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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이상한 이스라엘 - 3편

중동/아프리카 · 이스라엘 · 예루살렘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6.07.07 조회수2942


 

israel 

 

 주한이스라엘대사관 공보담당 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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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이라 버스가 다니지 않아 한참을 걸었다. 안식일의 예루살렘, 수천년의 발자욱을 간직한 돌바닥은 매끄럽고 햇살은 황금빛으로 빛난다. 그 옛날 그들처럼 걷고 사색하는, 닷새마다 눌러지는 정지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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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옛성은 아랍상인들의 가격 흥정하는 소리와 순례객들의 북적거림으로 꽤나 번잡스러운 곳이다. 안식일이라 적막한 성 밖의 공기와 상반되는 분위기에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다. 시장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병아리콩을 까먹으며 천천히 옛 성안을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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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미로 속에 갇혀버린 듯한 예루살렘의 옛 성에 도착하면  크게 한번 숨을 들이 마셔보자. 성전으로 향하는 옛 사람들의 북적거림이, 당나귀의 지나간 발자국소리가, 장사치들의 외침이, 콧속 가득 시간을 잃은 유령들이 웅성이며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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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고개를 돌려보면 저 성벽 한 구석에서 헐렁한 베옷을 입고 깔깔대는 어린아이들이 불쑥 튀어나와 곁을 스쳐지나가는게 보일거다. 어느새 바빌론 포로기의 아픔을 잊은 지 오래인 이곳에는 어느새 웅장한 성전이 다시 들어서 있고 높은 곳에 거대하게 지어진 그 건축물은 전세계의 유대인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충분한 성스러운 곳이다. 성전으로 향하는 거리에는 제물을 파는 장사꾼들의 외침이 요란하다. 비둘기들이 푸드덕거리고 양들이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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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이방의 말씨를 가진, 괴상한 차림새의 순례객들이 성전을 향해 흥분된 한 발작을 내딛는다. ‘와아아’ 하는 함성과 함께 무슬림 전사들이 성벽을 둘러싸고 있다. 단단한 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쳐대며 수염을 길게 기른 그들은 성안의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하기 충분한 용맹한 군사들이다. 어느새 성전의 자리에는 웅장한 황금빛 돔을 가진 모스크가 들어서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알라는 위대하다는 기도 소리가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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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예루살렘 옛 성터에 걸터앉아 성밖을 내다보면 십자가를 몸에 새긴 유럽인들이 예루살렘 성벽을 향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어떤 이들은 반짝이는 갑옷을 입고 그렇게 예루살렘 성벽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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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성벽 아래에는 허리가 잘록하고 엉덩이가 볼록한 화려한 실크드레스를 입고 양산을 받쳐든 귀부인들이 살랑 살랑 걸어서 찻집으로 향한다. 마차가 부산스럽게 달그닥거리는 예루살렘의 거리는 어느새 영국 말투를 쓰는 신사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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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시간은 흐르는 듯 멈춰있다. 엉클어진 시간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수천년동안 계속되어온 역사와 함께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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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성 밖으로 빠져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하다. 별이 반짝이면 안식일은 끝이나고 도시는 다시 오늘로 가득찬다. 익숙한 히브리어로 쉬지 않고 들려오는 삶의 소리들. 옛 이야기들은 빠른 일상에 밀려 잠시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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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황금빛 그 거리에 당신의 이야기도 담아보기를. 예루살렘은 수없이 많은 날동안 그 자리에서 묵묵히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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