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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속 진짜 호주를 만나러 가는 길 - 3편 (카카두 국립공원)

대양주 · 호주 · 다윈

휴양/레포츠

여행전문가 칼럼

2016.01.26 조회수3999


austrailia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멋진 호주> 저자  앨리스 리

 

 


 호주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 카카두국립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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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을 알리는 알람시계가 깊은 잠에 빠져있던 나를 깨웠다. 그 동안 여행하며 만났던 호주와는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지난 밤 잠을 설쳤던 탓인지 머릿속은 이미 깨어있었지만 몸은 쉽게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한번 짐을 점검했다. 지난 며칠간은 다윈 시내의 숙소에 머물며 여행했지만 앞으로 며칠간은 매일 밤 다른 곳에서 머물러야 하니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탑엔드(Top End)지역의 메인 아이콘으로 불리는 카카두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의 초입은 바로 아들레이드강(Adelaide River)으로부터 시작된다. 짙은 흙 색을 띄고 있어 얼핏 보았을 땐 오염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빠른 물살로 바닥의 진흙들이 가라 앉을 시간이 없어 그런 것일 뿐 실제로 굉장히 맑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 곳에서는 배를 타고 강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유명하다고 하여 나도 배에 올랐는데, 선장님이 찾고 있는 것이 야생악어라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꽤나 사나운 공격성을 가지고 있다는 바다악어 말이다. 카카두국립공원에 우기가 오면 굉장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그때 범람한 강은 바다와 연결되게 되는데, 그때 바다에서 강으로 넘어온 바다악어들이 건기가 된 후 낮아진 수위에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들레이드강에서 건기를 보내는데 실제 약 1600여 마리의 야생바다악어들이 살고 있단다. 생 닭을 낚싯대 끝에 묶어 강 수면을 툭툭 치며 냄새로 바다악어들을 유인해 내는데, 창문이 없는 배 바로 앞까지 한 두마리의 악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이 악어들 중 큰 것은 4미터 이상이 된다고 하니 소름이 돋아나고 그 사이 먹이를 먹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모습을 들어낸 악어가 “쩌억” 소리를 내며 닭을 물어갔다. 바로 눈 앞에서 엄청난 턱 힘을 자랑했던 악어는 유유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귓가에는 소름 끼치는 턱 소리가 한참을 맴돌아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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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바다악어들을 만난 아들레이드강에서부터 시작되는 카카두국립공원은 규모만으로도 약 2만km2에 이르는데 스위스의 반 정도의 크기라고 하면 상상은 할 수 있을까. 호주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면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국립공원인 이 곳에는 호주의 원주민들이 약 2만여 년 전부터 이 곳에서 살아왔다는 증거가 되는 동굴벽화와 암각화들도 찾아 볼 수 있다. 그 과거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도착한 곳은 우비르(Ubirr).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길을 따라 잠시 걷고 나니 절벽 같은 바위에 새겨진 암각화가 눈 앞에 펼쳐진다. 호주의 아웃백으로 알려져 있는 울룰루 지역과는 또 다른 형태로 일명 번개 인간이라 불리는 라이팅 맨(Lighting Man) 그림이 주를 이루고 그 외 악어와 바라문디, 거북이등은 뼈를 상세히 묘사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 이 벽화와 암각화들은 그 하나 하나에 모두 의미가 있었고 교훈을 띈 이야기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부족과 부족간의 규율을 중시하고 규율을 어기면 부족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와 장난꾸러기 두 자매의 이야기가 꽤 흥미로웠는데 문명이 없던 그 시절에도 사람과 사람의 기본인 약속, 규율이 중요했다는 사실이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또 한번 돌아보도록 해주었고, 마치 옛날 우리 어르신들이 손주들에게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식을 전해주는 것 같아 친숙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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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의 태양은 뜨거움을 더욱 과시하고 있었지만 돌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니, 한 순간 눈 앞이 시원하게 트이는 것이 아닌가. 우기가 되면 모두 강이 되고 호수가 될 끝 없는 초원. 수 만년 전부터 호주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그 땅. 지금도 여전히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주고 있는 대지. 앞으로도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해 줄 이야기가 남아 있을 역사. 270도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속 웅장함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수 많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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