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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스토리

혼자 떠나는 아이슬란드 - 1편

유럽 · 아이슬란드 · 레이캬비크

휴양/레포츠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6.02.23 조회수2791


iceland

 

<세상의 모든 고독 아이슬란드> 저자  이준오 

 

 

긴 여정의 시작, 골든 서클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네덜란드로의 경유까지 무려 23시간이 걸려서야 아이슬란드라는 낯선 땅에 발을 디뎠다. 바람이 차고 한적한 길을 40여분간 달려 수도인 레이캬비크Reykjavik에 도착한 후에야 비로소 진정한 아이슬란드 여정이 시작된다.

 

가장 일반적인 아이슬란드 여행 경로는 ‘링 로드’라 불리는 1번 국도 여행이다. 렌터카를 이용해 국토 전체를 한바퀴 도는 이 여행을 통해 흔히 알려진 아이슬란드의 명소들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그 와중에 샛길로 새며 여기저기 엉뚱한 곳들을 탐험(?)해 보는 묘미 역시 자유여행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지만, 하이랜드Highland라고 불리우는 내륙은 2륜구동의 일반 승용차로는 일정 구간 이상 접근하기 힘들고 날씨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기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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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이건 반시계 방향이건 레이캬비크에서 링로드를 출발할 때 가장 먼저 거치게 되는 곳은 아마 골든 서클일 것이다. 싱벨리어Þingvel Þingvellir 국립공원, 게이시르Geysir , 굴포스Gullfoss로 이어지는 세 가지 명소가 모두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단기간 머무는 여행자들이 빠짐없이 둘러보는 곳. 나 역시 도심을 벗어나 맨 처음 보이는 이정표가 싱벨리어 국립공원이었기에 우선 그쪽으로 향했다. 드넓게 펼쳐진 지평선에 이미 도취되어 있던 나는 그 즈음부터 이미 두근거리고 있었다. 그 두근거림은 여행의 끝까지 이어졌다. 이곳으로 떠나기 전까지도 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한 회의감으로 머뭇거렸던 지난 시간의 나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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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벨리어 국립공원은 이 땅을 최초로 발견했던 바이킹들이 (그들은 또한 그린란드도 발견했다. 얼음대륙인 그린란드보다 아름답고 살기좋은 아이슬란드에 정착하고 외세침입을 막기 위해 각 나라의 이름을 거꾸로 지었다는 이야기는 꽤나 유명하다) 국가를 이루고 최초로 의회를 열었던 장소로서 역사적 의미를 가지는 곳이며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곳이다. 또한 아메리카와 유리시아 판의 경계로 지금도 1년에 2cm씩 벌어지고 있다는 틈새를 만져보며 뭔가 신비한 기분에 젖어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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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벨리어를 나와 게이시르로 향했다. 간헐천을 의미하는 영단어 가이저geyser의 어원이 되기도 한 곳. 그 차가운 날씨에 땅 밑에선 뜨거운 물이 끓어 넘치는 곳이다. 덕분에 멀리서부터 공장굴뚝 같은 수증기를 볼 수 있다. 지대 전체에서 유황냄새가 진동하고 5-10분에 한 번씩 땅속에서부터 수십미터위로 물이 치솟아 오르는 스트로쿠르 Strokkur 주변을 둥글게 둘러싼 관광객들은 뜨거운 물이 터져오를때마다 환호성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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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비실비실하게 솟아오르다 말면 탄식을 하거나 야유하며 웃기도 한다. 시간가는줄 모르는 행복한 순간이다. 이렇게 바닥에 뜨거운 온천수가 끓어넘치고 있는 지대에도 숲이 있고 들판이 어우려져 있으며 봄에는 꽃도 핀다고 한다. 자연의 생명력에 알 수 없는 숙연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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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시르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굴포스가 등장한다. 근거리에 이런 명소들이 모여있으니 과연 골든서클이라 불릴만하다. 세단계로 흐르다가 협곡으로 직진해서 쏟아지는 엄청난 수량의 폭포이므로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내리자마자 쏟아붓는 폭포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폭포가 쏟아내는 물보라가 얼어붙어 가까이 갈 수 있는 좁은 길목은 통제되어있었지만 절벽위에서 내려다 보아야 폭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을정도로 거대한 규모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굴포스의 장관을 감상하고 있었다. 골든서클을 일주하는 투어버스에 올라탄 관광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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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는 얼음의 땅이라기보단 폭포의 땅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많은폭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이 나라의 신비함에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레이캬비크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굴포스는 유럽 외부 투자자에서의 개발유혹에 많이 시달렸던 곳이라고 한다. 이 곳에 놓인 표지판에 씌여진 ‘난 내 친구를 팔지 않겠다’ 라는 글귀에서 자연을 대하는 이 곳 사람들의 태도를 읽을 수 있다. 그들에겐 막대한 효율성과 이윤을 안겨줄 수력 발전소의 건설보다 굴포스 원래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일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들이 지금의 골든서클을. 아이슬란드를 태초의 모습 그대로 지키고 있는 원동력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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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아이슬란드는 유난히 하루가 짧다. 골든서클을 모두 둘러본 것 만으로도 어느덧 해는 지고 어둑어둑해진다. 남쪽 도시 비크Vik를 향해 다시 길을 나섰다. 어둠 속에서 혼자 낯설고 긴 도로를 달리는 차안이 설레면서도 왠지 무섭기도 해서 한국에서 가져온 노래들을 크게 틀고 흥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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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2017.01.26 댓글

    해가 일찍 지면 정말 하루가 짧게 느껴질 것 같아요 :)

    • 2016.02.29 댓글

      아이슬란드 춥지만 티비에서 보던 것 처럼 정말 아름다운 곳인거 같아요. ^_^

      • 2016.02.24 댓글

        난 내 친구를 팔지 않겠다. 이 말이 무척 인상적이네요. 현실같지 않은 자연 풍경도 그렇고. 아이슬란드는 정말 상상을 자극하는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잘 보고 갑니다. ㅎㅎ

        • 2016.02.24 댓글

          지금은 아주추울때가 아니가봐요 꽃청춘때 보니깐 눈들이 엄첨 많던데.. 다음 후기 기대할게요

          • 2016.02.23 댓글

            아이슬란드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 여기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서 꼭 계획을 잡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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