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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자 클럽, 수스키 이야기 - 프롤로그 편

유럽 · 러시아 · 모스크바

문화/명소

여행전문가 칼럼

2015.05.22 조회수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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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또다른 유럽을 만나다> 저자 서양수

 

글쓴이 소개

 

5대양 6대주를 누빈 여행가라고 나를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낙타처럼 단조로운 삶을 사는 생계형 직장인이다. 휴가 한 번 내려고 눈칫밥에 밥비벼먹다가, 피천득의 ‘은전한닢’에 등장하는 거지처럼 아끼고 또 아껴서 어렵싸리 휴가를 떠나는, 자유로운 영혼 코스프레 꾼이라고나할까. 이게 다 대학시절 배낭여행 한 번 못해본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자책하며, 틈날때마다 기를 쓰고 어디든 떠나려고 노력중이다. 휴가는 직장인의 아편이라고 믿으며, 그렇게 뽕쟁이처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미국, 중국, 동남아, 러시아까지 두루 훑었다. 그러던 중, 죽기전에 책 한 권 꼭 쓰고 싶다는 버킷리스트를 2년 전에 실현. ‘러시아, 또다른 유럽을 만나다’를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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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인연이 되어 대한항공으로부터 광고모델 제의를 받고 엉겁결에 TV에 출연하기까지 했다. 이제 스타되는거 아니냐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아이 뭘요~ 어쩌다가 한번 나온건데’라고 말하고나서, 미친듯이 내 이름 검색을 하는 여론 집착남, 댓글 중독자이다. 때론 그 때문에 조마조마 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글쓰는 일은 여행 다음으로 행복한 일이다. 제일 좋아하는 일과 두번째로 좋아하는 일을, 보드카 베이스 칵테일을 만들 듯 신나게 흔들어 재끼며 풀어가보고자 한다. 달착지근한 목넘긴 때문에 나도 모르게 취하게 되는 칵테일처럼 어느 틈에 러시아의 매력에 쏙 빠져버리는 독자여려분의 모습을 상상해 보고 싶다. 그렇게 설레는 맘으로 나만의 러시아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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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뭐?! 러시아에 간다고?”

 

그래! 러시아에 간다! 마피아의 본고장, 보드카의 나라. 러시안 룰렛으로 사람잡는, 그래서 ‘ㅇㅇ화재’ 여행자 보험도 안받아 주는 공포스런 바로 그 나라에 간다. 이런 러시아에 간다고 하니, 친구들의 반응은 참으로 괴기스럽다. 거긴 춥지 않냐는 물음에서부터 마피아들에게 맞아 죽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자기가 잘 아는데 차두리식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젊은이들이 흔히 있는 유럽소매치기와 달리 물건을 가져가지 않고 생명을 가져간다는 얘기. 뭐 대부분 이런 공포스런 이야기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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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몇 권 있지도 않은 러시아 여행 책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괴한에게 폭행당한 이야기,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 중 강도를 피하기 위해 중간에 하차한 얘기도 나온다. 재미로 찾아본 인터넷 짤방 세상은 한 술 더떠 거의 오싹오싹 공포체험 수준이다. 교통사고가 나자 기관총을 꺼내는 운전자, 한손에는 장바구니, 다른 손엔 엽총을 들고 다니는 할머니. 그뿐 만이 아니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탱크가 나타나 길을 가로 질러 버리는 시츄에이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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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무리 공포에 떨어봤자 사실 별거 아니라는 거 안다. 오늘도 비행기는 모스크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르쿠츠크로, 블라디보스토크로 부지런히 승객들을 나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할머니의 엽총에 맞아 죽었다거나 혹은 지나가는 탱크에 발이 끼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으니 말이다. 어쩌면 나도, 러시아를 다녀와 보지 못했다면 저런 험악한 말들 속에 어렴풋한 러시아의 모습을 내맘대로 재단해 갔을지 모르겠다. ‘마피아’나 ‘엽기’같은 키워드들로 상상의 콜라주를 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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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분명한 점은, 그렇게 공포스러운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는 다른 나라에서 절대 가질 수없는 치명인 매력이 있다는 점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둘러싸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륙을 횡단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낭만적인 하얀 밤 ‘백야白夜’, 세계 문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의고향, 고전 발레의 역사를 새로 쓴 러시아 발레단, 우주 탐사 시대의 문을 연 세계 최고 수준의 우주과학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압도할 수 있는 미모의 여성들이 있는 곳. (마리아 샤라포바가 왜 모델이되지 않고 테니스 선수가 되었는지 의문이 풀리던 순간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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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실 러시아가 이렇게 좋아질 줄 몰랐다. 그런데 이걸 어째. 이미 그 맛을 알아버렸다. 한마디로 꽂혔다. 육즙의 맛을 알아버린 스님의 마음이 이럴까. 상상하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한 상상 이상의 즐거움. 남들이 모르는 재미를 나만 아는 것 같아, 구석에서 킥킥 거리며 혼자 웃어 보는 요런 마음. 아무도 모르는 우량주에 몰빵 했는데, 알토란 같이 상한가를 쳤을 때의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용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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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거칠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러시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에게 너무 알려져 있지 않은 은둔의 장소. 가치를 발견하는 이들에게만 그 농밀한 속살을 조금씩 내보일지니. 나 혼자 알고 있다가 죽기에는 도저히 입이 간지러워 못 참겠어, 대나무 숲에 소리 지르러 온 충신의 마음으로 키보드 앞에 앉았다. 그렇게 앞으로 러시아의 13가지 매력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한꺼풀 한꺼풀 벗겨지는 러시아의 매력에 그대들도 부디 퐁당 빠져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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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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