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트래블 매거진 > 테마 스토리

테마 스토리

동갑내기 부부의 세계로 가는 자전거 여행 - 안데스 이야기 4편

미주 · 볼리비아 · 라파스

휴양/레포츠

여행전문가 칼럼

2016.03.24 조회수975


1<동갑내기 부부의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 저자 이성종, 손지현

 

위험천만 죽음의 도로와 티티카카 호수 위 갈대섬 우로스

 

볼리비아의 행정수도 라파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일명 죽음의 도로라 불리는 ‘융가스’ 도로가 있다. 깎아지르는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이 도로는 해발 5400m에서 1000m까지 약 64km 에 걸친 긴 내리막이 있는 곳이다. 현재는 새로운 도로가 생겼기에 차들은 이용을 하지 않고, 주로 이 오금 저리는 경험을 하기 위한 여행자들의 자전거 관광 코스로 이용이 되고 있다.

 

1 

 

1 


죽음의 도로라는 이름만큼이나 사고도 종종 발생하곤 하는데, 예전 한 해 200~300건 가량의 추락사가 발생했다는 통계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라고도 일컬어졌지만, 현재는 사고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죽음의 도로라는 것도 예전 차 두 대가 비켜가던 이 도로가 바빴던 시절 얘기고,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지금은 자전거를 타기에는 생각보다 꽤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자전거의 브레이크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고 너무 빠르게 달리지 않는다거나 하는 등의 안전 문제만 유의하면 보다 더 즐겁게 이 곳을 여행할 수 있다.


보통 자전거가 없는 여행객들은 라파즈에 있는 여행사에 상품을 예약한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산악 자전거와 안전 장비를 대여해주고, 아침에 여행사 버스로 가장 높은 지점인 ‘라 꿈브레’라는 곳에 내려준다. 그럼 이제 거기서부터 내리막 길을 따라 가장 낮은 지점까지 자전거를 자유롭게 타게 되고,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만남의 장소에서 식사를 하고 자유시간을 즐기다가 다시 여행사 버스에 차를 싣고 라파즈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가격은 약 5만원 내외이지만, 여행사마다 차이가 있고 흥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발 품을 팔아 알아보시는 편이 좋겠다. 입장료는 별도이고 25볼(약 4000원)이다.


이미 자전거가 있는 우리였기에 상대적으로 비싼 여행상품을 이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자전거를 타고 라파즈 버스 터미널로 가서 정상인 라 꿈브레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호수가 있는 아름다운 정상 라 꿈브레에 도착하자 죽음의 길이 한 눈에 내려 보인다. 이제 이 끝도 보이지 않는 짜릿한 내리막을 즐길 시간이다. 


길은 생각보다 탈만 했다. 초반은 포장 도로로 길도 넓고 상태도 좋아서 즐겁게 내리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내려가면, 양 갈래 길이 나온다. 좌측은 새로 생긴 포장 도로이고, 우측으로 빠지면 우리가 가려는 죽음의 도로이다. 안내 표지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GPS를 이용해 길을 잘 확인하고 가야 했다. 조금이라도 지나치면 다시 오르막길을 거슬러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주의를 많이 기울였다.

 

1 


신나게 여기까지 온 것은 좋았는데, 점점 날씨가 흐려진다. 비포장 길에 진입하자마자 안개가 진해졌고, 급기야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혹시 몰라 우비를 챙겨 왔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시야가 문제였다. 길 옆의 천길 낭떠러지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길 옆이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스릴을 즐길 새도 없이 그냥 동네 마실 다녀온 기분으로 죽음의 도로를 달렸다. 아마 가장 겁먹지 않고 죽음의 도로를 여행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우리일 것 같다. 혹시라도 이 곳을 여행하실 분들은 날씨를 미리미리 확인하고 가시길 바란다. 그렇게 약간은 싱겁게 우리의 죽음의 도로 여행이 끝나고 말았다.

 

1


죽음의 도로 여행 이후 자전거를 타고 라파즈를 떠나 향한 곳은 티티카카 호수였다. 해발 3800m에 자리하고 있어 항해가 가능한 호수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티티카카 호수. 페루와 볼리비아에 걸쳐 있는 이 거대한 호숫가에는 잉카의 후손들이 고산지대 특유의 독특한 문화를 유지한 채 살아가고 있다. 특히 코파카바나 근처에 있는 태양의 섬에는 잉카 유적지가 있어 많은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일정상 여유가 없어 이번에는 방문하지 못했다.

 

1 


그 대신 우리가 향한 곳은 페루 푸노에서 갈 수 있는 갈대섬 우로스였다. 무수한 갈대를 엮어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집을 지어 살고 있는 사람들. 대체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서구 침략 당시 잉카인들이 이들의 눈을 피해 살기 위해 시작된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하는데, 풀리지 않는 여러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직접 가서 보도록 해야겠다.

 

1 


다양한 방법으로 섬을 둘러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짧은 반나절 코스를 택했다. 55솔(한화 약 20000원)을 뱃삯과 입장료로 지불하고 배를 탄 뒤 수로를 따라 마을로 향했다. 마을은 생각보다 큰 규모로 여러 개의 섬이 연결 된 구조로 되어 있었다. 우리를 태운 배는 섬 중의 하나를 무작위로 선택해 내려주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배우고, 어떤 원래로 이 섬이 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갈대로 만든 수공예 기념품을 사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

 

1 


섬에서의 유익한 시간이 끝나면 또 다른 섬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 때 약간의 강매(?)를 통해 10솔 (약 3500원)을 지불하고 갈대를 엮어 만든 배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다. 비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기분이 조금 상했다. 그러나 현지인들 수입의 대부분이 기념품 판매 등 관광 수입이 대부분이라고 하니 한 편으로는 이해가 갔다. 그렇게 생긴 수익으로 이 독특한 문화를 보존하고, 더 좋은 질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데 사용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1 

 

1 


파란 하늘아래 거울처럼 펼쳐진 거대한 호수 티티카카. 그리고 그 위에 갈대로 만든 섬과 집을 짓고 살아가는 잉카인들의 후예.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들여다 볼 수 있는 그 곳 티티카카 호수 위 갈대섬 우로스는 우리와 언어나 생김새 및 문화가 다를 뿐,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또 다른 삶의 터전이었다.

 

1 

 

 


 

당신 여행스타일에 맞는 천만 가지 여행상상 KALMASTER travel.koreanair.com

0byte / 800byte

※ 게시판 성격과 맞지 않는 글은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 5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