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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상하이, 내 마음에 들어와 추억이 되다. - 2편

아시아 · 중국 · 상하이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5.10.27 조회수2660


shanghai

 

<상하이에서 큐레이터로 살아가기> 저자  최란아

 

아름다운 미술의 도시 상하이

 

1500도의 열기를 품은 주황색 덩어리가 파이프 끝에 묻어나오면, 장인은 다른 쪽 파이프 끝에 입을 대고 입김을 불어 넣는다. 그 주황색 덩어리가 열두시간 달구어진 유리란다. 장인의 입김으로 거짓말처럼 마술처럼 둥그렇게 부풀어오르는 유리… 여러 단계의 작업을 거쳐 모양이 완성되면 다시 500도 온도의 냉각기에서 약 두 시간에 걸쳐 서서히 식혀진다. 그리고 나서야 철저한 검사 과정을 거쳐 유리제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장인의 입김에 부풀어진 유리 풍선은 어린 시절의 뽑기 사탕을 생각나게 한다. 온전히 설탕과 물로만 만들어낸 노란색의 뽑기 사탕. 그 납작한 뽑기 사탕은 새 모양이기도 했고, 별 모양이기도 했고, 토끼 모양이거나 그냥 민민한 동그란 모양이기도 했다. 은근한 호박색이 우아했던, 어린 소녀에게는 손에 넣기 힘든 보석처럼 보이던 사탕. 생각해 보면 별 맛은 없었던 것 같은데도 왜 그렇게 그 뽑기 사탕은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지.

 

딸아이를 안고 유리 공예 퍼포먼스를 보며 나는 어린 시절을 생각하고 있다. 짧은 치마를 팔랑이며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의 언덕길. 뽑기 사탕을 실은 자전거가 지나가면 그 중의 제일 큰 걸 내 걸로 만들고 싶곤 했다. 주머니에 있는 동전으로 획득할 수 있었던 건 겨우 손바닥 크기도 되지 않던 작은 사탕이었지만. 그때의 기억들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나의 딸이 이제 곧 그 나이를 거칠 거라 생각하니 꿈만 같다. 세월이 빠른 건가, 아니면 이 나이가 되도록 옛일을 잊지 못하는 나의 기억력이 고무줄인 건가. ‘내가 어렸을 때는’, ‘내가 학생이었을 때는’, 하던, 옛날 옛적 거짓말 같은 어른들의 이야기가 이제 동감의 감탄으로 떠오른다. 그래도 뽑기 사탕을 볼 일이 없을 내 딸아이에겐 유리 공예와 뽑기 사탕이 하나의 추억으로 엉켜 떠오르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china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는 상하이 유리 박물관에 다녀왔다. 혼자 가려던 마음을 바꿔 딸아이 둘을 데리고 갔는데, 함께 간 보람이 있게도 아이들은 유리의 세상에서 흥이 나 뛰어다녔다. 유리의 역사와, 유리의 제조 방법, 유리의 종류들을 보여주는 전시와, 온갖 역사 유물과 현대 유리작품까지 총괄하여 전시된 유리박물관은 상하이 생활의 문화 수준을 한 층 업그레이드 시켜 주는 좋은 장소였다. 

 

원래 유리공장이었던 이곳은, 독일 건축가 Tilman Thuermer 에 의해 디자인 되어 다시 태어났다. 몇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유리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는 유리 박물관에서 과거와 현재는 동등하게 전시된다. 건물의 본래 구조와 특성 있는 모습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기능성과 심볼리즘이 첨가되었다. 예술과 상업 사이, 유리의 무한한 실용성과 작품을 통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하이 유리 박물관(上海玻璃博物馆, Shanghai Museum of Glass)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바오산취에 있다.

 

· 주소 : 上海宝山区长江西路685号

· 사이트 : www.shmog.org

 

상하이 정부는 2010년 엑스포를 겪으면서 상하이를 박물관과 미술관의 도시로 만들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상하이는 2010년 이전부터 존재한 미술관과 2010년 이후에 생긴 미술관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원래부터 존재하던 대표적인 미술관 중의 하나가 뚜오룬 미술관(上海多伦现代美术馆, Shanghai Duolun Museum Of Modern Art)이다. 뚜오룬 문화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와 여러 작가들과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뚜오룬 문화거리에는 여러가지 음식점과 문화 관련 건물도 있고, 영화 까페도 있어 주말 하루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 주소 : 뚜오룬루 27호 (虹口区多伦路27号近四川北路)

· 사이트 : www.duolunmoma.org

 

상하이 시내 중심지의 한가운데 인민공원에는 MOCA 상하이당대예술관 (上海当代艺术馆_MOCA: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 있다. 이 미술관은 사실 정부 차원에서의 미술관이 아니라 개인이 문을 연 미술관이다. 그래서인지 전시도 혁신적이다. 여러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가 하면 만화 전시를 하기도 하고,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아이들을 위한 미술 체험 공간도 있고, 아트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있다. 2005년 가을 개관이래, MOCA는 전세계의 다양한 형태의 현대미술전시를 기획했으며, 각국의 작가와 현대미술의 흐름을 소개하는 등 많은 나라와의 교류전을 통하여 상하이에서 쉽게 세계현대미술의 조류를 알 수 있게 하였다.

 

· 주소 : 난징시루 231호 (南京西路231号) 인민공원 내

· 사이트 : www.mocashangha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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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탄 미술관(外滩美术馆/ Rockbund Art Museum)은 로카펠라 집단이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있는 와이탄의 북쪽, 영국조계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영국 식민지 시절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건설한 페닌슐라 호텔의 바로 옆에 있는 이 미술관은 원래 1932년에 지어진 것인데, 2007년 영국의 유명한 건축가 미술관 복원의 대가인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리모델링 설계를 하여, 와이탄 미술관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늘 거대한 규모의 전시로 관람객을 놀래키는데, 거대한 폭포수처럼 다양한 컬러와 향기의 액체가 떨어지던 전시물, 일련의 곰 가죽을 늘어놓아 마치 곰나라에 온 것 같았던 전시, 거대한 매듭을 천장에 가득 매달아 구름 아래 서 있는 듯, 환상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던 전시, 공자의 얼굴을 로빈슨 크루소의 거인처럼 만들어 놓았던 설치물, 비행기와 로봇들로 가득했던 전시 등, 미술계의 디즈니랜드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좋다.

 

· 주소 : 黄浦区虎丘路20号

· 사이트 : www.rockbundartmuseum.org

 

china 

 

중국의 유명한 화가들을 기념하기 위하여 지어진 미술관으로는 주치쟌 미술관 (朱屺瞻艺术馆, www.zhuqizhan.org)료하이수 미술관(刘海粟美术馆, www.lhs-arts.org)이 있는데, 주치쟌 미술관은 우리에게는 윤봉길 기념관으로 유명한 뤼쑨 공원(홍코우 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미술관 전시를 구경하러 갔다가 공원을 거닐고, 덩달아 한국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홍챠오에 있는 료하이수 미술관은 미술 교육과 학술적 연구, 그리고 국내와 국제적인 문화 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2010년 상하이 월드 엑스포 중국관을 고쳐 만든 중화예술궁은 난징루의 상하이예술관이 옮겨져 오면서 1900년대 중국의 근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하는데, 총 27개의 전시실로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1만여 개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 중국 미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상하이 푸동신취 상난루 205 (上海市浦东新区上南路205号), 지하철 8호선 중화예술궁역 도보 5분거리 (地铁8号线 中华艺术宫站)에 있다.

 

당대예술박물관(当代艺术博物馆, Power Station of Art)은 2012년 10월 1일 상하이 정부 12차 5개년 계획에 포함된 문화프로젝트로 지어졌다. 1897년 난쓰발전소로 상하이의 전기를 공급했던 발전소의 건물이다. 또한 이 곳은 2010년 상하이엑스포 도시미래관으로 쓰였으며,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곳이라고도 할 수 있다.

 

· 주소 :  上海市黄浦区花园港路200号

· 사이트 : www.powerstationofart.org

 

이밖에도 민생은행에서 설립한 민생미술관(上海民生现代美术馆, ShanghaiMinsheng Art Museum, www.minshengart.com), 중국인 콜렉터 부부에 의해 설립된 롱미술관(龙美术馆, Long Museum, www.thelongmuseum.org),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인 Budi Tek 에 의해 설립된 유즈 미술관(YuZ Museum, www.yuzmshanghai.org) 등이 생겨나고 있어, 과연 상하이는 미술관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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