긴 여행을 했다. 그 과정에서 여행한 국가는 14개국이며, 총 300여 곳의 와이너리를 방문했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와인을 테이스팅했다. 세계여행을 끝마치고 더욱 확고해진 우리의 생각은 더 나은 와인도 없고 더 모자란 와인도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모든 와인들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와인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은 우리 부부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시절부터 각자 마음 속으로 품고 있었던 '꿈'이었기에, 꿈을 이룬 우리는 여행하면서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 와인과 여행에 대한 열정은 세계여행을 끝마친 뒤에도 전혀 식지 않아서, 일상에 지치면 결국 또 배낭을 싸서 포도밭과 와이너리를 유랑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늘 자금난에 허덕이지만,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앞으로의 삶에도 늘 와인과 여행이 함께 할 것이다.

 

와인이 아무리 좋아도 세계여행까지 해가면서 14개국을 돌아볼 필요가 있냐고 묻는다면, 우리에게는 당연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하겠다. 와인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술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환경, 포도 재배자의 노력, 와인메이커의 철학이 모두 담겨 있는 복합적인 술이다. 와인 생산국마다 뚜렷한 환경 차이가 있고, 지역마다의 특성 차이, 그리고 그 와인을 만드는 와인메이커의 개성까지 따지면 와인의 변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우리는 떠난 것이다. 진짜로 어떻게 다른지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이 곳에서는 지금까지 우리 부부가 여행하면서 와인으로 경험한 최고의 순간들만을 꼽아서 연재할 예정이다.

 

 

호주의 숨겨진 보석, 태즈매니아의 와인

 

ㅁㄴㅇㅎ

 

호주는 와인 여행하기 참 좋은 나라다. 와인 산지가 주로 대도시를 주변으로 발달했기 때문인데, 대표적으로 남호주의 애들레이드나 빅토리아 주의 멜버른 근교의 포도밭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호주 최고의 와인들이 탄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호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와인 산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별다른 고민 없이 ‘태즈매니아 Tasmania’를 꼽겠다. 와인 자체의 퀄리티만 놓고 보면 본토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지만, 태즈매니아에는 예상치 못했던 감동이 있었다.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환경, 친절하고 소박한 사람들 그리고 기대 이상의 맛있는 와인들이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ㅁㄴㅇㅎ 

 

태즈매니아는 호주 남부에 있는 섬이다. 섬이라고 해서 제주도를 상상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 면적의 2/3가 넘는다. 차라리 작은 대륙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 재밌는 것은 이 넓은 섬에 거주하는 인구가 고작 50만 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태즈매니아를 여행하는 동안 문명보다 대자연을 끝도 없이 볼 수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ㅁㄴㅇㅎ 

 

태즈매니아에서 와인 여행을 위한 도시로 몇 곳을 꼽을 수 있는데, 주도인 호바트 Hobart, 북쪽의 란체스톤 Lanceston, 동쪽의 비체노 Biceno다. 서부 쪽은 자연에 파묻히다시피 한 오지여서 포도를 재배할 여건이 안 된다. 국내에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지만, 태즈매니아 와인은 호주에서 꽤 유명하다. 몇몇은 세계적으로. 태즈매니아의 와인들이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본토와는 차별화된 기후 때문이다. 호주 전체를 통틀어서 태즈매니아만큼 서늘한 와인 생산지가 없기에 본토에서 넘어간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와인메이커들의 장이 되고 있다.

 

asdg 

ㅁㄴㅇㅎ 

 

TIP! 한국에서 태즈매니아 직항편은 없다. 시드니나 멜버른에서 태즈매니아 호바트 행 항공기로 환승을 해야 한다. 호바트 공항에 도착하면 렌터카를 빌려서 섬을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와이너리를 둘러보려면 차는 필수. 태즈매니아는 도로가 한산해서 운전에 어려움은 없지만, 주행방향이 우리나라와는 반대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ㄴㅁㅇㅎ 

 

 

 

박물관(MONA) 옆 와이너리(Moorilla)


우리 부부는 호바트에 도착하자마자 두 가지에 완전히 마음을 뺏겨 버렸다. 하나는 ‘MONA’박물관. 다른 하나는 ‘Moorilla’ 와이너리. 모나는 ‘Museum of Old and New Art’의 줄임말로, 세계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는 태즈매니아의 자랑거리이다. 우리 부부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뉴욕, 런던, 파리의 유명한 미술관과 박물관을 모두 섭렵했지만, MONA 박물관만큼 인상적인 곳은 없었다. 모나는 탄생도 범상치 않다. 태즈매니아의 유명한 도박사이자 예술품 수집가인 데이빗 월쉬 David Walsh가 2001년 모나의 전신인 ‘Moorilla Museum of Antiquities’를 설립한 것이 시초. 2007년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거쳐서 2011년, 지금의 웅장한 위용의 박물관을 완공했다. 이때 공사비만 무려 7천5백만 달러(한화 약 900억)가 들었다고 한다.

 

ㅁㄴㅇㅎ 

 

ㅁㄴㅇㅎ 

 

모나가 더욱 특별한 박물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데이빗 월쉬가 소유하고 있는 무릴라 와이너리의 테이스팅 룸이 박물관 안에 있기 때문이다. 와인도 마시고, 생각의 전환을 도와주는 예술작품도 보고 그야말로 일석이조! 특히 이 현대적인 테이스팅 룸은 박물관만큼 매력이 넘친다. 공간은 작지만, 전문가의 섬세한 터치가 묻어있는 탁월한 서비스와 탁 트인 전망으로 와인을 시음하는 내내 여유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무릴라 와이너리는 본래 20세기 중반 이탈리아의 섬유상인이었던 클라우디오 알코르소 Claudio Alcorso가 호주에 이민을 와서 일군 와이너리였는데, 데이빗 월쉬가 그 자리에 박물관을 만들면서 인수한 후 1995년부터 쭉 그의 지휘아래 운영되고 있다.

 

ㅁㄴㅇㅎ 

 

ㅇㄴㅁㅎ

 

ㅁㄴㅇㅎ 

 

무릴라에서는 세 가지 콘셉트의 와인을 생산한다. 콘셉트마다 독특한 아티스트 레이블로 무장하고 있어서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태즈매니아는 호주 본토보다 서늘하고 습한 편이어서 화이트 품종이 강세를 보이고, 스파클링 와인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레드 와인들도 섬세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무릴라의 와인들도 마찬가지. 특히 유명한 적포도 품종인 까베르네 프랑 Cabernet Franc까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이 블렌딩 된 레드 와인을 추천한다. 화이트와 스파클링 와인은 어떤 것을 고르더라도 상관없다. 테이스팅 룸에는 맥주 애호가들을 위한 특별 아이템도 준비되어 있다. ‘무 Moo’라 불리는 수제 맥주가 주인공으로, 그 어떤 맥주 애호가들이라도 만족시킬 만큼 대단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ㄴㅁㅇㅎ 

 

TIP. 모나는 개인 소유의 박물관이기 때문에 입장료가 25호주달러로 비싼 편이다. 무릴라 와이너리 투어는 수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오후 3:30분에 15호주달러, 1시간이 소요된다. 모나 박물관 주변을 페리를 타고 돌아보며 박물관 입장 및 런치, 10가지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럭셔리 투어는 인당 137호주달러.

 

 

프레이시넷 Freycinet 국립공원과 와이너리


와인글래스 베이 Wineglass Bay는 태즈매니아에 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해변이다. 이곳을 멀리서 보면 둥근 와인 잔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런 재밌는 이름이 붙었는데, ‘죽기 전에 봐야 할 절경 1001’ 중 하나로 꼽힌 프레이시넷 국립공원 안에 위치해 있다.

 

ㅁㄴㅇㅎ 

ㅁㄴㅇㅎ 

 

프레이시넷 국립공원은 태즈매니아의 서쪽 해안에 반도처럼 툭 튀어나온 모습을 하고 있다. 지도로만 보면 작아 보이지만, 제대로 트레킹을 한다면 3~4일은 걸리는 방대한 넓이를 자랑한다. 비박을 하면서 2박 3일 자연과 한 몸이 되기 위해 여행 온 고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립공원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오른 뒤, 다시 2시간 정도 걸어서 와인글래스 베이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ㄴㅁㅇㅎ 

 

우리 부부는 비체노 Bicheno라는 아름다운 해변 마을에 숙소를 잡고 와인글래스 베이를 다녀왔다. 비체노 근처에 스완시 Swansea라는 마을도 있지만, 비체노가 더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어 우리 부부가 선호하는 마을이었다. 비체노부터 1시간 정도 달려 프레이시넷 국립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와인글래스 베이로 가기 위해서는 국립공원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에 걸어서 가야했는데, 국립공원 정상의 전망대는 도보로 약 1시간 그리고 와인글래스 베이 해변까지 내려가는 데는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나름 난코스라, 우리 부부처럼 우습게 봤다가는 된통 혼날 수 있으니, 충분히 대비를 하고 움직여야 한다.

 

ㄴㅁㅇㅎ 

 

약간의 체력을 요하는 트레킹 후 맞닥뜨린 와인글래스 베이는 낙원 같았다. 1년 동안 세계를 떠돌며 본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해변에 드러누워 떠날 생각을 않는 사람들. 먹이를 구걸하러 숲에서 내려온 귀여운 왈라비. 눈부시게 부서지는 파도와 반짝이는 모래 해변. 그때의 공기, 파도, 햇빛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ㅁㄴㅇㅎ 

 

ㅁㄴㅇㅎ 

 

프레시넷 국립공원 주변을 수놓은 몇몇의 와이너리는 이곳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개수가 많지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모든 와이너리를 돌아볼 수 있을 정도. 그 중에서 추천하는 곳은 데블스 코너 Devil's Corner프레이시넷 와인즈 Freycinet Wines다. 두 곳 모두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데, 순수하게 전망으로만 따지면 데블스 코너에 손을, 와인의 퀄리티로는 프레이시넷 와인즈를 더 추천한다.

 

‘데블스 코너’라는 섬뜩한 이름은 와이너리를 둘러싼 아름다운 해안에서 비롯됐다. 프레시넷 국립공원을 감싸고 있는 해안이 워낙 험하다 보니 많은 배가 수장되었고, 여기서 ‘악마’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다는 것. 멀리서 보기에는 한 없이 아름답지만, 바다 속 안에 수 많은 배와 사람들이 수장되었다고 생각하니 간담이 서늘하다. 어찌됐든 와인은 맛있다. 특히 삐노 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

 

ㄴㅁㅇㅎ 

 

ㅁㄴㅇㅎ 

 

국립공원의 이름을 그대로 따라 붙인 프레이시넷 와인즈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와이너리일 뿐 아니라, 호주 최고의 와인 평론가인 제임스 할러데이 James Halliday가 태즈매니아 최고의 와이너리라고 극찬을 한 곳이다. 와이너리를 감싼 황금빛 물결의 포도밭에 반하고, 와인 맛에 또 반할 수밖에 없었던 곳이다. 태즈매니아의 프리미엄 와인을 맛보려면 필수로 방문해야 한다.

 

ㄴㅁㅇㅎ 

 

많은 이들이 호주 여행에 시드니를 비롯한 대도시와 해변, 울룰루를 떠올리겠지만, 태즈매니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매력이 분명 있다.  물론 와인과 함께라면 더욱 더.

 

ㅁㄴㅇㅎ 



▶다음 편 보기

당신 여행스타일에 맞는 천만 가지 여행상상 KALMASTER travel.koreanair.com

0byte / 800byte

※ 게시판 성격과 맞지 않는 글은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 18

처음 이전 0 1 2 3 4 다음 마지막

호바트 도시정보 보기

이벤트

dsag

대양주 행

항공권 구매하기

대양주 행

할인 항공권 구매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