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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여행기

해피투게더를 따라 대만 랴오닝 야시장에서

아시아 · 대만 · 타이베이

음식

2017.06.26 조회수6313



 

홍콩에 가기 전 대만에 들렀는데 랴오닝 야시장에 갔다.
시장은 붐볐다. 장은 못 봤지만 가족은 만났다. 그가 자유로운 이유를 알았다. 돌아올 곳이 있으니까
- 해피투게더


당시에는 가까운 여행을 떠날 때마다 아이코닉한 장소를 한 군데씩 잡아두고 일정을 시작하곤 했었다. 그러니까 이것만큼은 반드시 보고 오겠다!라는 마음으로. 예를 들면 북경은 자금성 도쿄는 도쿄타워 상해는 동방명주 홍콩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이런 식이다. 한 장소만 정해놓고 몰두하는 것이 심적으로도 편했던 이유는, 여기저기 일정을 세워두었다가 못 가는 곳이라도 생기게 되면 그때 느끼게 되는 처절한 안타까움을 굳이 맛보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그 한 장소만 보고 나면 나머지 시간은 우연으로 주어진 여유처럼 느껴지고는 했는데 이게 꽤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뭐, 직장인으로서 시간을 낼 수 있는 때라고는 주말이 전부였을 적 써먹던 태도지만.

그런 의미에서 대만 여행때의 그 한 장소는, 랴오닝 야시장이었다. 
영화 해피투게더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했던 바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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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랴오닝 야시장 입구



그 여행의 마지막 밤
타이베이 101 타워에서 시가지의 멋진 야경을 확인한 후 체력적으로 몹시 고단한 상태에서도 마음만큼은 마치 대만 땅을 처음 밟던 순간처럼 의욕이 과히 흘렀다. 이제 이곳에 온 이유이기도 했던 랴오닝 야시장을 찾아갈 시간이었기 때문에.

검색을 해보아도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 대만에 있는 현지인 친구에게 도움을 받았다.
영화 해피투게더에 나온 야시장을 찾아가려고 하는데 이름과 주소를 알아봐 줄 수 있겠느냐고. 그렇게 고마운 친구의 도움으로 시장의 이름과 주소까지 알아낸 후 그가 알려준 대로 난징푸징역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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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 야시장(Liaoning Street Night Market)



야심한 밤이었던 대다 으슥한 주택가도 통과해야 했기 때문에 살짝 불안한 감정이 꿈틀댈 즈음
혼자 지나가는 여학생이 있어 랴오닝 야시장의 길을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피식 웃더니 자기를 따라오란다. 그러고 그녀를 따라 골목 하나를 돌았을 때 눈앞에 조명이 탁. 하고 켜진 것처럼 랴오닝 야시장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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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피투게더에 담긴 랴오닝 야시장



이전에 상상했던 야시장의 풍경은 영화처럼 인파가 시장을 가득 매운 시끌시끌한 풍경이었다.
그런데 현실은 한없이 차분하면서도 약간의 글루미한 공기까지 떠다니고 있다. 아무래도 오늘 비가 내려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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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영(장국영)과 다시 한 번 이별하게 된 아휘(양조위)는 홍콩으로 돌아가기 전, 대만을 거친다.
아휘는 보영을 떠오르게 하는 남자 장(장첸)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야시장의 노점을 찾는다. 그리고 이곳에서 보영이라는 사람을 비로소(혹은 아마도) 이해하게 되며 끝을 맺는다.   



그의 사진을 챙겨왔다. 언제 만날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어디로 가면 그를 만날 수 있는지는 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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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거리를 걸었던 그 시간이 어째서 그토록 감동이 되었던 건지.  
거창하게는 내가 이래서 여행을 다닌다, 싶기까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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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몹시 피곤해 해 이곳에서는 국수 한 그릇도 먹어보지 못한 채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쉬움 없이 돌아설 수 있었던 까닭은, 언젠가 다시 한 번 찾아오게 되리라는 진한 예감이 그 어느 곳보다도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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